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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버나움' 뜻과 정보, 내용 및 후기 : 부모를 고소할 수밖에 없었던 소년

by 매일희로움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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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 영화 '가버나움'(Capernaum, 2019)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 <가버나움>은 레바논 출신 배우인 '나딘 라바키'의 세 번째 작품으로, 그녀는 대학시절 영화과 졸업 작품으로 1998년 파리 IMA가 개최한 '아랍 영화 비엔날레'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실력을 검증받은 감독이기도 하죠.

 

영화는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최장 15분간의 기록적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영화로 인정받으며 기대감을 더욱 높여 주었던 것 같아요.

 

영화 <가버나움>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슬럼가에서 태어난 12세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 배우)이,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되기까지 겪게 되는 기구한 사연을 담아낸 작품이에요. [ 스포O, 결말 미포함 ]

 

영화 가버나움 '정보 및 등장인물'

영화 '가버나움'

 

감독 나딘 라바키

배우 자인 알 라피아(자인 역)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라힐 역)

        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요나스 역)

        카우사르 알 하다드(수아드-자인의 어머니 역)

        파디 유세프(셀림-자인의 아버지 역)

        하이타 아이잠(사하르 역)

        나딘 라바키(나딘 역)

        파라 하스노(메이소운 역)

        누르 엘 후세이니(아사드 역)

        알라 슈슈니예(아스프로 역) 외

 

개봉 2019.01.24.

평점 9.54

관객수 14만 명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레바논 / 프랑스

러닝타임 126분

배급 세미콜론 스튜디오, 그린나래미디어(주)

 

수상내역

2019년 : 48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관객상) 

2018년 : 12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감독상) / 29회 스톡홀름영화제(최우수 각본상) / 41회 밀 밸리 영화제(월드시네마 - 금상) / 71회 칸영화제(심사위원상)


영화 가버나움 '내 용'

영화 '가버나움'

 

레바논의 한 빈민가에 사는 주인공 '자인'(자인 알 라피아 배우)은 살인미수죄로 5년형을 받고 현재 루미에 소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어요.

 

자인은 출생증명서도 없고 부모가 출생 신고를 한 적도 없으며 심지어 부모가 자인의 생년월일을 정확히 알지도 못해요. 의사 소견서로는 사건당일 12세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였죠.

 

판 사 : 왜 이런 소란을 일으켰죠? 상황을 아나요?

자 인 : 네.

판 사 : 말해보세요.

자 인 : 제가 부모를 고소했어요.

판 사 : 왜 부모를 고소했죠?

자 인 : 나를 태어나게 해서요.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 자인은 한창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나이였지만, 학교는 커녕 약국에서 부모의 이름을 대고 타온 마약성 진통제를 물에 타서 주스라고 속여 길에서 파는 일을 했어요. 위험한 가스배달과 물건배달을 하기도 하고 언뜻 보기에도 많아 보이는 형제들과 좁은 집에서 험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죠. 무능하고 책임감은 눈곱만큼도 없는 막장 부모 대신 소년가장으로 동생들을 챙기고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자인은 11살 여동생 '사하르'(하이타 아이잠 배우)의 이부자리에서 피를 발견하였고, 바지까지 피가 흥건한 상태로 다니는 사하르를 자인은 화장실로 몰래 데려가 그녀의 옷에 묻은 피를 손빨래해 주었죠. 그리고 자인은 사하르가 생리가 시작된 걸 알면 엄마가 분명 나이 많은 '아사드'(누르 엘 후세이니 배우)한테 시집을 보낼 것이고 우린 다시는 못 볼 것이며 쥐가 득실대는 방에 가두고 밖에 못 나오게 할 것이라고 말해요. 

 

그날도 일을 하고 돌아온 자인은 집에 못 보던 닭을 발견하였고 화장을 시킨 사하르 옆엔 아사드가 앉아 있었어요. 이에 자인은 엄마에게 사하르를 아사드에게 보내지 말라고 격렬히 반대하지만 역시나 통할리 만무하였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 자인은 다음날 아침 옷가지를 챙겨 사하르를 몰래 도망치게 하려 했죠. 하지만 결국 엄마는 가기 싫다고 울부짖는 사하르를 아사드에게 강제로 보내버려요.

 

영화 '가버나움'

 

반항을 하던 자인은 그 길로 짐을 싸들고 집을 나와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가다가 놀이공원에서 내린 후 하룻밤을 지새웠고, 그곳에서 청소 등 잡일을 하던 불법체류자 난민 여성 '라힐'(요르다노스 시프로우 배우)을 만나 그녀의 아이 '요나스'(보루와티프 트레저 반골 배우)를 대신 돌봐주는 조건으로 그녀의 집에 머무르게 돼요.

 

그렇게 셋이 함께 지내던 중 라힐은 결국 체류증이 없어서 수감되고, 그런 그녀의 상황을 모르는 자인은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요나스를 돌보았죠.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집에 오지 않는 라힐이 자신의 엄마보다 더하다고 원망해 보지만 당장 요나스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자인은 요나스를 데리고 다니면서 구걸도 하고 물건도 팔며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나 어른들의 꼬드김에도 끝까지 요나스를 돌보던 자인은 시장에서 불법 체류증을 만들어주는 중개인 '아스프로'(알라 슈슈니예 배우)가 요나스를 좋은 집에 입양 보내주겠다고 계속 꼬드기자, 결국 거기에 넘어가 요나스를 넘겨주고 자신은 이민을 준비하기로해요.

