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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심리학 이야기

영화 '증인' (Innocent Witness)

by 매일희로움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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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예요!

 

 

 

 

문득 생각해보니 영화관을 가본 게 거의 1년은 넘은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던 건지 재작년 영화관에서 은근 영화를 많이 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때 봤던 영화 중 <증인>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해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음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저씨도 나를 이용할 겁니까?” 

 

 

이 말은 자폐아 역할을 한 주인공 김향기 배우분이 했던 대사인데요,

 

우리에게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어요. 변호사 역할을 맡은 정우성 배우분의 연기도 좋았지만, 주인공인 김향기 배우분이 열연을 해주어 보는 내내 몰입도가 더 좋았어요.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몰입감을 좌우하는데요, 김향기 배우분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 빛났던 영화였어요. 

 

 

 

 

 

 

민변 출신의 변호사 양순호(정우성 분)는 신념은 잠시 접어두고 민변 활동을 그만두고 현실을 위해 대형 로펌 '리앤유'에 취직을 하게 돼요. 로펌에서 상당한 능력을 보여준 양순호에게 리앤유의 대표 이병우(정원중 분)는 파트너 변호사 승진 기회이자 양순호의 어려운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일을 맡기게 되죠. 그것은 '80대 노인 김은택'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한 가정부의 국선 변호사 역할이었죠.

 

검찰 측 주장은 가정부 오미란(염혜란 분)이 같이 살던 노인 김은택을 살해하고, 자살 위장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길 건너편 집에 사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의사소통이 어려운 자폐를 지닌 고등학생 임지우(김향기 분)였어요. 검찰 측 검사 이희중(이규형 분) 은 지우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그 증언을 녹화했죠. 

 

양순호는 구치소로 찾아가 살인 용의자인 가정부 오미란을 만났고, 그녀로부터 한밤중 이상한 소리가 들려 방에 가보니 김은택이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자살했으며, 김은택이 2년 전 부인이 죽은 후 자신도 따라가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고 동네 사람들도 그 사실을 다 안다는 말을 듣게 되죠.

 

 

 

 

 

 

양순호는 유일한 목격자인 지우의 집을 찾아가 만나려고 하지만, 지우의 어머니 (장영남 분)는 사건 이후 지우가 심한 괴로움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만남을 거부하죠. 이미 검찰 쪽에 증언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증언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요.

 

 

 

 

 

 

지우 어머니로부터 만남을 거부당한 순호는, 나중에 지우가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하자, 지우는 순호의 넥타이에 있는 물방울 개수가 267개라고 말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집으로 가버려요. 그런 순호에게 지우의 단짝 친구 신혜는 지우가 좋아하는 퍼즐을 해보라고 귀띔해 줘요.

 

 

☆ 지우가 짧은 시간에 순호의 넥타이 물방울 개수를 정확히 세는 걸 보면 간혹 자폐아동들이 지닌 뛰어난 재능을 알 수 있어요.

 

 

 

 

 

 

지우의 학교를 다시 찾아간 순호는 지우에게 퍼즐을 보여주면서자기도 퍼즐이나 논리퀴즈 같은 걸 좋아한다며퀴즈를 하나씩 내면서 조금씩 지우와의 소통을 시작하죠.

 

 

 

 

 

 

어느 날 지우에게서 전화가 왔고 지우는 순호가 낮에 냈던 퀴즈의 정답을 말하고는 전화를 바로 끊어버려요. 순호는 다시 전화를 걸어, 이번에는 다른 문제를 냈고 지우는 문제만 듣고 전화를 끊고 다시 전화를 해서 답만 말하고 끊어버리는 행동을 반복하죠. 그런 지우에게 순호는 앞으로 자기가 문제를 내면 매일 오후 5시에 한 번씩 전화를 하자는 제안을 하고 지우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요.

 

 

☆지우가 유난히 퀴즈와 퍼즐에만 집착하는 것을 보면, 자폐 아동들이 매우 제한적이고 고정된 흥미를 지니며 그 강도 초점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또한 지우가 전화로 자신의 말만 하고 반복적으로 끊고 걸고 하는 것을 보면 상대방의 관심사나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고 그에 반응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죠.

 

 

 

그 후로 1심 재판이 진행되면서, 검사 측 이희중 검사는 지우의 특성상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녹화영상으로 증언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변호인 측에서는 중요 증인인 만큼 출석해줄 것을 요구하죠.

