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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런'( Run ) 내용 및 후기 - 끔찍한 아동학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by 매일희로움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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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영화 '런'(Run, 2020)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 <런>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스릴러를 선보여 국내외 호평을 받은 영화, <서치>의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죠.

 

영화 <오션스 8>, <글래스> 등의 주연을 맡았던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사라 폴슨'과, 실제 장애인이자 주인공 클로이 역의 '키에라 앨런' 배우가 이번 영화의 주연으로 열연해 흡입력을 더해준 것 같아요. 

 

이처럼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뿐만 아니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진행 속도로 보는 내내 집중도를 높여 주기도 하였죠. 

 

영화 <런>은 외딴집에서 지극정성으로 딸을 돌보는 엄마 '다이앤'과, 단둘이 살아가는 장애를 가진 딸 '클로이'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런' (Run)

 

감독 아니쉬 차칸티

배우 사라 폴슨(다이앤 역)

      키에라 앨런(클로이 역) 외

 

개봉 2020.11.20.

평점 8.53

관객수 28만 명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90분

배급 ㈜올스타엔터테인먼트

 


내 용

 

영화 '런' (Run)

 

선천적으로 부정맥, 혈색소증, 천식, 당뇨병, 마비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 '클로이'(키에라 앨런 배우)는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엄마 '다이앤'(사라 폴슨 배우)과 누가 봐도 사이좋은 모녀관계죠.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중증 장애인 클로이는, 매일 아침 발진이 난 피부에 연고를 바르고 자신의 배에 인슐린 주사를 놔야 하며 약을 복용하고 재활도 해야 해요.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클로이에겐 그 흔한 핸드폰도 없고 인터넷 사용은 엄마에게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죠. 

 

어느 날 다이앤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장바구니의 초콜릿을 몰래 챙기던 클로이는 엄마 '다이앤'의 이름이 적힌 약통 하나를 발견해요. 

 

그리고 다이앤이 새로 처방받은 약이라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약을 클로이에게 건네었고, 엄마 이름의 약을 자신에게 준 이유를 물어보자 다이앤은 납득할 수 없는 변명만을 늘어놓아요.

 

엄마의 행동에 수상함을 느낀 클로이는 이번엔 엄마가 준 약을 삼키지 않고 뱉어낸 후, 몰래 약을 검색해보지만 인터넷 연결이 끊겨있었죠.

 

클로이는 엄마가 정원 일을 하고 있는 사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연결이 된 사람에게 약 이름을 검색해 달라고 요청해요.

 

결국 '트리곡신'이라는 그 약이 심장질환에 먹는 "빨간색" 약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영화 '런' (Run)

 

클로이는 엄마 다이앤이 자신에게 준 "초록색" 정체불명의 약을 알아내기 위해 영화를 보러 가자며 외출을 제안하였고, 영화 상영 중 화장실 가는 척 극장을 빠져나와 바로 앞 약국으로 향해요.

 

그리고 다급하게 몰래 숨겨 온 약을 꺼내 약사에게 정보를 묻자, 처음엔 알려줄 수 없다던 약사를 '엄마와 게임 하는 것'이라는 핑계로 설득했고 약사는 의아해하며 말을 이어갔죠.

 

약사 : "네 엄마가 가져온 건 본인 처방전이 아니야. 너네 '개'가 먹는 약이야. 녹색 알약에 회색 뚜껑...근이완제의 일종으로 개가 다리가 불편하거나 화상 등을 입었을 때 통증을 줄여주는 약이야."

 

'개'가 먹는 약이란 말에 당황한 클로이는 사람이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물었죠. 

 

약사 :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지 않을까?

  

영화 '런' (Run)

 

그 순간 엄마 다이앤이 클로이를 찾으러 약국에 들어왔고 클로이를 발견하자 다리에 주사를 놓아 정신을 잃게 만들어요.

 

그 후 다이앤은 약사에게 전화해 소란 피운 일을 사과하며 "엄마가 동물 먹이는 약을 줬을 리가 없으며, 약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 없다"라는 말을 클로이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해요.

 

그리고는 검색창에 '가정용 신경독소'를 검색하기도 하고, 클로이가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밖에서 문을 잠가버리죠.

 

클로이는 문을 두드리며 다이앤에게 대화를 요청해보지만 그녀는 아무 응답이 없어요.

 

영화 '런' (Run)

 

이에 클로이는 기지를 발휘해 위험을 무릅쓰고 집을 탈출해요. 다이앤은 그 사이 철물점에서 무언가를 사서 집으로 오는 중이었죠.

 

집에서 어렵게 나온 클로이는 도로에서 우체부의 차를 발견한 뒤 도움을 요청해요. 곧바로 그것을 목격한 다이앤이 클로이를 데려가려고 하자, 우체부는 '당신이 딸을 학대했다'며 막아섰죠. 

