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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무도 모른다' 내용과 후기 - 가슴 아픈 아동학대 실화 영화

by 매일희로움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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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1988년 일본에서 실제 일어난 '나시 스가모의 버림받은 4남매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가족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아주었고, 주인공 아키라 역을 맡은 배우 '야기라 유야'는 이 작품으로 2004년 칸 영화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죠.

 

영화는 같은 엄마에 아버지가 다른 4명의 사생아들이 엄마와 함께 한 아파트로 이사 오는 데서 시작되며, 엄마마저 아이들을 버리게 되면서 남매들은 어쩔 수 없이 이웃들 모르게 궁핍한 생활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예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야기라 유야(아키라 역)

       키타우라 아유(교코 역)

       키무라 히에이(시게루 역)

       시미즈 모모코(유키 역)

       유(후쿠시마 게이코 역)

       칸 하나에(사키 역) 외

 

개봉 2005.04.01. / 재개봉 : 2017.02.08

평점 8.93

관객수 3.9만 명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일본

러닝타임 140분

배급 디스테이션

 


영화 '아무도 모른다' 내 용

 

영화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

 

도쿄의 한 작은 아파트에 이사 온 젊은 엄마와 네 남매, 엄마는 집주인에게 식구가 적은 척하기 위해 12세인 장남 '아키라'(야기라 유야 배우)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아이들, 둘째 '교코'(키타우라 아유 배우), 셋째 '시게루'(키무라 히에이 배우), 그리고 막내 '유키'(시미즈 모모코 배우)를 몰래 캐리어에 숨겨 왔죠.

 

엄마 게이코는 새 집으로 이사 왔으니 큰 소리로 시끄럽게 하지 말고 밖에 절대 나가면 안 된다며 어린 남매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외출은 물론이고 학교도 갈 수 없으며 집안에 갇힌 듯 살아가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엄마가 있어 행복해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엄마 게이코는 아들 아키라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말해요.

엄마 : 엄마 있잖아.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아키라 : 또?

엄마 : 또라니. 이번엔 정말 틀려. 사람 좋고 성실하고 내 생각도 많이 해주는 것 같아. 그래서 그 사람이 정말 엄마랑 결혼한다고 약속하면 모두 큰 집에서 같이 살고 학교도 가고..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봐. 이번엔 진짜야.

 

그렇게 엄마 게이코는 아키라에게 한동안 집을 비우게 될 것이니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쪽지와 약간의 돈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고, 이제 아무도 모르게 네 남매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슬픈 모험이 시작되었죠.

 

아키라는 엄마가 두고 간 현금과 택시 운전기사 아빠와 빠칭코에서 일하는 아빠를 찾아가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견디고 있었어요. 그러다 엄마 게이코는 아이들의 선물을 사들고 불쑥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렇게 머무는 것도 잠시뿐 엄마는 크리스마스 때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시 집을 떠났죠.

 

엄마가 돌아오겠다고 말한 날짜가 지나도록 오지 않자 아키라는 엄마가 보내온 편지 주소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전화를 걸어보는데, 엄마의 성이 바뀐 것을 알고는 전화를 끊어 버려요. 그렇게 엄마가 자신들을 버렸다는 것을 아키라는 깨닫지만 동생들에게는 이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엄마가 보내온 돈도 바닥나고 전기세와 세금 미납 영수증들이 쌓여 불도 안 켜지고 급수 공급도 중단되었어요. 아이들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 했고 놀이터에 있는 공용수도에서 양치와 빨래를 하며 물을 길어와야 했죠.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걸 알기에 아키라는 동생들을 굶기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돌보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아이들은 결국 절망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영화 '아무도 모른다' 후 기

 

영화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같은 엄마에 서로 다른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출생신고도 안된 네 명의 아이들이, 결국 엄마에게까지 버림받고 상상 초월의 궁핍한 생활을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한창 밖에 나가 뛰어놀고 싶을 나이이고 학교도 다니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지만, 남매들은 서로에게 유일한 세상이었기에 욕망을 누르고 학대의 공간이었을지도 모를 집에서 머물며 기한 없이 방치되었죠.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봐야 했던 장남 아키라는 12세라는 아직 보호받아야 할 어린 나이임에도, 동생들에게 부모 노릇을 하며 그 나이 때에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을 섬세하게 잘 드러내 주었던 것 같아요.

 

아키라 : 언제쯤 학교에 보내줄 거야?

엄마 : 그놈의 학교, 학교 안 가면 어때. 학교 안 나와도 훌륭하게 된 사람 많아.

아키라 : 엄만 너무 제멋대로야!

엄마 : 제멋대로라니.. 누가 제일 제멋대로인데? 네 아빠가 제일 제멋대로잖아! 혼자 사라져 버리고 뭐야 정말. 난 좀 행복해지면 안 돼?

 

아키라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속하는 나이임에도 서류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이기에 학교를 다닐 수 없었어요. 그런 아키라는 항상 학교 주변을 서성이고 먼발치에서 또래 아이들을 지켜보기만 했죠. 한창 떼를 쓸 수도 있을 나이이지만 '네 아빠가 문제야!'라는 엄마의 한마디에 아키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아키라는 엄마가 비운 자리를 대신해 보호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였고 약속한 날짜에 엄마가 돌아오기 전까지 동생들을 잘 돌보고 싶었을 테지만 엄마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았죠. 

 

성인도 견디기 힘든 일을 아키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겪게 되었고 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둘째 교코는 미납 영수증을 들고 고민에 빠진 오빠 아키라에게 피아노를 사겠다고 조금씩 모아둔 용돈을 선뜻 내밀기도 하고, 돌아오지 않는 엄마가 혹여 자신이 못되게 굴어서 그런 것 같다며 자책하기도 하는 등 아이들은 그 나이에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마주하게 되어 이미 너무 성숙해져 버렸죠. 

 

이렇듯 부족한 형편에 먹을 것도 구하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출생신고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구조 기회마저 잃어버렸다는 사실은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그곳에 있었지만 없는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아이들은 실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던 사람들 조차 큰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 아이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했죠.

 

그러나 버려진 이 남매들은 엄마의 무책임으로 빚어졌지만 엄마 게이코만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해요. 게이코가 만난 남자들은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없었고, 도심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이웃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것 또한 반성할 필요를 느껴야 했던 것 같아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로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가에 14살 중학생이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몇 달째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살았는데, 이웃주민의 말에 의하면 언젠가 집 앞에서 교회 목사들에게 '자기 엄마가 집에 안 들어오는데 어떡하냐'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하였죠. 

 

사실 이 소년의 어머니는 지난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잦아지더니 올해 초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집에 들어왔고, 6개월 동안 자택에 아들을 홀로 내버려 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웃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소년의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경찰은 어머니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며 아들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 검거되었죠.

 

언제부턴가 이러한 아동 방임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기에 해결책에 대한 강구가 절실하며,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한 부모의 무책임한 행태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질 필요를 느끼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주변에 이런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으며 가난하고 소외된 모든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동절기, 모두들 각자의 겨울나기에 한창 바쁜 시기지만 도움이 필요한 주변의 어려운 사람에 대한 관심을 한 번쯤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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