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인 맨 (Rain Man) 내용 및 후기- 특별한 자폐증 '서번트 증후군'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영화 '레인 맨'(Rain Man, 1988)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레인 맨'은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인데요, < 제61회 아카데미 시상식 >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각본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명작 중의 명작이기도 하죠.

 

영화는 자동차 수입업자 '찰리'(톰 크루즈)가 그동안 몰랐던 자폐를 앓고 있는 형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먼 배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일주일간의 여정을 함께하며 그들만의 소통과 치유 그리고 따뜻한 형제애를 그려낸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레인 맨'

 

감독 배리 레빈슨

배우 더스틴 호프만(레이먼드 배빗 역)

       톰 크루즈(찰리 배빗 역)

       발레리아 골리노(수잔 역) 외

 

개봉 1989.05.05.

평점 8.99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1분

 

---

내 용

 

영화 '레인 맨'

 

주인공 '찰리'(톰 크루즈 배우)는 자동차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정이 좋지 않아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임기응변으로 계약자들을 설득시킨 찰리는 여자 친구 '수잔'(발레리아 골리노 배우)과 팜스프링으로 휴가를 가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돼요.

 

그간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의 장례식 참석 후 그의 유언장을 보니, 자신에게 남긴 거라고는 아버지가 타던 '뷰익 컨버터블' 한 대와 장미꽃뿐이었죠.

 

심지어 아버지의 집과 거액의 재산은 다른 사람에게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직접 그 사람을 찾으러 '월브룩'이라는 곳으로 가게 돼요.

 

영화 '레인 맨'

 

그곳에서 찰리는 자신에게 형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리고 형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그의 형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만 배우)는 그동안 병원에서 살고 있었으며 '자폐증'을 앓고 있어요. 

 

찰리 : 왜 저러는 거죠?

 

번 : 불안할 때마다 "1루수가 누구?"를 읊죠. 

 

찰리 : 왜요?

 

번 : 당신이 자기 물건 만지니까 불안해서 저러는 거예요.

 

찰리 : "1루수가 누구"를 다 외워요?

 

번 : 그거 말고도 외우는 게 많죠.

 

영화 '레인 맨'

 

그리고 찰리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 3백만 불을 상속받고도, 돈 개념도 모르는 형 '레이먼드'의 유산을 챙기려 그를 병원에서 몰래 빼내기로 해요.

 

찰리는 레이먼드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얘기를 꺼내며 자신이 살고 있는 LA로 다저스팀 경기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죠.

 

찰리 : 아버지 지난주에 돌아가셨어.

 

레이먼드 : 몰라.

 

찰리 : 그 사실을 몰라 아님 죽는 게 뭔지 몰라? 아주 가셨다고 묘지에 묻혔어. 묘지에 아버지 보러 갈까?

 

레이먼드 : 몰라.

 

찰리 : 가보고 싶다는 뜻이야?

 

레이먼드 : 몰라.

 

찰리 : 나 LA에 살아, 다저스팀 경기 보러 가자.

 

영화 '레인 맨'

 

그렇게 성인이 되어 처음 만난 찰리와 레이먼드의 뜻하지 않은 동행이 시작되었어요. 그러나 LA까지 비행기로 가야 했지만 레이먼드는 갑자기 공항에서 무섭다며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해요.

 

레이먼드는 비행기 기종별로 사고 상황과 사망자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죠. 찰리는 결국 비행기로 3시간 걸리는 곳을 차로 3일 정도 이동하기로  맘을 먹어요.

 

한참을 가던 중 도로 위 차사고 현장에서 갑자기 내린 레이먼드는 이번엔 과거 교통사고 사건에 대해 읊기 시작했죠.

 

도로는 위험하다고 차에 안 타려고 하는 레이먼드를 찰리는 달래고 달래서 차에 태우고 다시 길을 떠나요.

 

영화 '레인 맨'

 

한편 여행 중 찰리는 업자가 차를 다 차압해갔다는 안 좋은 소식까지 전해 들어요. 베이트맨 씨가 계약금 8만 불을 돌려달라고 했으며 그 돈을 못 돌려주면 사업이 패망의 기로에 서있다고 했죠. 

 

영화 '레인 맨'

 

고민하던 찰리는 숫자 암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형 레이먼드를 카지노로 데려가 '8만 달러'라는 거액을 따게 돼요.

 

그들을 수상하게 여긴 카지노에선 비디오로 녹화해 감시까지 할 정도였죠. 찰리는 형 덕분에 카지노로 사업 계약금을 한 번에 따게 되어 매우 기뻤어요.

 

하지만 돈은 얻었어도 형의 마음은 얻지 못하면서, 조금 가까워진 듯했던 둘 사이에 다시 묘한 거리감이 느껴지게 되는데요..이들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

---

후 기

 

영화 '레인 맨'

 

영화 <레인 맨>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던 이기적인 동생 '찰리'와 자폐증을 지닌 형 '레이먼드'의 뜻하지 않은 여행을 통해, 그들만의 소통방식과 진정한 형제애를 잘 드러내 주었죠.