 

다이앤은 의사가 바꿔준 약 때문에 클로이가 제정신이 아니며 헛소리하는 거라고 얘기해보지만, 그녀의 말이 신뢰가 가지 않는 우체부는 다이앤의 요청을 거절 후 클로이를 경찰서에 데려다 주기로 해요.

 

그렇게 클로이를 안심시키고 뒤돌아선 순간, 다이앤이 우체부에게 주사를 놓아 정신을 잃게 만들어요.

 

클로이 역시 정신을 차려보니 지하에 갇혀있었고, 쓰레기통에 자신의 워싱턴 대학교 입학 허가서를 발견하고 분노에 차올라요. 

 

그리고 그녀는 엄마 다이앤의 이름이 적힌 상자 하나를 발견하였고, 그 안에 아기 때 두 발로 서있는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되었죠.

 

이어서 출생 후 2시간 만에 사망했다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사망증명서'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것도 모자라, 아이를 잃어버린 부부가 인터뷰하는 신문 기사까지 발견하곤 놀라움을 금치 못해요.

 

클로이는 그동안 엄마인 줄 알았던 다이앤이 자신을 유괴했으며, 지금까지 각종 질병들 포함 모든 게 그녀가 꾸민 짓이었다는 걸 깨닫게 돼요.

 

영화 '런' (Run)

 

그리고 '페인트 시너'를 주사기에 주입 후 자신에게 다가오는 다이앤을 본 클로이는, 그녀가 자신을 죽이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다이앤이 보는 앞에서 '유기인산염'을 들이켜 병원에 실려 가게 되었죠.

 

이 모든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운 다이앤이 급히 클로이를 퇴원시키려 하지만, 의사는 자살기도를 했던 클로이가 고위험 환자로 분류돼 의사의 정신감정이 필요하다며 반대하고 나서요.

 

하지만 다이앤은 클로이가 깨어나자 그녀를 몰래 병원에서 데리고 나가려 해요. 그러나 결국 그녀를 찾아낸 병원 보안요원이 쏜 총에 맞아 다이앤은 그대로 계단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데요...

 

과연 클로이는 엄마인 줄 알았던 그녀에게 벗어나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후 기

 

영화 '런' (Run)

 

영화 '런'은 기존의 스릴러 영화들과는 다르게 폭력성과 잔인한 장면 없이도 마지막까지 스릴과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는 언뜻 다이앤이 선천적인 장애를 지닌 딸을 보호하며 물심양면 노력하는 좋은 어머니로 비치지만, 다이앤은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었죠.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은 실제로 병이 없음에도 타인의 사랑, 관심, 동정심 유발을 위해 아프다고 거짓말을 일삼거나,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리기도 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에요.

 

'뮌하우젠 증후군'이 자신을 대상으로 한다면,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 타인을 몰래 다치게 한 후 치료해주는 행동을 연출하면서 헌신적인 사람으로 보인 후 동정과 관심을 받으려는 것이죠. 

 

극단적 아동학대 유형인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은 이처럼 자신의 자녀에게 '병'을 만들어 병을 앓는 자녀가 자신에게 정서적으로 완벽히 종속되길 원하며, 보호본능 욕구를 충족해 자신의 '극진한 돌봄'이 외부에 알려져 주목받길 원해요.

 

이들은 '아픈 아이를 돌보는 헌신적인 어머니' 같은 역할을 추구하며 이것으로 타인이 자신을 칭찬해주고 존경하길 바라는 것이죠.

 

슬픈 일이지만 특히나 엄마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아이는 엄마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이러한 가해를 참고 견디기도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드물게 발견되기도 하죠.

 

영화 '런' (Run)

 

또한 극 중 클로이와 다이앤이 나눈 대화 속에서 '가스 라이팅'을 추측해 볼 수 있었는데요,

 

다이앤 : 세상에서 나보다 더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널 위한 거야.

 

클로이: 내가 진짜 아프긴 한 거야?

 

다이앤한 번이라도 너한테 나쁜 엄마였던 적 있어?

 

클로이 : 나 걸을 수 있어? 심장도 정상이고? 온몸에 발진도 없고?

 

다이앤 : 넌 아팠어. 널 병원에 몇 번이나 데려갔는지 알아?

 

클로이 : 나한테 독을 먹인 거잖아.

 

다이앤널 보호한 거야. 내가 했던 일은 다 널 위한 거야.

 

이렇듯 다이앤이 클로이에게 가한 '가스 라이팅'은, 피해자에게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는 것을 말해요.

 

영화 '런' (Run)

 

영화는 이처럼 장애를 지닌 딸과 정신질환을 가진 엄마를 통해 사회적 문제인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과 '가스 라이팅'의 위험성과 심각함을 잘 드러내 주었죠. 

 

더불어 치밀한 스토리와 탁월한 연출력으로 보는 내내 극강의 몰입감을 준 완성도 있는 스릴러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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