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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내용과 후기 : 해리성 정체감 장애(빙의)를 다룬 작품

by 매일희로움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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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KIM JI-YOUNG, BORN 1982]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해요.

 

사회적 문제인 '젠더 갈등'과 '페미니즘'으로 이슈가 되었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도 제작돼 주목 받기도 하였죠.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라는 여성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서술한 것과는 달리,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현재와 과거를 끊임없이 교차하며 주인공 지영의 시간을 다채롭게 엮어내었어요.

 

영화는 평범한 직장여성인 '김지영'이 결혼과 출산으로 육아맘이 된 후, 그녀에게 닥친 고통과 앓고 있는 정신질환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예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82년생 김지영'

 

감독 김도영

배우 정유미(지영 역)

       공유(대현 역) 외

 

개봉 2019.10.23.

평점 9.13

관객수 367만 명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18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내 용

 

영화 '82년생 김지영'

 

대학 졸업 후 광고기획사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주인공 '지영'(정유미 배우)은, '대현'(공유 배우)을 만나 결혼 후 전업주부로써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지영은 딸 '아영'(류아영 배우)을 출산한 뒤 찾아온 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고 있는 중이었죠. 

 

영화 '82년생 김지영'

 

명절에 시댁에 간 지영은 종일 일을 하고 친정으로 가야 할 시간이었으나, 시댁에 시누이가 오고 친정을 가지 못한 채 계속 일만 하게 되자 그녀는 갑자기 '친정엄마'로 빙의돼요.

 

지영 : "사부인, 쉬게 해주고 싶으면 집에 좀 보내주세요. 사실.. 그렇잖아요. 사부인도 명절에 딸보니 반가우시죠? 저도 제 딸 보고 싶어요.

 

딸 오는 시간이면 제 딸도 보내주셔야죠. 시누이 상까지 다 봐주고 보내주니 우리 지영이는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사돈, 저도 제 딸 귀해요." 

 

지영의 상태를 이미 알고 있던 남편 대현은, 지영과 딸 아영을 데리고 서둘러 시댁을 나선 후 지영의 친정집으로 향해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지영의 집은 공무원인 아버지와 식당 체인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미숙'(김미경 배우), 초등교사인 언니 '은영'(공민정 배우), 그리고 어머니의 식당을 돕는 남동생 '지석'(김성철 배우)이 같이 살고 있어요.

 

'남아선호사상'의 모습이 보이는 지영의 아버지는 지영과 언니보다 늘 남동생인 '지석'을 우선적으로 챙겨요. 이에 어머니 미숙은 소외받는 딸에게 항상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죠. 

 

친정집에서 잠이 든 지영의 모습과 함께 장면은 과거로 넘어가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오빠들을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은 정작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살아온 지영의 엄마 미숙에게, 그녀의 '친정엄마'(예수정 배우)는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요.

 

그리고 미숙의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함께한 식사 자리, 미숙의 '시어머니'(강애심 배우)는 손녀 두 명에 손자까지 한 명이나 있지만 며느리인 미숙이 아들을 하나 더 낳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죠.

 

이에 은영은 큰아버지랑 작은아버지는 할머니 얼굴도 보러 오지 않는데 그렇게 아들이 좋냐고 묻기도 해요. 그러자 친할머니는 은영과 지영에게 '너희들은 시집가면 그만'이라고 말하죠.

 

어린 지영은 친할머니의 말에 자신이 크면 엄마에게 꼭 효도하겠다고 다짐해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다시 현재로 돌아와, 결혼과 출산 그리고 퇴직 후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지영은 구직을 해보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아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지영의 증상이 나타나고 부쩍 서로 예민해져 사소한 말다툼을 한 지영과 대현, 잠이 든 대현은 맥주 따는 소리에 깨어보니 지영이 부엌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었죠.

 

대현 : "화났어? 술도 못 먹는 애가... 화 많이 났구나.. 미안해."

 

이에 지영은 남편 대현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 되어 대현에게 말해요.

 

지영: "야! 정대현! 요즘 지영이 많이 힘들 거야.. 저때가 몸은 편해져도 마음은 조급 해지거든.. 잘한다, 고생한다, 고맙다, 자주 좀 말해줘."

 

대현 : "지영아! 그러지 마..."

