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를 찾아줘' 내용 및 결말과 후기 - 소시오패스를 섬세하게 다룬 영화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심리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의 원작 소설 <나를 찾아줘(Gone Girl)>는 작가 길리언 플린의 작품으로 2012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았으며 출간 직후 3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영화 못지않게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해요. 스티븐 킹은 책의 작가 길리언 플린에 대해 진짜 물건이 나타났다며 "그야말로 천재적인 작가"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하였죠.

 

이와 같이 화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나를 찾아줘>는 1992년 영화 <에이리언 3>로 감독 데뷔를 한 '데이빗 핀처'가 연출한 작품으로, 결혼 5주년을 앞두고 돌연 사라져 버린 아내를 찾아 나서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포함 ]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

 

감독 데이빗 핀처

배우 벤 애플렉(닉 던 역)

        로자먼드 파이크(에이미 던 역) 외

 

개봉 2014.10.23.

평점 8.30

관객수 176만 명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49분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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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 '내 용'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

 

「 2005년 1월 8일, 나 미친 듯이 바보처럼 행복하다. 근사하고 달콤하고 멋지고 아주 쿨한 남자를 만났다. 」

 

유명 동화 작가 부모님을 둔 하버드 대학교 출신의 수재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 배우)와 남성 잡지에 기사를 쓰는 프리랜서 작가인 남자 주인공 '닉'(벤 애플렉 배우)은, 우연한 기회에 파티장에서 만나 첫눈에 반해 열렬히 사랑하다 결혼까지 이르게 되죠.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행복도 잠시, 갑자기 불어닥친 경제 불황으로 둘 다 실업자가 된 후 이들 부부 사이는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해요. 에이미는 그래도 서로가 있으니 같이 이겨내면 된다고 말해보지만, 실업자가 된 닉이 집에 박혀 게임만 하고 가치 없는 물건들을 소비하는 것에 남편이 걱정이 되지만 동시에 실망감이 밀려와요.

 

그러던 와중에 에이미의 부모님이 출판사와 갈라서서 엄청난 빚이 생겼고 에이미는 자신이 물려받을 신탁자금의 대부분을 닉과 아무런 상의 없이 부모님에게 선뜻 빌려주죠. 자신에게 말도 없이 한 에이미의 행동에 항의해보지만 따지고 보면 원래 부모님 돈이었다며 닉이 할 말 없게 만들어요.

 

이후 닉의 어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게 되고 이번에는 닉이 에이미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어머니가 살고 있는 자신의 고향인 '미주리'로 이사를 하게 돼요. 미주리로 이사를 간 것보다 자신과 상의하지 않은 것이 서운했던 에이미는 닉이 고향에 와서 행복해 하지만 자신과 함께 여서 행복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요. 그리고 자신이 마치 실수로 챙겨 온 필요 없으면 가차 없이 버릴 수 있는 그런 짐이 된 기분이고 언젠가 자신이 사라질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고 했죠.

 

에이미는 자신이 물려받게 될 타운 하우스를 손해 보면서까지 팔아서 닉에게 술집을 차려주었고 닉의 쌍둥이 여동생인 '마고'(캐리 쿤 배우)와 함께 운영하지만 계속 적자만 낼뿐이에요. 닉은 대학에서 작문을 가르치는 전문 강사로도 일하고 있으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부부 사이의 권태기가 함께 오면서 둘의 사이는 점점 거리가 생기죠. 처음 만났을 때의 로맨틱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자신에게 자꾸만 소홀해지는 닉의 모습에 에이미는 큰 실망감과 함께 수치감을 느끼게 돼요.

 

그리고 결혼 5주년 기념일인 2012년 7월 5일, 외출했던 닉은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에 들러 여동생 마고와 대화를 나눈 후 이웃인 월터의 전화를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요. 그런데 키우는 고양이는 집 밖에 나와있고 부서진 탁자와 어질러진 거실에 아내 에이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죠.

 

닉은 아내가 실종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형사 '론다'(킴 딕켄스 배우)는 집을 하나하나 살펴본 후 닉을 경찰서에 데리고 가서 에이미에 대한 정보를 캐물어요. 하지만 닉은 아내인 에이미한테 친구가 있는지 종일 뭐하는지 혈액형조차 모르고 에이미의 실종 사실을 장인 장모에게 알리지도 않아 경찰에게 의심을 받게 돼요.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동화책으로 만인에게 알려진 에이미의 실종은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에이미의 부모님은 그녀의 실종 사건을 언론에 알리기 시작했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든 정황상 남편인 닉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이며 언론은 닉을 소시오패스라고 불렀고, 닉은 자신의 무고를 입증해 줄 유명 이혼 전문 변호사 '태너'(타일러 페리 배우)를 고용하기로 하죠.