 

이후 신분증을 만들기 위해 집에 들른 자인은 강제 결혼을 했던 여동생 '사하르'가 너무 어린 나이의 임신으로 인해 죽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영화 가버나움 '후 기'

영화 '가버나움'

 

영화 제목인 '가버나움'은 이스라엘의 갈릴리 바닷가에 있던 마을이며 예수가 많은 치유의 기적을 행한 곳이에요.

 

하지만 '자비와 위로의 마을'이란 뜻의 이 지역에서 바리새인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율법을 부르짖으며 복음을 거부하고, 연약한 백성들은 가난과 강요된 율법으로 신음했죠. 그리고 결국 예수의 예언대로 실제 6세기에 퇴락해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되었다고 해요.

 

"사는 게 개똥 같아요. 내 신발보다 더러워요. 지옥 같은 삶이에요. 인생이 좆같았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었어요. 하지만 신은 그걸 바라지 않아요. 우리가 바닥에서 짓밟히길 바라죠."

 

주인공 자인이 말한 것과 같이 "가버나움"이란 사실은 수많은 '자인'들이 살고 있는 레바논의 현재를 빗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어요.

 

"레바논은 현재 난민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는 경제 문제로 연결되고 있고 그래서 거리의 아이들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아이들을 지속적인 위험에 방치하는 건 진짜 범죄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차를 타고 아이들을 지나쳐버리기만 한다. 아이들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그 문제에 대해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있는지 먼저 알고 싶었다"라며 감독은 이와 같이 <가버나움>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죠.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출연진들이 모두 전문 연기자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베이루트 지역에서 캐스팅된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는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전전하던 시리아 난민이었고, 라힐을 연기한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역시 실제 불법 체류자로 촬영 중 체포되었으나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개입으로 풀려나고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해요.

 

라힐의 아들로 나온 한 살배기 요나스 역의 '보루와티프 트레져 반콜' 또한 레바논에서 인종차별 등의 고충을 겪으며 가족과 체류 중이었고 자인의 여동생 사하르 역의 '하이타 아이잠'은 베이루트에서 껌을 팔다가 캐스팅되었다고 해요.

 

영화 촬영이 어땠냐는 질문에 주인공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는 "너무 쉬웠다"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영화 속 캐릭터와 자신의 삶이 너무도 비슷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나딘 감독의 말에 의하면 자인에게는 상황에 대한 설명만 해주었을 뿐 대본과 디테일한 디렉팅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하였죠. 

 

반가운 소식은 가버나움의 칸영화제 초청 후에 자인과 가족들은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아 2018년 8월 노르웨이에 정착했으며 자인은 생애 처음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요나스를 연기한 트레저와 가족들은 불법 체류 중이던 레바논을 떠나 케냐로 돌아갔으며 트레저 역시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사하르와 메이소운 역을 맡은 아역배우들 역시 베이루트의 거리를 벗어나서 유니세프의 특별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하죠. 제작진은 영화 촬영 후 출연한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가버나움' 재단을 설립해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영화 '가버나움'

 

그리고 사회가 방조한 빈곤과 무지가 악의 근원이지만 영화에서 자행되고 있던 아동학대를 간과할 수 없었는데요, 주인공 자인의 모습은 12세 소년으로 보기에는 체구도 작고 배싹 말랐으며 출생 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 부모가 생년월일도 알지 못하죠. 

 

레바논 베이루트 슬럼가의 소년 자인은 당장 생존이 우선이었고 부모가 대책 없이 낳고 출생 신고조차 하지 않은 많은 남매들과 함께 교육은커녕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가정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자인은 위험한 가스통을 배달하고 가짜 처방으로 약을 구해 주스를 만들어 팔며 그 일이 끝나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인 아사드의 가게에서 일하면서 물건을 한 번씩 슬쩍해오기도 했죠.

 

무책임한 부모 대신 12세 소년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힘겨운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자인의 부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길거리에서 노동을 시키고, 학교에 보내려는 이유조차도 단지 음식이나 옷가지를 배급해 준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였죠.

 

또한 극 중 11세 정도의 여동생을 부모가 나이 많은 남자와 강제 조혼 시킨 것에 반발해 집을 나온 자인은, 시리아 난민 가정의 아이로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메이소운'이라는 소녀를 만나고 중개인에게 목돈을 주면 스웨덴이나 터키 같은 잘 사는 나라로 입양될 수 있다는 것을 듣게돼요. 메이소운은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병에 걸려야만 죽는대"라며 정말 가슴 아픈 말을 하기도 하죠.

 

잘 사는 나라에서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 자인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엄마한테 배운 대로 약국에서 가짜 처방전으로 구입한 약들을 갈아 강물에 섞어 주스를 팔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일이었어요. 결국 자인은 요나스를 돌보는 데 한계를 절감했고 불법 체류증을 만들어주는 중개인에게 돈을 받고 요나스를 넘길 수밖에 없었죠.

 

영화는 보는 내내 이러한 일들이 참담한 현실이라는 것에 더 깊고 강하게 마음을 저리게 했으며, 여전히 방임과 학대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을 대변해 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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