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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네마 천국' 내용 및 후기 - 기억과 추억의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담은 명작

by 매일희로움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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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명작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음악의 거장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영화 <시네마 천국>은, 개봉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화자 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영화는 저명한 영화감독이 된 주인공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영화를 사랑했던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년과 유일한 마을 극장 영사기사와의 시간을 초월한 우정과 사랑을 담아낸 이야기예요. [ 스포有, 결말 포함 ]

 

영화 '시네마 천국' 정보 및 등장인물

영화 시네마 천국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배우 필립 느와레(알프레도 역)

       살바토레 카스치오(소년 살바토레 역)

       마르코 레오나르디(청년 살바토레 역)

       자끄 페렝(중년 살바토레 역)

       브리지트 포시(중년 엘레나 역) 외

 

개봉 1990.07.07. / 재개봉 2020. 04. 22.

평점 9.63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프랑스 / 이탈리아

러닝타임 124분

배급 (주)왓챠

 

수상내역

<1991년>

4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안소니 아스퀴스상)

11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상)

<1990년>

11회 청룡영화상(외국영화상)

6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외국어영화상)

4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외국어 영화상)

<1989년>

42회 칸영화제(심사위원대상)

2회 유럽영화상(심사위원특별상)


영화 '시네마 천국' 내 용

영화 시네마 천국

 

"살바토레 디 비타 몰라요? 우리 아들을 모른다니 무슨 소리요? 맞아요, 엄마라고요. 여긴 시칠리아인데 통화가 너무 안 돼요! 알았어요, 거긴 없다는 거죠?"

 

1980년대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살바토레 디 비타'(자끄 페렝 배우)는 여자친구로부터 고향에 계신 당신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고 '알프레도'(필립 느와레 배우)가 돌아가셨으며 내일 장례식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어요.

 

그 말을 듣고 침대에 누운 살바토레는 오래도록 돌아가지 않았던 고향 시칠리아에서 자신이 아명 '토토'로 불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죠.

 

1940년대, 시칠리아 섬마을에 살던 '토토'라 불리는 소년 '살바토레'(살바토레 카스치오 배우)는 학교수업이 끝나고 시간만 나면 마을에 있는 유일한 작은 영화관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에 가는 게 낙이에요.

 

토토는 영화관에 매일 드나들면서 '아델피오 신부'(레오팔도 트리에스테 배우)와 함께 영화검열 작업을 돕는 아이였죠. 토토는 엄마가 생필품 심부름을 시킨 돈으로 영화를 보기도 하고 하루종일 영화관을 들락날락 거리는 그야말로 영화광이에요.

 

매번 영사실에 들어가던 토토는 알프레도에게 영사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조르지만 10살 때부터 이 일을 시작한 그는 토토를 말리며 이렇게 말하죠.

 

알프레도 : 네가 할 일 이 아니야. 여긴 노예처럼 일하고 늘 혼자 외롭고 같은 영화 100번도 더 보고 개보다도 못한 신세야. 부활절 성탄절 다 놀 때도 일하고!

살바토레 : 다른 일을 하지 그랬어요?

알프레도 : 난 배운 것도 없고 이런 일 나 말고 할 사람 있겠니? 나처럼 머리 나쁜 놈이 하는 거야. 팔자려니 생각한다. 너도 나처럼 살래?

살바토레 : 아뇨.

살바토레 : 좋은 것도 있을 거 아니에요?

알프레도 : 사람들 보는 재미지. 그럼 나도 행복해.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뿌듯해지지. 영화 보면서 사람들이 웃잖아. 세상 살이 힘든 걸 잊게 해 준 거잖아. 그건 보람 있어.

 

하지만 토토의 엄마는 전쟁이 한창이라 징병되어 소련에 가 있는 남편 없이 토토와 어린 동생을 돌봐야 했기에 토토가 영화에 미쳐 있는 걸 그다지 반기지 않았어요.

 

심지어 토토가 집에 자신이 모은 필름들을 화로 가까이에 놓아 불이 날 뻔하고 동생이 다칠 뻔한 사건 이후, 알프레도와 토토는 더 이상 어울리지 못하게 돼요.

 

그러다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 졸업 시험을 보러 온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답안지를 보여 달라고 하였고 그 대가로 토토에게 영사 기술을 가르쳐주면서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졌죠.

