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범죄 액션 장르 영화 '강적'(Les Formidables, 2006)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 <정글쥬스>로 데뷔한 조민호 감독의 이번 작품 <강적>은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보여주며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는데요, 1999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형사 역할을 다시 맡은 배우 '박중훈'은 잘 다져진 연기력으로 기존의 캐릭터와는 다른 연기변신을 보여주었어요.
또한 드라마와 스크린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냈던 배우 '천정명'은 탈옥수역을 맡아 액션연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과감 없이 보여주었죠. 두 배우가 열연한 영화 <강적>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형사와 탈옥수의 동행을 긴장과 스릴 넘치는 액션으로 담아낸 작품이에요. [ 스포O, 결말 미포함 ]
영화 '강적' 정보 및 등장인물
감독 조민호
배우 박중훈(하성우 역)
천정명(이수현 역)
유인영(한미래 역)
오순택(황종채 역)
최제우(한재필 역)
최무성(박박장 역)
김준배(강철민 역)
김중기(서이사 역)
황석정(황형사 역)
문정희(여가수 역)
염혜란(공 선생 역)
양익준(양진순 역)
조진웅(신형사 역) 외
개봉 2006.06.22.
평점 6.75
관객수 31만 명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액션 / 스릴러 / 범죄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8분
영화 강적 '내 용'
전직 건달인 주인공 '수현'(천정명 배우)은 과거 청산 후 여자친구 '미래'(유인영 배우)와 푸드트럭에서 라면을 팔며 새 출발을 하려 하지만, 조직의 동기 '재필'(최제우 배우)의 마지막 부탁으로 청부폭력을 감행하게 돼요. 결국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된 수현은 탈옥을 위해 고의로 자해소동을 일으켜 경찰병원에 호송되었죠.
또 한 명의 주인공 '성우'(박중훈 배우)는 아들이 중병을 앓고 있고 장기기증자가 나타났지만,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관할 구역에서 삥을 뜯으며 매일 술에 찌들어 사는 15년 차 강력계 형사예요. 그는 잠복근무 중 근무지 이탈로 동료가 목숨을 잃게 되었고 징계를 당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죠.
그리고 동료의 장례식장에 간 성우는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병원을 몰래 탈출하던 수현을 만나 얼떨결에 수현의 인질이 되고, 아들의 수술비 때문에 순직수당을 타려고 죽기를 각오했던 그는 누명을 벗겨 주면 필요한 돈을 주겠다는 수현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그와 동행하며 경찰에게 쫓기는 수현의 도주를 지속적으로 도와주게 돼요.
그러다 오히려 공범으로 수배가 떨어진 성우는 쫓기는 신세가 되어 함께 도망 다니게 되고, 수현은 여자친구 미래에게 부탁해 빌린 돈을 성우 아들의 수술비로 대신 내주기도 해요.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어쩐지 정상적인 인질과 인질범의 관계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는데요..
이 두 사람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영화 강적 '후 기'
영화는 청부폭력으로 살인누명을 쓴 주인공 수현이 탈옥과정에서 우연찮게 형사 성우를 인질로 잡게 된 후, 인질범과 인질의 관계로 격렬히 대립하던 그들이 '절망'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잘 담아내었죠.
또한 각각의 캐릭터나 상황 등 어느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섬세하게 구축해 나갔기에 긴 러닝 타임이 지루함 없이 흘러갔던 것 같아요. 특히나 두 주연배우 못지않은 쟁쟁한 조연배우들의 안정된 연기가 더해져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흥미를 유발해 주었죠.
영화는 특성상 추격전과 액션장면이 꽤나 볼 만하였고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나름의 일관적인 흐름과 탄탄한 구성으로 흡입력을 높여주었어요.
동료 형사 : 너 경찰 맞아?
성 우 : 진범이 따로 있는 것 같아. 그 새끼 내가 잡고 싶거든.
동료 형사 : 그럼 같이 잡자.
성 우 : 그래. 근데 이수현 옆에는 내가 좀 있어줘야 해. 네가 좀 버텨줘.
그리고 극 중 형사 '성우'는 자신을 인질로 잡은 탈옥수 '수현'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적으로 동화돼 오히려 도움을 주게 되며 동정심과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줘요.
이러한 현상을 지칭하는 말인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은, 인질사건에서 인질범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돼 자신들을 볼모로 잡은 범인에게 인질들이 오히려 호감과 지지를 나타내는 심리현상을 말하죠.
이것은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은행에 침입한 무장강도가 4명을 인질로 삼고 6일 간 경찰과 대치한 사건에서 유래되었어요.
성우는 전복된 차량에서 수현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하고 다친 수현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시켜 주면서 수혈까지 해주며 수현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 함께 했죠.
극 중 주인공 성우가 보인 '스톡홀름 증후군'과 반대로 수현에게서 '리마 증후군'(Lima syndrome)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인질범이 오히려 인질들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어 공격적 태도가 완화되는 현상을 의미해요. 영화는 이 두 가지 현상이 뒤섞여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모습을 잘 드러내 주었죠.
두 사람이 이와 같이 서로에게 동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긴박한 매 순간 함께 도망 다니며 자신들의 처지나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어요.
그 때문에 둘은 어느 순간 정상적인 납치범과 인질의 모습이 아니었으며 수현은 성우에게 위협적이지 않았고 덕분에 성우 또한 그런 수현에게 공포를 느끼지 못했죠.
영화 <강적>은 이와 같이 주인공 성우와 수현이 겪는 이 두 증후군을 통해, 사람 사이 소통이 힘들어진 현대 사회의 인간 간의 관계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들며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넌지시 던져주었던 것 같아요.
「 이미지 : Daum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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