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 뜻, 명대사와 후기 :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의 기억 추적 스릴러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심리 스릴러 영화 '메멘토'(Memento, 2001)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인셉션>과 <인터스텔라> 등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번 8월 15일에 개봉하는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영화 <오펜하이머> 역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으며 출연진 또한 배우 맷 데이먼과 킬리언 머피, 로다주와 조쉬 하트넷, 라미 말렉 등 할리우드의 대세배우들로 구성되어 벌써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이와 같이 스릴러 영화의 장인으로 작품마다 화제몰이를 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 '조너선 놀란'의 단편 소설 <메멘토 모리>를 각색하여 만든 작품으로 흥미로운 소재와 독특한 서사적 구조를 엮어내 몰입도를 많이 높여주었던 것 같아요.

 

영화는 아내 살해사건 이후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 주인공 '레나드'(가이 피어스 배우)가 사진과 메모, 그리고 문신으로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쫒는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메멘토 「 등장인물 및 정보 」

영화 '메멘토'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가이 피어스(레나드 쉘비 역)

        캐리 앤 모스(나탈리 역)

        조 판토리아노(테디 갬멜 역) 

        마크 분 주니어(버트 하들리 역)

        스티븐 토보로스키(새미 젠킨스 역)

        칼럼 키스 레니(도드 역)

        래리 홀든(지미 그랜츠 역) 외

 

개봉 2001.08.25. / 재개봉 : 2020.08.19.

평점 9.06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범죄

국가 미국

러닝타임 113분

배급 (주)디스테이션

 

수상내역

 

2002 : 27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액션, 모험상) / 11회 MTV 영화 &TV 어워즈(신인 제작자상) / 14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 27회 LA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 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각본상)

2001 : 21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영국작가상) / 17회 선댄스영화제(각본상(미국 드라마))

2000 : 33회 시체스영화제(Jose Luis Guarner 비평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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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멘토 「 내용 」

영화 '메멘토'

 

전직 보험수사관이었던 주인공 '레나드'(가이 피어스 배우)는 그의 아내 '캐서린'(조자 폭스 배우)이 살해된 그날 이후 10분 이상 기억을 지속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요.

 

그는 아내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겠다는 결심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레나드 쉘비'라는 것과 아내가 강간당한 후 살해당했다는 것뿐이었죠. 

 

그리고 범인은 '존 G'라는 것이 전부예요. 그가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즉석사진과 메모, 자신의 온몸에 새긴 문신인데 그로 인해 그의 가슴에는 '존 G가 아내를 강간하고 살해했다'라고 새겨져 있어요. 

 

"그의 거짓말을 믿지 마라 범인이다 죽여라"라고 적은 즉석사진 한 장을 들고 숙소에서 나와 어딘가로 향하려는 레나드는, 모텔 주인 '버트'(마크 분 주니어 배우)와 대화를 이어가죠.

 

레나드 : 304호 투숙객인데요.

버트 : 왜요? 레나드, 버트요.

레나드 : 버트, 제가 전화 메모를 부탁했었나요?

버트 : 모르세요?

레나드 : 아마 했을 텐데요.

버트 : 눈을 보며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죠?

레나드 : 네.

버트 : 기억 못 하는군요.

레나드 : 제 상태가 좀..

버트 : 상태요?

레나드 : 기억력이..

버트 : 기억상실증?

레나드 : 좀 달라요. 단기 기억 상실증인데.. 내가 누군지 알지만 사고 후의 새 기억은 곧 잊죠. 얘기가 길어지면 시작을 잃어요. 이 대화와 당신도 또 잊을 거예요. 제가 좀 무례하더라도... 전에 이 얘길 했나요?

버트 : 네.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안 가서.. 정말 날 전혀..

레나드 : 그래요.

버트 : 얘길 많이 했는데..

레나드 : 그럴 거예요.

버트 : 마지막 기억은요?

레나드 : 제 아내요.

버트 : 어떤 느낌이죠?

레나드 : 꿈에서 막 깬듯한 기분요.

버트 : 황당하군요. 항상 그 상태라니.. 할 일은 생각나지만 한일이 기억 안 나니.. 저랑은 정반대군요.

레나드 : 제가 여기 얼마나 있었죠?

버트 : 이틀요.