 

지영: "아직도 내가 한여름에 벌벌 떨면서 고백하던 스무 살 차승현으로 보이는 거야?"

 

영화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대현은 가끔씩 다른 사람이 되는 지영이 걱정되어 혼자 정신과 의사에게 찾아가 아내에 대해 얘기해요. 

 

대현 : "차승현은 제 대학 동기예요. 지영의 등산 동아리 선배고요. 작년에 아이를 낳다 잘못돼서.... 지영이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한동안 심하게 우울해했는데... 그게 원인이 되었을까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지난밤 지영이 자신이 술 마신 걸 기억하지 못하자, 대현은 꼭 병원에 가보라 부탁해보지만 지영은 비싼 검사비용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그냥 돌아오죠.

 

영화 '82년생 김지영'

 

그러던 어느 날, 지영은 예전 직장 상사였던 '김 팀장'(박성연 배우)에게 전화를 받게 돼요. 김 팀장은 퇴사 후 회사를 차렸고 지영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죠. 

 

지영은 다시 예전처럼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 들지만, 딸 아영이를 돌봐줄 베이비 시터를 구하는 게 어렵게 되자 남편 대현이 자신이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말해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지영의 친정엄마에게 전화해 딸이 아픈 건 아냐면서 어떻게 남편한테 육아휴직을 쓰게 하냐고 화를 내죠.

 

영화 '82년생 김지영'

 

자신의 딸이 아프다는 말에 엄마 미숙은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자신이 다 도와줄 테니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말하지만, 그 순간 지영은 또다시 자신의 '외할머니'로 빙의되어 엄마에게 말을 이어가요.

 

지영 : "미숙아, 그러지 마.

 

네가 그 꽃다운 나이에 오빠들 뒷바라지한다고 청계천에서 미싱 돌리고 얼굴 핼쑥해져서 월급 따박따박 받아올 때마다 엄마 가슴이 찢어졌었어.. 너무 착한 내 딸...

 

너 미싱에 손 그리돼서 왔을 때 엄마 가슴이 얼마나 찢어졌는지 몰라. 그때 마음껏 안아주지도 못하고 고맙단 말도 못 했다. 미숙아, 미안하다.

 

지영이 힘들어도 다 알아서 할 거야. 강단 있게 키웠잖아. 그렇지?

 



후 기 

 

영화 '82년생 김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주인공이 앓고 있는 병 이외에도 젠더갈등, 남아선호사상과 고부갈등, 산후 우울증, 경력단절, 몰카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뤄주고 있었죠.

 

평범한 직장여성 '김지영'이 어쩌다 엄마가 되어 겪는 문화적 · 제도적 차별까지 고스란히 드러내 주고 있었어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극 중 주인공 지영은 애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Disorder)를 앓게 되었는데, 이것은 흔히 '이중인격' 또는 '다중 인격 장애'라고 불리며 과거엔 '빙의'라고도 불렸던 질환이에요.

 

이것은 한 사람이 둘 또는 그 이상의 별개의 정체성이나 인격을 갖는 것을 의미하며, 지영은 남에게 할 말을 잘 못하고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이라 그것이 쌓여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다른 사람으로 '빙의'되었죠.

 

극 중 지영은 명절에 시댁에선 친정엄마로 '빙의' 되었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되거나 자신을 찾아와 도움을 주겠다는 친정엄마에게 외할머니로 '빙의'되어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또한 그녀는 빙의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 자신이 했던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해, 명절에 친정에 가서 가족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오늘 무슨 날이냐'며 묻기도 하고, 지난밤 술을 마신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지영이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데, 이처럼 환자들은 자신의 증세를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도 있으며 알아도 인정하려 들지 않거나 자신의 증상을 감추려 하죠.

 

영화 '82년생 김지영'

 

주인공 지영과 같은 환자가 아니어도 가정 내 한 여성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시어머니 · 친정엄마 · 시누이 · 올케 · 부인 ·· 엄마 등등 다양한 가면이 들어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종의 '유사 빙의' 증세를 보이며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러한 가면이 얼굴에 쓰이고,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해나가죠. 이것이 우리가 대부분 앓고 있는 '유사 빙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역시도 주인공 김지영처럼, 우리가 현재 앓고 있는 '유사 빙의' 증상을 깨닫고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 서로를 의지하고 이해하며 함께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죠.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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