 

그러던 어느 날, 영화관의 필름에 불이 붙게 된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알프레도가 토토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시력을 잃게 되고 극장도 모두 불에 타버려요.

 

나폴리 출신의 주민 시치오의 도움으로 영화관은 무사히 재건되고 알프레도에게 배운 기술로 어린 나이임에도 토토는 극장의 새로운 영사 기사가 되었죠. 

 

직업을 얻게 된 토토는 학교를 그만두려다 알프레도의 충고로 고등학교까지 계속 다니는데, 어느 날 전학 온 여학생 '엘레나'(아네제 나노 배우)를 보고 첫눈에 반해요.

 

열렬한 구애 끝에 그녀와 만남을 갖지만 아버지가 은행장인 부유한 집안 딸인 엘레나 집에선 반대가 심했고, 토토가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결국 그녀와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돼버렸죠.

 

영화 시네마 천국

 

그런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이 마을을 떠나 로마로 가서 새 삶을 시작해 보라고 충고했고, 로마로 떠난 토토는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어 알프레도의 말대로 30년 동안 고향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와토토는 알프레도의 부고를 받고 고향으로 가서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였고 많이 변한 고향을 돌아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죠.

 

우연히 엘레나를 만나 과거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지만 "이미 과거는 과거이며 다시 사랑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엘레나와는 결국 이루어질 수 없었어요.

 

30년 만에 다시 찾은 영화관 '시네마 천국'은 철거가 예정되어 있었고 토토는 극장이 철거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후 알프레도의 유품인 필름 한 통을 가지고 로마로 다시 돌아와요. 

 

그리고 필름 속에 담긴 파편적인 키스 모음을 보던 어른 토토는 알프레도가 자신의 인생에 남긴 흔적을 되새기며 감격에 차 올라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났죠.



영화 '시네마 천국' 후 기

영화 시네마 천국

 

영화 <시네마 천국>은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추억과 꿈 그리고 고향에 대한 향수로 감성적인 감각을 일깨우며 보는 내내 가슴에 따뜻함을 불러일으켜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소년 토토가 인생의 풍파를 겪으며 중년이 되기까지의 모습들은 마치 그의 삶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죠.

 

영화는 '시네마 천국'이라는 극장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어린 토토와 영사기사 알프레도가 나누는 애틋한 우정 또한 잘 드러내 주었는데, 처음엔 귀찮게 여겼던 토토에게 마음을 열게 된 알프레도는 그에게 영사기 조작법을 알려주며 서로 정을 나누게 돼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가난한 삶을 보내던 어린 토토와, 화재로 시력 상실 후 더 이상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 알프레도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아빠와 아들처럼 서로에게 그렇게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죠.

 

알프레도 :

"사는 게 그런 거야. 그런 날이 오지. 말하나 안 하나 차이가 없어. 그러니 닥치고 사는 게 낫지"

 

"각자에겐 운명이 있거든. 산다는 건 영화랑은 달라. 훨씬 더 힘들지"

 

알프레도의 조언대로 30년간 고향에 발을 디디지 않던 토토가 알프레도의 장례식을 계기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장례식에서 그의 오묘하고 씁쓸한 표정은 그간 겪어왔던 고난과 시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알프레도가 유품으로 남긴 필름 속 장면들을 보는 동안 그가 정말 보고 있었던 건, 어린 시절 영화관의 추억과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친구이자 아버지와도 같았던 알프레도에 대한 기억 등이 모두 어우러진 노스탤지어임을 알 수 있었어요.

 

사실 영화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자전적 회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며 실제로 감독은 주인공 토토처럼 과거 영사기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해요. 그러나 텔레비전이 보급되고 나서 문을 닫는 극장들을 목격하고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죠.

 

하지만 영화는 단지 감독의 개인적인 추억뿐만이 아닌 텔레비전이 등장하기 이전 동네 사람들과 모여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의 향수를 끌어내며, 극장이라는 공간이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의 장이라는 것을 넌지시 보여주려 했던 것 같아요.

 

이처럼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한 통찰,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녹여낸 영화 <시네마 천국>은, 마지막 장면에서의 주인공 토토가 환희와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나오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Love Theme〉과 함께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주었죠.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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