레나드 : 전화했었나요?

버트 : 부탁대로요.

레나드 : 좋아요. ('테디'라고 써진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은 예외예요' 이 사람 알죠?

버트 : 네. 손님 친구분요.

레나드 : 왜 친구라고 생각해요?

버트 : 함께 다니길래..

레나드 : 친구 아니에요.

 

그리고 그때 사진 속 인물 '테디'(조 판토리아노 배우)가 모텔에 나타나 밝은 표정으로 레나드를 불러요. 레나드의 곁에는 이 '테디'라는 남자와, 마약상 남자친구(래리 홀든 배우)를 둔 웨이트리스 '나탈리'(캐리 앤 모스 배우)가 있어요. 그들은 레나드를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레나드에게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인물일 뿐이에요.

 

심지어 테디와 나탈리는 레나드에게 서로를 험담하며 믿지 말라고 하는데 그로 인해 레나드는 더욱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이렇듯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으려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 레나드를 둘러싼 진실은 과연 무엇이며, 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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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멘토 「 후기 」

영화 '메멘토'

 

영화 메멘토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빠진 주인공 레나드가 즉석 사진과 메모 그리고 본인의 몸에 새긴 문신을 근거로 범인을 추적해 가는 내용으로, 뻔한 스릴러 영화 같아 보여도 전반적인 구성과 결말에서의 반전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다운 작품성을 여실히 드러내 준 영화였죠.

 

영화 <메멘토>의 어원은 기억하라, 잊지 말라는 의미인데 라틴어로 <Memento mori>이고 이것은 옛날 로마 공화정 시대에 승전 기념행사 때 장군들이 거만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로마황제들이 이 문장을 상기시켰다고 해요. 'Remember that you will die'(당신은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주인공 레나드는 테디라는 형사가 사진과 메모를 너무 믿지 말라고 경고하는 데도 그는 "기억은 더 불확실해.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니까"라고 말하며 범인을 찾아내 복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죠. 레나드의 말처럼 우리는 부정확한 기억을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가며 기억보다 더 정확한 게 기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레나드가 이토록 기록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내의 살해사건 이후로, 단 10분간만 기억이 존재하며 10분 후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기에 그의 기억은 사건 이전에 멈춰있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레나드가 앓고 있는 단기 기억상실증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것은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지 못하는 병이에요. 사고나 충격으로 대뇌의 해마가 손상되어 이전의 기억들 외에 새로 겪는 경험이나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죠.

 

우리가 과음한 다음날 전날의 기억이 나지 않아 '필름이 끊긴다'라고 표현하는 블랙아웃(black out) 현상이 이 단기기억상실증의 증상 중 하나예요.

 

정상적인 사람도 술을 마시면 해마가 잠시 마비되어서 단기 기억이 저장되지 않아 이전까지만 기억이 나고 그 이후로는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거죠.

 

이러한 증상으로 10분 전의 상황 밖에 기억을 못 하는 레나드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내 글씨체를 확인해야 돼. 믿을 건 그것뿐이다. 직접 메모를 해서 보관도 잘해야 해.주머니는 6개는 돼야 해 그래야 안 섞이지. 그것들이 내 삶의 나침반이다. 타인이 써준 건 특히 조심해야 돼. 이용당할 수 있으니까. 중요한 단서는 종이보다 몸에 새겨야 해. 문신은 영원하니까"라고 되뇌기도 해요.

 

영화는 이처럼 주인공 레나드의 몸에 빼곡히 적힌 메모만큼이나 치밀하고 사실적인 미장센을 보여주면서, 흑백과 컬러를 통해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플래시백의 특징을 잘 드러내 주었죠.

 

이와 같이 시간역순으로 전개되는 영화 <메멘토>는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레나드의 기억을 조작하고 레나드는 단편의 기억들 속에서 기록하고 그것을 확신했어요.

 

우리는 주인공 레나드처럼 현재 자신의 처지나 불편한 기억과 상처들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어요. 자신의 처지를 정당성이 없는 것들로 둘러대어 정당한 것으로 만들거나 합리화하기 위해 기억을 왜곡하기도 하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건이나 기억이 정말 그런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갖게 돼요. 하지만 이렇게 외면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불편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주는 것이 지금보다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어요.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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