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내용 및 후기 : 사랑하는 연인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면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유쾌하고 참신한 설정의 로맨스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 200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첫 키스만 50번째'는 북미 개봉 당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와 큰 사랑을 받은 영화이며, 할리우드의 대표 코미디 배우 '아담 샌들러'와, 원조 로코퀸 '드류 베리모어'가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훈훈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으로 몰입도를 높여주었죠.

 

영화는 사고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 주인공이 하룻밤이 지나고 나면 매일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기억을 잃고, 그녀에게 반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만들어낸 작품이에요. [ 스포O, 결말 미포함 ]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감독 피터 시걸

배우 아담 샌들러(헨리 로스 역)

       드류 베리모어(루시 윗모어 역) 외

 

개봉 2004.04.15.

평점 9.2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멜로 / 로맨스 / 코미디

국가 미국

러닝타임 99분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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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내 용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하와이 수족관에서 동물들을 돌보는 수의사이자 주인공 '헨리'(아담 샌들러 배우)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지만 밤만 되면 관광객을 꼬셔 하룻밤을 즐기는 바람둥이 작업남이죠. 

 

헨리와 데이트를 한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헨리와의 연락을 이어나가려 하지만 헨리는 자신이 기밀을 다루는 정보원이라는 핑계를 대며 번호교환을 하지 않고 매번 쿨하게 헤어져요. 

 

그러던 어느 날, 헨리는 자주 가던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루시'(드류 베리모어 배우)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여느 때처럼 화려한 입담과 작업솜씨를 발휘해 루시를 꼬신 뒤 그녀와의 첫 데이트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죠.

 

이 지방 여자를 꼬시긴 싫지만 너무 귀엽다며 루시에게 푹 빠진 헨리의 데이트 첫날, 그녀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 어제의 좋았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왜인지 루시는 오늘 딴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헨리 : 오늘은 비린내가 더 진해요. 맡아봐요.

루시 : 뭐라고요?

헨리 : 해마 만지는 내내 당신 생각뿐였어요.

루시 : 변태씨 그만 비켜주시죠.

헨리 : 왜 그래요, 어제 일로 농담한 건데.

루시 : 어제라뇨? 난 당신 몰라요.

 

루시는 헨리를 오히려 치한으로 몰았고 이에 레스토랑 주인 '수'(에이미 힐 배우)가 그를 따로 불러 조언을 해줘요.

 

수 : 루시는 아주 특별해. 우리와는 많이 달라.

헨리 : 그래서요?

수 : 1년 전, 끔찍한 교통사고가 있었어. 파인애플 따러 갔다 변을 당했지. 루시 아버지는 갈비뼈만 나갔지만 루시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어. 단기 기억상실증이야.

헨리 : 아무것도 기억 못 해요?

수 : 아니, 예전 기억은 다른 쪽 뇌에 있어. 사건 전날밤까지의 일은 모두 기억해. 사고 후 생긴 일만 입력이 안 되는 거지. 매일밤, 잠이 들면 그날 기억은 지워져.

헨리 : 이건 마치 스토커 떼어내기 작전 같아. 내가 스토커예요?

수 : 차라리 그게 낫지. 기억이 지워져서 당신을 기억 못 해.

헨리 : 파인애플 이야기는요?

수 : 그 얘기 매일해. 아침에 일어나면 작년 10월 13일 인줄 아니까. 일요일마다 여기서 아침을 먹었어. 작년 10월 13일은 일요일이었지. 지금이 1년 후란걸 저 앤 몰라.

헨리 : 신문은 읽잖아요.

수 : 매일밤 아버지가 갖다 놓는 거야. 사고 후 같은 신문 수백 장을 인쇄했어. 루시는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

 

그리고 그때부터 헨리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루시에게 늘 첫 만남인 것처럼 다가가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였고, 결국 그녀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하지만 이미 그가 작업을 걸기 위해 접근했다는 걸 알었던 루시는 연락처는 왜 묻지 않냐며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죠.

 

당황한 헨리는 루시의 집으로 갔고 그녀의 아버지(블레이크 클락 배우)는 '다음날 아침이면 기억을 못 해서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불가능한' 루시를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하지만, 헨리는 그런 그녀를 위해 매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랑을 고백하기 시작하는데요..

 

단 하루만 기억할 수 있는 단기 기억상실증 여자 루시와, 단 하루면 누구라도 넘어오게 만드는 작업남 헨리, 헨리의 노력이 루시에게 과연 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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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후 기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2017년에 재개봉하기도 했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는 개봉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영화는 힐링의 섬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여 아름다운 영상미 덕분에 하와이 특유의 자유로움과 낭만이 두 주인공의 엉뚱 발랄한 로맨스와 잘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극 중 주인공 '루시'는 일 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매일 기억을 잃지만, 자신이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같은 하루를 반복해 나가요. 그리고 헨리는 늘 처음 만나는 것처럼 루시에게 방법을 바꿔가며 프러포즈를 했죠.

 

기억을 잃어도 매일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 여자와의 첫 데이트를 매일 준비하는 남자의 러브스토리는 보는 이들에게도 행복한 여운을 남겨주었던 것 같아요.

 

또한 기억상실증에 걸린 루시를 위해 매일 같은 날을 재연하는 루시 가족들의 희생이 대단히 돋보였는데, 특히 딸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매일 새 케이크와 하얀 벽을 준비하고 같은 날짜의 신문을 인쇄하는 루시 아버지의 헌신과 희생이 뭉클하게 다가왔죠. 

 

어젯밤 달콤한 첫 키스를 나눈 그녀가 오늘은 마치 처음 본 사람인 양 "누구세요?!"라며 당신을 몰라본다면 과연 어떨까요?

 

주인공 루시는 사고를 당한 뒤 이처럼 매일 똑같은 날짜 속에 살고 있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이며 하룻밤이 지나면 어제까지의 일은 모두 잊게 돼요.

 

이와 같이 바로 전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드물게는 영구적으로 기억이 상실되기도 하죠.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주인공 루시가 겪고 있는 단기 기억상실증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것은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지 못하는 병이에요. 사고나 충격으로 대뇌의 해마가 손상되어 이전의 기억들 외에 새로 겪는 경험이나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죠.

 

우리가 과음한 다음날 전날의 기억이 나지 않아 '필름이 끊긴다'라고 표현하는 블랙아웃(black out) 현상이 이 단기기억상실증의 증상 중 하나예요.

 

정상적인 사람도 술을 마시면 해마가 잠시 마비되어서 단기 기억이 저장되지 않아 이전까지만 기억이 나고 그 이후로는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거죠. 

 

이는 알코올이 뇌로 가는 산소의 공급을 방해하고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을 차단하여 학습과 기억정보를 저장하는 해마의 기능에 손상을 입히면서 뇌세포와 시냅스의 파괴를 촉진하기 때문이에요. 

 

이에 따라 알코올의 지속적인 흡수가 증가할수록 해마의 부피가 급속하게 줄어들어 필름 끊김 현상은 더욱 빈번히 발생하죠. 이러한 현상을 자주 경험한다면 이미 해마에 손상이 진행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극 중 이와 같은 단기 기억상실증으로 다음날이 되면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연인 루시를 위해 헨리는 처음 만났던 순간을 재연한 비디오를 만들었고, 루시는 일기를 써서 스스로 기억의 단서를 남기기도 하는 등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해 내기 위한 간절한 노력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이처럼 비현실적인 설정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랑을 이뤄내기 위한 남녀 주인공의 로맨틱한 장면들과 함께 소소한 재미와 유쾌함까지 더해져 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화 인지 충분히 알 것 같았죠.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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