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공주 시리즈들 중에서도 강렬한 임팩트로 몰입감을 준 애니메이션 영화, '라푼젤'(Tangled)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그림 형제의 <라푼젤>을 원작으로 하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죠.
더불어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초 3D로 제작되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며, 유쾌한 캐릭터들과 함께 액션과 감동까지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던 것 같아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감독 네이든 그레노 / 바이든 하워드
배우 맨디 무어(라푼젤 목소리 역)
재커리 리바이(플린 라이더 목소리 역)
도나 머피(고델 목소리 역) 외
개봉 2011.02.10
평점 9.0
관객수 101만 명
등급 전체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 코미디 / 어드벤처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0분
배급 한국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내 용
국민들에게 총애를 받던 한 왕국의 왕비가 임신 중 몹시 아파 생명이 위독해졌죠. 왕은 전 병력을 투입시켜 왕비를 살리기 위해 치유의 힘을 가진 ‘마법의 금빛 꽃’을 찾아 나서요.
마녀 '고델'이 바구니로 꽃을 숨기고 도망치려다 등불로 바구니를 쳐버려 다행히 병사들이 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왕비는 그 꽃을 달인 물을 마신 후 병이 나았고 빛나는 금발의 공주 '라푼젤'을 낳았죠.
하지만 자신의 영원한 젊음을 위해 마법의 금빛 꽃이 필요했던 마녀 '고델'은 그 꽃을 찾아 왕궁으로 몰래 들어가요.
그리고 고델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으로만 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기 라푼젤을 납치해 숲 속 탑에 가둔 후 엄마 행세를 하며 딸처럼 키우기 시작했죠.
그 후 18년 동안 탑에서만 갇혀 살던 라푼젤은, 유일한 친구인 '파스칼'과 숨바꼭질 놀이 도중 밖에 나가자는 권유에도 바깥은 위험하며 탑 안도 충분히 좋다고 얘기해요.
그리고 잠시 후 탑으로 돌아온 '고델'에게 라푼젤은 내일이 자신의 18살 생일이라며 밖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죠.
라푼젤 : 떠다니는 불빛을 보러 나가고 싶다고요. 별은 변치 않고 늘 하늘에 떠있지만 그 불은 매년 제 생일에만 나타나요. 왠지 꼭 누가 절 위해 띄우는 거 같아요.
라푼젤이 본 등불은 왕과 왕비 그리고 백성들이 잃어버린 공주를 기억하기 위해 라푼젤의 생일마다 수백, 수천 개의 등불을 하늘로 올려 보낸 거였죠.
하지만 라푼젤이 밖으로 나간다면 이는 곧 자신의 죽음을 의미하기에 고델은 강하게 반대하며 나서요.
고델: 넌 말이야 아직 가녀린 꽃과 같단다. 방금 돋아난 싹이나 다름이 없는 거지. 네가 왜 이 탑에 사는 줄 아니? 널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야.
엄만 다 알아. 엄마 말 들어. 너무 무서운 바깥세상. 까딱 잘못하면 신세를 망쳐. 도둑과 아주 나쁜 독초, 들짐승과 뱀, 전염병이 있어. 독벌레들과 험상궂은 사내도 있어.
제발 내 속 그만 좀 썩여라. 엄마가 널 지켜줄게. 엄마 곁을 떠나지 말아라. 너 혼자는 어림도 없어. 남의 말에 속고 어리바리하니까 정신 못 차릴게 뻔해. 널 사랑해서 해 주는 말이야.
엄마는 이해해. 엄마가 도와줄게. 내 부탁은 단 하나. 이 탑을 떠난다는 말 다신 하지 말거라.
그렇게 고델에게 강하게 거절당한 라푼젤은 실망을 감출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엄마인 고델의 말에 따르기로 해요.
그러던 어느 날, 왕관을 훔쳐 도망 다니던 '플린'이 성에 침입했고 겁먹은 라푼젤이 그를 프라이팬으로 때려눕힌 후 옷장에 가둬요.
그리고 라푼젤은 자신의 강한 모습을 고델에게 보여주며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할 작정이었지만, 결국 전달하지 못한 채 밖을 나가지 말라는 경고의 말만 돌아올 뿐이었죠.
고델의 화가 조금 누그러들자 라푼젤은 자신의 생일 선물로 흰 조개 물감이 갖고 싶다고 말해요. 그것을 구하기 위해서는 왕복 사흘이 걸리지만 라푼젤의 간청에 마지못해 그것을 구하러 고델은 탑을 떠났죠.
그리고 라푼젤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노린다'라고 해왔던 고델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깨달았고, 불빛의 정체 또한 사라진 공주를 위해 매년 띄우는 등불이라는 것도 알게 돼요.
한편 라푼젤은 고델이 탑을 떠난 틈을 타 플린과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와요. 라푼젤은 플린의 진짜 이름이 '유진'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 그와 여러 일들을 함께 겪으며 사랑에 빠졌죠.
하지만 플린은 결국 감옥에 갇히고 라푼젤은 고델에게 잡혀 탑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그러나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 낸 라푼젤은 고델에게 맞서고, 라푼젤을 구하러 다시 탑에 온 플린이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요...
후 기
영화는 18년 동안 탑 안에 갇혀 있던 라푼젤이,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으며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었던 것 같아요.
라푼젤이 플린과의 모험을 통해 갖가지 일들과 시련을 겪고 성장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모습은, 마치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는 듯했어요.
라푼젤은 처음 본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고델에게 혼날 것을 걱정하는 모습 등 여러 감정들까지 다양하게 드러내 주었죠.
그리고 호기심 많고 활달한 라푼젤을 세상과 단절시켜 그녀의 모든 것을 통제한 고델이 그녀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강화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뜻해요.
가스라이팅은 연인뿐만 아니라 극 중 고델과 라푼젤처럼 부모 자녀와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부터 학교나 직장, 친구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라푼젤 : 왜 밖에 나가면 안 돼요?
고델 : 세상은 아주 위험한 데 란다. 무섭고 못된 인간이 많아. 넌 안전한 이곳에 있어야 해.
라푼젤 : 네, 엄마.
고델 : 엄마는 다 알아. 엄마 말을 들어. 너무 무서운 바깥세상… 까딱 잘못하면 신세를 망쳐.
그리고 오랜 세월 탑 안에서 갇혀 살던 라푼젤이 자신의 18살 생일날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자 고델이 펄쩍 뛰었죠.
고델 : 너 혼자는 어림도 없어. 남의 말에 속고 어리바리하니까 정신 못 차릴게 뻔해. 널 사랑해서 해 주는 말이야.
내 부탁은 단 하나. 이 탑을 떠난다는 말 다신 하지 말거라.
고델이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려면 마법의 머리칼을 가진 라푼젤이 세상과 단절되어야만 했고, 라푼젤이 탑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할 때마다 밖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알려주며 그녀를 세뇌시켰죠.
라푼젤과 같은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몇 년 혹은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심리적 외상을 입게 돼요.
신체적 상해로 인한 상처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이와 같이 오랜 세월 가해진 '정서적 학대'는 그것을 받는 사람조차도 자신이 그 상황에 있음을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이러한 불행을 예방하고, 또 나 자신이 상대방에게 정서적 학대를 하지 않기 위해 '가스 라이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며 서로 자존감을 해치는 말을 삼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영화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담아내어 가볍게 볼 수만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동심을 깨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마련해 준 것 같아요.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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