 

그리고 에이미가 남긴 여러 단서로 닉과 마고는 에이미의 행방을 추리해 냈고, 마고의 창고에서 에이미가 닉의 명의로 주문한 고가의 물건들과 남편이 아내와 아기를 죽이는 형상의 장난감을 발견하게 돼요. 이에 마고는 에이미가 꾸민 짓이라는 것을 추측하고 미주리 주에는 '사형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닉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켜줘요.

 

한편 에이미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들은 닉의 아버지의 집에서 반쯤 타다 만 아내 에이미의 이야기가 적힌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내용인즉슨 남편인 닉을 위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인내했으며 잘해보려 했지만 자신에게 실망감을 주며 어느 순간부터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이 정말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죠. 

 

장면이 바뀌고 다시 2012년 7월 5일, 에이미는 자신의 팔에 주사기를 찔러 엄청난 양의 피를 뽑아 붕대를 매고, 현금으로  구입한 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해요. 남편 닉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었던 에이미는 사실 멀쩡히 살아 있었어요.

 

에이미는 닉이 그의 어린 여제자 '앤디'(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배우)와의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한 후 복수심에 불타 남편이 자신을 죽였다는 것으로 치밀하게 연출한 상황이었죠. 이 모든 것이 경찰과 언론으로 하여금 닉이 가정폭력으로 아내 에이미를 위험하게 만든 남자이며 불륜까지 저질러 임신한 아내를 죽였다는 죄목으로 사형시키려는 계획이었어요.

 

남편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데 성공한 에이미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자신이 아닌 것처럼 이름과 외모를 바꾼 후 낡은 레지던스에 숨어 지내게 돼요. 하지만 그곳에 머물던 젊은 남녀에게 자신이 쫓기는 신세임이 들통났고 현금으로 갖고 있던 큰 액수의 비상금마저 빼앗기죠.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

 

닉은 에이미의 전 남자 친구들을 만나 그녀가 가했던 가스라이팅과 에이미로 인해 억울하게 범죄자가 되었던 얘기를 듣게 되지만, 그중 에이미를 스토킹 했던 '데지'(닐 패트릭 해리스 배우)는 에이미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변호사 태너는 닉을 유명 토크쇼에 출연시키려 하는데, 과거 닉과 불륜관계였던 앤디가 갑자기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실을 폭로해 그의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질 뻔하였으나 토크쇼를 다행히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었죠.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진 에이미는 전 남자 친구이자 부자인 '데지'에게 찾아가 그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데지가 예전처럼 에이미를 구속하려 들었고 토크쇼에 출연한 닉이 '에이미를 사랑한다'라고 하는 말에 에이미는 묘한 표정을 지어요.

 

닉은 결국 경찰에 체포되고 에이미는 데지에게 강간당한 것처럼 꾸민 후 데지를 살해하고 보석금으로 석방된 닉은 집에 돌아오죠. 그리고 닉은 피투성이가 된 채 차를 몰고 집에 온 에이미를 보고 놀라요. 에이미는 닉이 자신을 살해한 것처럼 꾸미려 했던 처음의 계획을 바꿔, 데지가 에이미를 납치해 어쩔 수 없이 데지를 죽인 것으로 이야기를 다시 꾸미게 된 거죠.

 

여론에선 불쌍한 에이미로 이미지가 굳어져 에이미의 의심될만한 정황에도 경찰은 수사를 그대로 종결시켜요. 닉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무서운 계획을 시도했던 에이미와 이혼하려 마음 먹지만, 에이미는 진짜로 자신이 닉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해요.

닉 : 우리가 지금껏 했던 거라고는 서로에게 분노하고 서로를 조종하려 하고 서로에게 상처 줬던 게 전부잖아.

에이미 : 그게 결혼이야.

 

그래도 닉은 이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에이미에게 말해보지만, 결국 그는 완벽한 커플인 양 행복한 척 연기를 하며 에이미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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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 '후기'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

 

영화 <나를 찾아줘>는 치밀한 심리를 잘 표현한 스릴러 작품으로 작품성은 물론이고 배역에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으로 긴 러닝 시간에도 전혀 지루함 없이 엄청난 몰입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영화는 부부 사이의 갈등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었는데, 여주인공 '에이미'는 빼어난 외모에 뛰어난 두뇌를 가진 알파걸로 통했지만 닉을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그와의 갈등을 겪으며 '소시오패스'(sociopath) 성향을 점점 드러내게 되었죠. 에이미가 소시오패스가 되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유명 동화작가이자 그녀의 부모님은, 에이미의 실제 모습보다 '어메이징 한 에이미'를 만들어냈지만 현실의 에이미와의 갭 차이는 클 수밖에 없었어요.

