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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억의 밤' 정보 및 내용과 후기 - 해리성 기억상실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by 매일희로움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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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한국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 '기억의 밤'(Forgotten, 2017)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 <기억의 밤>은 연기와 예능까지 도전하며 다양한 재능을 선보였던 장항준 감독이, 영화 <라이터를 켜라>와 <불어라 봄바람> 이후로 9년 만에 제작했던 영화이며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죠. 장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 촘촘하게 복선 등의 자료조사를 거쳤으며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기도 하면서 시나리오 작업만 1년 정도 걸렸다고 해요. 그리고 이렇듯 심혈을 기울인 영화의 모티브 또한 흥미로운데요, 장 감독이 송년회 자리에서 한 친구가 자신의 사촌형이 가출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거기서 소스를 얻었다고 하였죠. 그리고 두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가 강하늘 배우는 영화 <동주>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아 캐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김무열 배우는 양면성을 가진 얼굴이라 극 중 형 유석의 야누스적인 면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캐스팅 일화를 밝히기도 했어요. 또한 영화 속 시대적 배경을 1997년으로 한 이유를, 가족을 잃게 되는 두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리며 가족의 해체를 이야기하려고 하였는데 중산층이 붕괴되고 가족의 해체가 급속하게 진행된 1997 IMF때가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였죠. 이러한 제작 일화를 가진 영화 <기억의 밤>은, 동생 진석과 형 유석의 엇갈린 기억 속 감춰진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서늘한 분위기와 긴장감 그리고 강렬한 반전까지 담은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 기억의 밤 」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기억의 밤

 

감독 장항준

배우 강하늘(진석 역)

        김무열(유석 역)

        문성근(진석부 역)

        나영희(진석모 역)

        남명렬(최교수 역)

        이나라(최교수 부인 역) 

개봉 2017.11.29.

평점 8.43

관객수 138만 명

장르 미스터리 / 드라마 / 서스펜스 / 스릴러

국가 대한민국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 기억의 밤 」 내용

 

가족과 새집으로 향하던 차 안에서 악몽을 꾸다 깨어난 주인공 '진석'(강하늘 배우)은 도착해서 본 집이 분명 처음 본 새집인데 왜인지 낯설지가 않고 친숙한 느낌이 들었죠. 마치 과거에 언젠가 이렇게 서서 이 집을 바라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어때, 맘에 들어?"라며 새집 앞에서 동생 진석을 바라보며 묻는 형 유석(김무열 배우)은, 학창 시절 내내 전교 1등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명문대를 나온 수재인데 그런 유석을 동생인 진석은 진심으로 존경해요. 삼수생에 만성적인 신경쇠약증에 시달리는 진석에게 형 유석은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가슴 벅찬 자부심이었거든요. 그러나 형 유석은 1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에 장애를 얻었지만 진석과 부모님에게 변함없이 완벽한 존재였어요. 그런데 새집으로 이사 온 진석은 자신의 방 맞은편 굳게 닫힌 의문의 방이 계속 궁금했어요. 아버지의 말로는 전 주인이 그 방에 짐을 두고 갔으며 들여다보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했죠. 하지만 진석은 자꾸만 둔탁한 소리가 들리는 그 방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에요.

 

그러던 어느 날 진석은 이번에도 이상한 소리가 나는 그 방문을 열어보려다 유석에게 제지당한 후 함께 밤산책을 하던 중 유석이 괴한에게 납치당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죠. 그것을 부모님에게 알리면서 진석은 갑자기 정신을 잃게 돼요. 진석은 형이 납치된 후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했죠. 정확히 실종된 지 19일째 형 유석이 나타났지만 유석은 지난 19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해요. 의사는 형 유석이 '해리성 기억상실'이라고 진단 내렸는데 형은 그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스스로 지운 것이었죠. 그리고 기억을 되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해요. 그런데 형은 한밤 중 갑자기 외출을 하기도 하고 아픈 왼쪽다리가 아닌 오른쪽 다리를 저는 등 의심스러운 모습을 자꾸 보여요. 진석은 작정하고 밤에 또 외출을 하는 형 유석의 뒤를 쫓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는데, 집을 나서자 멀쩡한 다리로 걷기도 하고 형의 부하인 듯한 두 명의 남성이 자세히 보니 지난번 형이 납치되었을 때 집에 왔던 형사들이었어요. 하지만 형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계속 그를 뒤쫓다가 그들에게 발각된 후 또다시 정신을 잃게 되었죠. 눈떠보니 책상 앞에서 깨어난 진석은 형이라고 믿었던 유석이 진짜 형이 아님을 알게 되고 유석에게 따져 묻지만 유석은 진석이 복용 중이던 약을 먹지 않아서 기억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요. 그렇게 잘 넘어가는 듯하였으나 진석은 점점 자신의 기억이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부모라고 여겼던 사람들 역시 가짜임을 알게 돼요.

