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을 다룬 넷플릭스 영화 '러브 유 투 데스'(Love You To Death, 2019)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의 소재가 된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은 드러나지 않는 극단적 아동학대 유형으로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죠.
이것과 관련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 <러브 유 투 데스>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는 엄마 '카밀'(마샤 게이 하든 배우)과 그녀의 희생양이 되어 병을 앓기를 강요받고 병든 아이로 길러진 주인공 '에스메'(에밀리 스케그스 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감독 알렉스 클레임니오스
배우 마샤 게이 하든(카밀 스톨러 역)
에밀리 스케그스(에스메 스톨러 역)
테이트 도노반(트래비스 스톨러 역) 외
개봉 2019
평점 8.0
등급 15세 이상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88분
영화는 엄마 '카밀'(마샤 게이 하든 배우)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2013년 11월 미주리주 조플린, 엄마 '카밀'과 단둘이 살고 있는 주인공 '에스메'(에밀리 스케그스 배우)는 몸이 아파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예요.
엄마 카밀은 에스메가 4살 때 앓았던 백혈병으로 많이 쇠약해졌다고 말해요. 그런 에스메의 곁에는 그녀를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엄마 '카밀'이 있으며 누가 봐도 그 둘은 다정한 모녀이죠.
그런데 그동안 에스메를 담당해 오던 주치의가 어느 날 말도 없이 병원을 그만둔 후, 새 남자 주치의 선생님이 배정되었고 이에 엄마 카밀은 무척이나 당황한 듯 보여요.
그리고 집에 도착한 에스메에게 이웃집 부부가 게임 컨벤션에 갈 코스튬 가발을 선물해줘요. 머리가 하나도 없는 에스메를 위해서였죠.
에스메가 게임 컨벤션에 참가하려는 걸 알지 못했던 카밀은 불쾌함을 감출 수 없어 다시 가발을 돌려주었고, 자신이 게임 컨벤션에 데려가겠다며 에스메의 코스튬 옷을 직접 만들어 줘요.
그리고 고대하던 게임 컨벤션에 가게 되었지만 혼자 화장실을 가겠다던 에스메가 갑자기 사라져 버려요.
카밀이 에스메를 발견한 곳에는 남성이 도망간 흔적과 함께, 풀어헤쳐진 듯한 모습으로 겁에 질려 있는 그녀가 있었죠.
단단히 화가 난 카밀은 100달러에 시계를 팔아 총을 구매했고, 한밤중 에스메의 방에 침입한 낯선 남자에게 총을 겨누며 다시는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해요.
카밀은 그 후 에스메의 방 창문을 더 튼튼하게 만들고 문단속도 철저히 했지만 에스메가 없어지는 악몽을 꾸죠.
장면이 바뀌고 에스메가 아주 어렸을 때로 돌아가 '에스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돼요.
2005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 원래 이름이 '캐롤라인'이지만 노트르담의 꼽추에 나오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좋아해 "에스메"라는 별명으로 불리죠.
병원에서 주치의와 에스메의 치료에 대해 대화하던 엄마 카밀은, 휠체어에서 일어나 혼자 걸으려 한 에스메를 제지하고 나서요.
마트에 가서도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에스메에게 다시 앉으라며 화를 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자, 마트에선 카밀에게 대기줄을 서지 않고 계산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며 무료로 상품을 줄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죠.
한편 외출에 나설 때마다 엄마 카밀은 에스메를 최대한 아파 보이도록 꾸미고, 못마땅해하는 에스메에게 '아동 자선기금'을 받아내야 하니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강요해요.
그리고 에스메의 병원 검사에서 나쁜 세포가 하나도 안 나왔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지만, 좋아하는 에스메와는 달리 엄마 카밀은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에요. 사실 에스메의 전 주치의 선생님은 '약물 과다' 처방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었죠.
그동안 이상한 낌새를 느껴왔던 새 주치의 선생님이 에스메와 단둘이 대화를 원했고, 주치의는 "사실은 아픈 게 에스메가 아니라 엄마 카밀이며, 그녀는 관심과 지원을 받고 싶어 에스메를 아프게 한 것이고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카밀"이라고 에스메에게 말했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에스메는 엄마 카밀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어요.
에스메 : "난 아픈데 없어요. 아픈 건 엄마예요!"
카밀 : "넌 내 일부야 그냥 놓칠 수 없는 일부.."
멀쩡한 딸을 그동안 환자로 만들어 자신의 곁에 묶어두었던 엄마 '카밀', 천사인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사실은 날 아프게 만든 악마였다는 걸 알게 된 '에스메'..
학대인 줄도 모른 채 카밀에게 완전히 종속되어 살아온 에스메는 엄마 카밀에게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영화 <러브 유 투 데스>는, 아픈 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천사 엄마가 사실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딸을 지속적으로 학대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영화의 소재가 되었던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은, 자신이 아닌 타인을 몰래 다치게 하거나 없던 '병'을 만들어 치료해주는 행동을 연출하면서 헌신적인 사람으로 보인 후 동정과 관심을 받으려는 것을 말해요.
피해 대상이 보통 '자녀'이며 주 가해자인 엄마는 자신이 '착한 엄마'라고 보여 관심과 지원을 받기 위해, 아이에게 약물을 먹이고 치료를 받게 하거나 심하면 폭행을 가하기도 해요.
멀쩡한 아이를 병들게 하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은 아주 끔찍한 아동학대의 유형이라 할 수 있으며, 가해 부모들은 자신이 아프게 만든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봄으로써 스스로 만족감을 얻기도 하죠.
주인공 에스메의 엄마 '카밀'은 에스메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녀에게 지속적인 치료를 받게 하며 그녀를 병든 아이로 만들었고, 이로 인해 에스메는 엄마에게 세뇌받으며 자신이 진짜 '환자'라고 믿게 되었어요.
이러한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정신적 상처,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심한 박탈감을 경험하여 충족되지 않았던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타인의 관심과 동정으로 채우려는 것이죠.
일만 하며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으로 인해 부인이 고독감과 고립감에 시달려 더욱더 관심을 받는데 집착하게 되고, 자녀가 아프거나 입원하면 부모의 관심이 자녀에게 쏠려 배우자와의 갈등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기도 해요.
또한 아픈 아이를 극진하게 돌보며 '헌신적인 어머니'로 남들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승인 욕구를 가지고 있어, 아이의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심하면 아이를 더 아프게 만들기도 해요.
극 중 카밀은 에스메의 좋아진 검사 결과에도 애써 부정하며 에스메를 더 아프게 보이려 노력하기도 하죠.
이들은 아이를 소유물로 여기기에 마음대로 다뤄도 되는 존재라 생각하지만, 이유가 어떻든 결과는 명백한 '아동 학대'로 이어지는 걸 알 수 있어요.
영화에서 처럼 이들은 주변에 늘 '자상하고 헌신적인 엄마'라는 인식을 심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지 않는 이상 주변에서 학대 사실을 확인하기가 무척 어렵죠.
따라서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의 피해는 매우 심각할 가능성이 있으며 교육 기회를 박탈하거나 영구적 장애를 입을 수 있고, 심하면 치명적 상해로 사망에 이르기도 해요.
이와 같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것을 색출해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일이라 할 수 있죠.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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