 

영화 속 에이미가 남긴 글에 의하면 에이미는 자신의 결혼 축하 파티에서 만난 부모님에게 평범하고 흠 많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완벽하고 똑똑한 어메이징 에이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죠.

 

에이미의 아빠 : 엄마한테 중요한 날이야. 기자랑 파워 블로거들한테 홍보 좀 잘해주렴. 다들 네 생각을 궁금해해.

에이미 : 오래 못 있어요.

에이미의 아빠 : 15분이면 돼.

 

에이미 : 타운하우스랑 신탁재산 때문에 불평도 못해.

던 : 자기 어린 시절을 돈벌이에 이용했네.

에이미 : 아니, 예쁘게 포장해서 팔아먹은 거지.

 

에이미의 엄마 : 결혼식 테마에 맞게 흰색을 입었어야지.

에이미 : 그건 좀 너무 오버잖아요.

에이미의 엄마 : 뭔가를 하려면 제대로..

 

에이미의 부모님은 그녀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쓴 책의 주인공 '어메이징 에이미'에 자신의 딸을 맞추려 했고, 이처럼 타고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부모님이 바라보게 되면 자녀는 사랑과 존중받는 느낌이 아닌 가짜 자아가 내 마음속에 서서히 자라나게 될 수밖에 없어요.

 

에이미는 유년기 시절부터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부모님이 원하는 모습을 강요받았고 자신에 대한 비뚤어진 생각과 버림받을 것이라는 생각들로 인해 불안과 우울감,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고 이러한 감정들과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 더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게 되죠.

 

그리고 성공지향을 우선시하는 부모님과 대중에게 보인 자신의 모습에 대한 압박감 등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심해지면서 소시오패스가 되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에이미가 지닌 소시오패스는 전 인구의 4% 정도로 우리의 일상 속에 늘 함께 있고 내 주변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죠.

 

★ 소시오패스 대표적 특징

 

1. 자신의 성공을 위해 거짓말과 범죄를 일삼지만 양심의 가책을 못 느낌

2. 매우 계산적이고 자신을 잘 위장하며 감정조절이 뛰어남

3. 인생을 이겨야 하는 게임이나 도박으로 여기며 타인을 이용할 타깃으로 생각함

4. 겉으로는 사교적이며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음

5. 어릴 적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들이나 게임을 좋아함

6. 지루함을 쉽게 느끼며 자극 욕구가 강해서 새롭고 위험한 과제에 흥미를 느낌

7. 자신의 잘못이 발각되면 거짓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거나 동정심에 호소하면서 자신의 순진함을 강조함

8. 질투심과 승부욕이 매우 강함

 

☆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해당되는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차이점

 

사이코패스(psychopath)	소시오패스(sociopath)
공감과 감정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측두엽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남	유년시절 불우한 환경적 결핍(학대 등)과 타고난 성향이 결핍되어 나타남
자신이 타인에게 주는 피해 즉, 범죄 행위의 잘못을 인지조차 하지 못함	나로 인해 상대방이 피해를 입게 되고 이는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르고 합리화시킴
충동적, 무책임함, 감정조절이 어렵고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기질을 가짐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하며 자신의 감정조절에 뛰어나고 충동적이지 않음
윤리나 법적개념이 없어서 옳고 그름에 대해 구별할 수 없음	두뇌회전이 좋고 연기를 잘하며 거짓말에 능수능란함

 

극 중 에이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인을 저질러도 아무렇지 않고 죄책감도 없었죠. 과거 사귀던 연인들의 공통된 증언에는 에이미는 남자들을 조종하려 했고 이것은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으며 성공지향적인 그녀의 성향 때문에 에이미가 원하는 모습으로 남자들이 맞춰야 했고 이것이 관계의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죠. 그녀는 감정 컨트롤에 능수능란하며 거짓말을 잘하고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동정심 유발을 잘하며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보여주었어요.

 

선천적인 사이코 패스와는 다르게 주인공 에이미가 보인 소시오패스는 예방이 가능하고 이를 위해 자아 정체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성립되는 유년기 시절, 부모와 사회로부터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도덕심에 대한 교육이 중요해요. 그리고 양육 과정에서 폭력과 착취, 학대를 경험하지 않도록 하고 양심과 배려 등이 칭찬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죠.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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