 

그들에게 위협을 느낀 진석은 그 집에서 간신히 탈출해 파출소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죠.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돼요. 지금이 1997년이고 자신의 나이가 21세인 줄 알았던 진석에게 경찰은 2017년이며 진석의 나이가 41세라고 말해주었죠. 진석은 그때부터 기억의 퍼즐들을 조금씩 맞추기 시작하고 기억을 거슬러 과거 자신이 살인사건에 연루돼 있었음을 알게 돼요.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그동안 형인줄 알았던 유석이 꾸며낸 일이며 자신이 최면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가능했음을 깨닫게 되었죠. 가족인 줄로만 알았던 사람들과 모든 상황이 가짜임을 알게 된 진석, 그는 대체 누구이며 그의 기억들은 과연 진실일까요?



영화 「 기억의 밤 」 후기

 

한국 스릴러 장르의 정석을 보여 준 영화

한국 스릴러 장르를 잘 소화해내준 영화 <기억의 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이 돋보였고 확실한 기승전결과 마지막 충격적인 반전까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죠. 또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잘 다루어주며 영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해 주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배우들의 스릴감 넘치는 연기력은 몰입도를 높여주었는데, 기억 속에서 혼란을 겪는 복잡하고 다양한 내면을 잘 표현해 낸 강하늘의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형 유석으로 열연해 준 김무열 배우 역시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주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다정다감한 형의 모습과 싸늘하게 변해버린 극과 극의 두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충분히 잘 드러내주었어요. 이 외에도 문성근과 나영희 등 배우들의 존재감 짙은 연기력은 영화를 한층 더 빛내주었던 것 같아요.

 

해리성 기억상실을 참신하게 접근한 영화 

또한 영화는 주인공의 해리성 기억상실, 최면 등을 다루며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단골 소재들로 새롭게 접근해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 주었죠.극 중 유석은 최면술사를 동원해 진석에게 최면을 걸어 진짜 가족인 것처럼 모든 상황을 착각하게 만들기도 하였고, 진석이 걸린 최면이 풀리기 시작하자 반전이 거듭되면서 긴장감을 점점 고조시켜 주었어요. 극 중 주인공 진석은 청부살인을 저지른 죄책감과 괴로움으로 이러한 기억을 잊고자 해리성 기억 상실을 겪고 있다는 설정을 보여주는데, 주인공이 겪었던 해리성 기억상실(dissociative amnesia) 과거에 했던 경험들이나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하여 잊어버리는 것으로 과거 외상 또는 지나친 스트레스나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기억 재생에 장애를 겪는 것을 말해요. 최근 경험이나 먼 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것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이죠. 기억상실이 일반적인 의학적 장애가 아닌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자신의 중요한 개인적 정보, 스트레스성 성격의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의 상실을 초래하기도 해요. 자신이 누구이며 어느 장소에 갔었고 누구와 이야기했는지 무엇을 말했고, 생각했고, 느꼈는지 또는 어떤 행동을 하였는지에 대해 잃어버리게 돼요. 특정 사건과 관련되어 심적 자극을 준 상황을 선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혹은 사건 전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기억을 잃어버리는 방식이나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해요. 상실된 기억은 외상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한 사건에 관한 정보에 해당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때때로 그 정보 자체를 잊어버린 경우에도 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이러한 해리성 기억상실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일반적으로 나타나며 신체적 학대, 강간, 전쟁, 사고, 자연재해 또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외상성 사건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사람들이 많이 겪는 증상이기도 해요. 또한 심각한 재정 곤란, 특정 충동이나 행동, 해결이 어려운 대인 관계 문제 또는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한 죄책감 등 큰 내적 갈등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어요. 이렇듯 영화 <기억의 밤>은 해리성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를 신선한 방식으로 접근해 주어 주인공의 내면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더불어 반전을 거듭하면서 긴장감과 몰입도를 끝까지 이끌어 준 손색없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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