영화 '어린 의뢰인' 내용 및 결말과 후기 - 분노조절장애 엄마의 충격적 아동학대 실화(feat. 칠곡 아동학대 사건)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 '어린 의뢰인'(My First Client, 2019)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의 소재가 된 경상북도 칠곡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은, 계모가 어린 자매와 함께 살게 된 2012년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를 가해오다 2013년 8월 시끄럽게 군다는 이유로 둘째 딸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에요.

 

심지어 언니에게 거짓 자백까지 강요해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으며 결국 2015년 대법원에서 계모는 상해치사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죠.

 

영화 <어린 의뢰인>은 이와 같이 참혹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인생 최대 목표가 오직 성공뿐인 변호사 정엽이 다빈과 민준 남매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야기예요. [스포有, 결말 포함]

 

영화 어린 의뢰인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어린 의뢰인

 

감독 장규성

배우 이동휘(정엽 역)

       유  선(지숙 역)

       최명빈(다빈 역)

       이주원(민준 역) 외

 

개봉 2019.05.22.

평점 9.14

관객수 20만 명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4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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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 의뢰인 「내용」

영화 어린 의뢰인

 

청소가 되지 않아 어지럽혀진 집에서 묵묵히 집안일을 하는 10살 소녀 '다빈'(최명빈 배우)과 엄마의 얼굴을 그리려는 7살 남동생 '민준'(이주원 배우)은 매우 사이가 좋은 남매이죠.

 

한창 부모의 케어를 받아야 할 나이인 다빈이는 빨래를 하고 민준이의 밥까지 챙겨줘요. 그리고 다빈이는 안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다빈이 지금보다 더 어릴 적 돌아가신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려요. 그런데 왜인지 사진마다 엄마 얼굴이 다 도려내어져 있었죠.

 

그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다빈의 아빠 '종남'(원현준 배우)이 집에 들어왔고 다빈과 민준은 아빠와 함께 간 식당에서 새엄마가 될 '지숙'(유선 배우)을 처음 만나게 돼요. 

 

"인사해, 앞으로 니들 엄마될 사람이야"

 

엄마 품이 많이 그리웠던 다빈과 민준 남매는 자신들을 잘 챙겨주는 새엄마가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엄마의 빈자리가 채워져서 행복한 일상이 시작되나 했지만 어느 순간 새엄마 지숙은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죠. 지숙은 밥을 먹다 자꾸만 흘리는 민준을 심하게 타박했고 그때부터 누나인 다빈에게 무자비한 폭행과 학대를 일삼았어요.

 

영화 어린 의뢰인

 

한편 인생 최대 목표가 오직 성공뿐인 변호사 '정엽'(이동휘 배우)은 면접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결혼한 누나 '미애'(고수희 배우)의 집에서 매일 구박을 당하며 얹혀살고 있어요. 그러던 중 누나의 권유로 원치 않던 '미래아동복지기관'에 취업하게 되었죠. 

 

그리고 복지기관에서 일하게 된 정엽은 다빈과 민준 남매와 만나게 되고 새엄마의 폭행을 경찰과 담임에게 밝히고 도움을 청해도 모두 외면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듯한 정엽에게 다빈은 어느새 의지하게 되면서 남매는 정엽을 계속 찾아가기 시작해요.

 

하지만 정엽 역시 아이들이 학대당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법적으로 아무것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다 정엽이 서울의 대형로펌에 취직하게 되었고 햄버거를 사 먹으라며 남매에게 5만 원을 주고 서울로 떠나게 돼요. 

 

그런데 정엽이 남매에게 준 5만 원을 새엄마 지숙에게 들키게 되었고 지숙은 자신의 지갑에서 훔친 것 아니냐며 민준을 심하게 폭행해 결국 어린 민준은 안타깝게 생을 달리하게 되었죠.

 

지숙은 자신의 죄를 누나인 다빈이 때려서 동생이 죽은 걸로 자백하게 하여 다빈이 결국 경찰에 연행돼요. 그리고 서울에 있던 정엽은 다빈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다빈이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잡혀갔다는 전화를 받게 되죠.

 

그때부터 민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던 정엽은 로펌을 그만두고 변호사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다빈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돼요.

 

그리고 다빈이 범인이 아닌 것을 아는 정엽이 다빈을 찾아가지만 다빈은 민준처럼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했고 그렇게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죠.

 

정엽은 그런 다빈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지만 다빈이 정엽을 만나러 가던 중 하필 지숙에게 들켜 또다시 처참하게 폭행당해요.

 

정엽은 다빈이 살리기 서명운동과 함께 그동안 다빈남매가 학대당했던 증거와 고소장을 모아서 경찰서에 제출했고, 의사 역시 민준의 직접적인 사인이 '외상성 복막염이며 10살짜리 여자아이가 했다고는 무리가 있다'라고 판단하였죠. 그렇게 지숙은 아동폭력 피의 사건에 관한 출석요구서를 받고 체포돼 재판이 이루어져요.

 

정엽은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아빠를 만난 뒤로 입을 닫아버린 다빈 때문에 재판이 불리하게 흘러가게 되는데, 때마침 정엽이 민준에게 주었던 인형이 녹화가 되는 것을 알게 되고 결정적 증거로 제출할 수 있었죠. 그리고 그 안에는 민준이 사망하던 날 지숙이 남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했던 말들과 화면이 고스란히 녹화되어 있었어요.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지숙은 오히려 자신이 엄마 노릇을 제대로 했으며 훈육 좀 한 게 뭐가 그리 잘못된 거냐고 억울해했죠.

 

결국 지숙은 아동학대 및 상해치사로 징역 16년을, 다빈의 아빠 종남에게는 아동학대방치죄로 징역 5년이 각각 선고되면서 재판이 종결돼요.