 

 

 

 

 

 

학교 앞에서 지우를 기다리던 순호는 편의점에서 신혜와 셋이 라면을 먹게 되는데, 지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젤리를 먹어요. 순호가 파란색 젤리를 먹으려 하자 그것을 뺏고, 신혜는 지우가 파란색을 좋아해서 그것만 먹는다고 말해주죠.

그때 지우는 '파란색 젤리는 믿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요.

 

그러고 나서 지우는 순호에게 믿을 수 없는 노란색 젤리를 주죠... 

 

 

☆ 지우가 파란색 젤리만 먹는 모습은 자폐아동의 특이한 물건이나 일상적인 것 또는 동일한 것에 대한 강한 고집 완고한 집착을 알 수 있어요.

 

 

 

 

 

 

지우를 집에 데려다준 순호는 집 앞에서 이희중 검사를 만나는데 이희중 검사는 지우와 특별한 방식으로 인사를 하였고 지우와의 소통을 원했던 순호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지만 이희중 검사는 '자폐인들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말을 남기고 그냥 가버려요.

 

 

☆ 검사와 지우의 특별한 인사법을 보면 자폐아동의 비언어적 행동의 의식화된 패턴, 즉 의식화된 인사법을 볼 수 있죠.

 

 

 

 

 

 

어느 날 순호는 로펌 대표의 연락을 받고 술자리에 가게 되었고, 로펌 대표로부터 '김만호 회계법인 고문변호사'로 순호를 추천할 것이라고 하죠. 김만호(김종수 분)는 죽은 '김은택의 아들'이에요. 순호가 자신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자, 이병우는 술을 마시고 즐기라는 답변을 해줘요. 결국 순호는 김만호 회계법인의 고문변호사가 되기로 계약을 하게 되죠.

 

 

 

 

 

 

지우의 학교를 찾아간 순호는 지우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이상해서 찾아보다가, 신혜가 지우를 괴롭히는 것을 목격하고 화를 내지만 신혜는 바로 도망치고 지우는 신혜를 따라가려 해요. 왜냐하면 지우의 엄마가 신혜와 항상 함께 다니라고 일러두었기 때문이죠. 순호가 괴롭히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고 하자, 지우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잠시 후 병원에서 깨어나요.

 

 

 

 

 

 

그 후 지우와 연락이 된 순호는 지우와 함께 지우의 집으로 오게 되었고 지우 엄마의 제안으로 지우의 방에서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지우는 '신혜는 웃는 얼굴이지만 자기를 괴롭히고, 엄마는 화난 얼굴이지만 자기를 사랑한다'며 사람 마음이 참 어렵다는 말을 해요. 그러고 나서 지우는 자신의 꿈이 변호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가 사람들을 도와주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변호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그리고, 지우는 순호에게 질문을 해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순호는 당황해서, 그렇다고 말하면서 얼버무려요.

 

 

 

 

 

 

1심 2차 공판이 열리고, 지우는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고, 이후에 나오는 재판 과정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어요.

 


 

 

 

 

 

영화 중간에 지우 생일파티에 초대된 순호가 지우 엄마에게 던진 한마디가 있어요.

 

"우리 모두는 다르다라고 말하죠.

 

영화는 서로 다름에 대해 진정한 이해를 이룬 그와 우리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또한 영화를 통해 자폐를 지닌 아동시선과 생활방식을 볼 수 있었고 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법도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에 나온 모습은 매우 단편적인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자폐 증상은 어린 아동기에 나타나 사회적으로나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이 매우 어려워요. 대인관계에서 기본적인 눈 맞추기, 얼굴 표정이나 몸짓 등이 적절하지 못하고 심할 경우 부모와 형제자매, 또래와 적절한 관계 형성도 쉽지 않죠. '제한적이고 반복된 행동 패턴'으로 기이한 행동반복하며 특정 대상이나 일에 '비정상적으로 고집스럽게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게 돼요. 우리는 이런 그들을 마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벽을 세우고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로 대하게 되죠.

이렇게 편견은 서로 다르다는 것, 내집단(in-group)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부터 시작돼요. 영화에 나오는 지우와 같은 장애를 지닌 아동들은 정상아동들과 당연히 모든 면에서 다르고 특별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그것에 대한 앞선 이해보다 부정적인 태도를 먼저 갖고 그들과 자꾸 분리하고 배척하는 현상을 보이죠. 자폐아동뿐만 아니라 장애를 지닌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인식개선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나와 그들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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