 

영화 '레인 맨'

 

레이먼드 : 재밌는 레인맨, 재밌는 이빨.

 

찰리 : 재밌는 이빨이 뭐야?

 

레이먼드 : 네가 재밌는 이빨 '레인맨'이라고 불렀다.

 

찰리 : 형을 레인맨이라고 불렀어?

 

레이먼드 : 그래, 재밌는 레인맨.

 

찰리 : 그럼 형이 레인맨이야?

 

영화 제목인 "레인 맨"은 찰리가 어린 시절 자신이 겁에 질리면 노래를 불러주던 상상 속의 친구인데, 그 레인 맨이 형 '레이먼드'라는 사실과 그가 자신을 아껴주었던 마음까지 알게 된 후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지게 돼요.

 

사실 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유산을 위해 형을 이용하려던 찰리의 처음 의도는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의도가 긍정적인 기능을 하게 만들어 주었죠. 

 

영화 '레인 맨'

 

극 중 형 레이먼드가 앓고 있는 '자폐증(자폐 스펙트럼 장애)'은 심각한 부적응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발달장애로써, 초기 아동기부터 사회생활의 문제와 제한적이며 반복적인 관심사나 활동 등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애를 말해요.

 

이들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어 자신만의 세상에 스스로 갇혀 살게 되죠. 

 

또한 그들은 사물에 부적절한 애착을 두며 일상적인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요.  변화에 대한 강한 저항을 하기도 하는데 흔히 몸을 흔들거나 손뼉 치기 등 율동적인 신체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이처럼 자폐증 환자로 오랜 시간 병원에서 생활한 레이먼드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지만, 그는 사실 뛰어난 두뇌를 가졌으며 영화에서 그런 그의 능력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죠.

 

레이먼드는 찰리와 함께 간 식당에서 종업원의 명찰을 보고 전화번호를 바로 맞춰요.

 

레이먼드 : 샐리 딥스, 461-0192.

 

종업원 :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요..?

 

레이먼드 : 이름 A-G까지 전화번호부 읽었다.

 

레이먼드에게 보이는 이러한 천재성은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으로, 자폐증이나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이 수학, 암기, 음악, 미술, 퍼즐 맞추기 등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현상을 말하죠. 

 

영화 속 '레이먼드'는 실제 인물이자 서번트 증후군 자폐성 장애인 '킴 픽'(Kim Peek)을 참고로 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고 해요.

 

영화 '레인 맨'

 

극 중 레이먼드는 식당에서 바닥에 쏟은 이쑤시개 개수를 한 번 보고 정확하게 알아맞히며, TV에 나오는 퀴즈 정답을 다 알고 의사가 낸 숫자 문제를 암산으로 다 풀어내었죠.

 

이러한 천재성을 갖고 있지만 그는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며 일반인과 감정을 다르게 느끼기에 세상이 온통 위험하게 느껴져요.

 

이 때문에 행동하기, 잠자기, 먹고, 씻고, 걷고, 말하는 모든 것을 규칙적 일상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며 한 치라도 벗어나면 공포에 빠지게 되죠.

 

'레이먼드'는 정확히 밤 11시에 취침을 해야 하고 매 끼니를 자신이 정해놓은 메뉴로 먹어야 해요.

 

자신이 보는 프로그램인 '시민법정'을 제시간에 꼭 맞춰 봐야 하며, 침대는 항상 창가에 있어야 하고 정해진 장소에서만 쇼핑을 해야만 해요. 

 

영화 '레인 맨'

 

하지만 찰리는 일반인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의 형 레이먼드와 서툴지만 충분한 소통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배려를 이어가죠. 

 

그리고 찰리는 기억 속 <레인 맨>이 자신이 만든 허구의 인물이 아닌 지켜주고 함께 해 준 형 '레이먼드'였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자폐증 환자가 아닌 자신의 형으로써 받아들이게 돼요.

 

모두가 레이먼드를 소통이 불가능하고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라 인지하고 있을 때조차, 레이먼드를 존재 자체인 그저 한 사람으로 이해하고 바라보며 진정한 관계를 이뤄내었죠.

 

이처럼 영화는 남들과는 조금 다르기에 사람들의 이해가 필요한 '레이먼드'를 통해, 그들을 어둡고 부정적인 시선 대신 우호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며 더불어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마음의 울림을 주는 좋은 작품이었어요. 

 

 

「 이미지 : Daum 영화 」

---

참고해볼 만한 글

↓

'자폐 스펙트럼 장애' 의미와 증상, 원인 및 진단기준

영화 '증인' (Innocent Witness)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정보 및 내용과 후기(feat. 서번트 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