 

그 후로 6개월이 지나 정엽의 도움으로 다빈은 친엄마 얼굴이 나온 사진을 드디어 찾게 되고 동생 민준을 그리워하며 영화는 끝이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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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 의뢰인 「후기」

영화 어린 의뢰인

 

영화 <어린 의뢰인>은 10살 소녀가 7살 남동생을 죽였다는 충격적인 자백을 하게 된 이유와, 소녀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내었던 것 같아요.

 

2013년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감정이 요동치게 만들며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긴 여운을 남겨주었죠.

 

또한 피의자이자 계모 '지숙'을 통해 폭력에 정당한 이유는 단연코 없으며 아동을 상대로 한 폭력은 더더욱 용서받을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까지 잘 드러내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10살 소녀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변호사 '정엽'과 진실을 감추고 있는 엄마 '지숙', 그리고 자신을 돕겠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믿을 수 있을지 의심하는 소녀 '다빈'의 이야기를 통해 방치된 아동학대 피해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갖게 해 주었죠.

 

정엽: 아저씬 왜 찾았어?

다빈 : 좋은 아저씨니까.

정엽 : 내가 무슨 좋은 아저씨냐!

다빈 : 다 내가 틀렸다고 하는데 아저씬 내가 맞다고 해주고. 다른 사람들은 말로는 도와준다고는 하고 안 도와주는데 아저씬 도와주고 엄마 느낌도 얘기해 주고.. 아저씨,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낳지 않은 아이는 남들처럼 살면 안 되는 거예요? 아빠가 저는 그냥 어쩌다 생긴 거라고.. 어쩌다 생긴 애는 그냥 이렇게 맞고 살아도 되는 건가 하고.. 아저씨 나랑 민준이랑 데리고 어디든지 가주면 안 돼요? 말도 잘 듣고 말썽도 안 부릴게요.

 

실제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계모가 의붓딸 A양을 폭행한 뒤 복통을 호소하는 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장간막 파열로 인한 복막염으로 숨지게 되었고, A양 언니에게 동생을 죽였다는 허위 진술까지 강요해 기소되게 했지만 추가 수사 과정에서 A양 언니는 공범이 아닌 피해자로 밝혀졌어요.

 

계모는 A양 언니에게 말을 듣지 않는다며 세탁기에 가둬 돌리기도 하고 성추행과 물고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실제사건이라 믿고 싶지 않은 이 참혹한 일이 영화 <어린 의뢰인>으로 제작된 것이죠.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던 점은 극 중 새엄마에게 학대당하는 다빈을 도우려 정엽이 아빠 종남을 찾아가지만,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며 내가 내 새끼 때려죽이든 말든 상관하지 말라고 한 것과 남매가 계모에게 폭행을 당하는 걸 알고 있지만 무관심한 이웃들이었어요.

 

피해 아동들이 참혹한 학대를 당하는 동안 어른들이 조금의 관심만 가져주었다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와 같이 영화의 소재가 되었던 '아동 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및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또는 가혹 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해요. 적극적인 가해 행위뿐만 아니라 소극적인 의미의 방임 행위까지 아동 학대에 포함되며 학대 주체는 부모가 가장 많아요.

 

아동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최악의 범죄인 아동학대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아동 학대를 당했던 상당수의 피해자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평생을 후유증으로 괴로운 삶을 살아가고 심한 경우 피해자가 오히려 흉악범이 되기도 해요.

 

이러한 아동학대의 원인을 살펴보면 가해자 역시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한테 똑같이 학대를 당했거나 방임 및 버림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칠곡 계모 아동 학대 사망사건의 가해자도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경험으로 인해 인격장애를 안고 살았다고 해요.

 

극 중 재판에서 정엽이 지숙에게 '엄마란 어떤 느낌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크게 짜증을 내면서 "엄마가 있어봤어야 알지"란 말을 내뱉으며 분노를 표출하고 억울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을 보면, 아마도 어린 시절 부모에게 충분한 애정과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또한 부모가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우울증·불안 장애·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하여 쉽게 분노 또는 좌절하는 경우와, 비정상적 성적 욕구를 갖고 있는 경우 아동 학대의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어요. 극 중 지숙은 보험설계사로 일하다 사기 전과로 실형을 받은 적이 있고 분노조절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나오기도 하죠.

 

▶ 분노조절장애 증상

 

1) 충동적인 폭발형 : 다혈질 스타일로 평소에는 차분하다 갑자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어 분노가 폭발하는 형태로 나타남

 

2) 습관적 폭발형 :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는 스타일로, 분노 표출이 효과적이었던 경험을 통해 시간이 갈수록 분노 표출 빈도가 높아지는 경우

 

하지만 어떠한 유형이든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쌓여 있을수록 잘 나타나며 자신을 자극하는 상황이 올 때 잠재해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폭발하게 됨

 

∨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함

 

∨ 일의 중한 정도에 맞지 않은 공격적 말이나 행동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

 

∨ 특히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 반복적으로 분노함

 

∨ 분노를 표현할 때에는 약간의 만족감과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이후 찾아오는 우울감, 허무함, 죄책감 등으로 인하여 괴로움을 느낌

 

∨ 높은 확률로 불면증을 나타남

 

∨ 환자의 대다수가 우울장애를, 40% 이상은 불안장애 동반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아동학대는 가정뿐만 아닌 어린이집, 학교, 기타 등등 곳곳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으며 끔찍하고 명백한 범죄행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도 과거와 비교하면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긴 하나, 아동학대 범죄가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기에 아동학대에 대한 낮은 문제인식과 관대한 처벌 그리고 부실한 대책에 대한 개선점을 꾸준히 찾아내어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죠.

 

 

「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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