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빠생각' 정보 및 내용과 후기 : 전쟁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합창의 힘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6.25 전쟁 당시 실제 활동했던 해군 정훈 음악대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오빠생각'(A Melody to Remember, 2016)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영화는 어린 시절 많이 들었고 불러서 익숙한 이 '오빠생각'이라는 동요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하죠. 이것은 1930년 작곡하여 발표된 한국의 대표 동요이자 당시의 어린이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노래이기도 해요. 이와 같은 동요와 제목이 같은 영화 <오빠생각>은, <완득이> <증인> <달짝지근해: 7510>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이한' 감독이 연출을 맡아주었고 아이돌 출신이자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임시완'이 전쟁 한복판의 군인 한상렬 역을 맡아 더욱 성숙해진 면모와 극을 이끄는 연기로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었어요. 또한 영화 <괴물> <설국열차> 등 다수의 흥행작에서 활약한 배우 '고아성'은 이한 감독과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두 번째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합창단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 박주미를 맡아 극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며 인간적이고 강인한 면모를 드러내 주었죠. 그리고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뒤 어린이 합창단에 함께하게 되는 어린 남매 중 오빠 동구 역할에는 영화 <숨바꼭질> <그래, 가족>등에 출연했던 배우 '정준원'이 맡아주었고, 여동생 순이 역은 영화 <소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연기파 배우 '이레'가 맡아 심금을 울리는 연기로 감동을 배가시켜 주었어요. 이처럼 이한 감독을 필두로 모두의 마음을 움직일 배우들의 조합과 진심이 담긴 영화 <오빠생각>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려낸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포함 ]

 

영화 「 오빠생각 」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오빠생각

 

감독 이한

배우 임시완(한상렬 역)

        고아성(박주미 역)

        이희준(갈고리 역)

        이준혁(조 상사 역)

        정준원(동구 역)

        이   레(순이 역)

        탕준상(춘식 역)

        박수영(박대령 역)

        황상경(영춘호 역) 외

개봉 2016.01.21.

평점 8.51

관객수 106만 명

장르 드라마 / 전쟁

국가 대한민국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배급 (주)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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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오빠생각 」 내용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과 동료들을 잃은 주인공 '한상렬'(임시완 배우) 소위는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모은 군 보호소에 관리감독자로 전출 명령을 받게 되죠. 처음에는 탐탁지 않았으나 그곳의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자원봉사자로 있던 '박주미'(고아성 배우)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해요. 그런데 아이들 중 '순이'(이레 배우)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순이는 자신이 부른 노래로 인해 아버지가 죽게 되었던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 절대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되었죠. 그로 인해 순이의 친오빠 '동구'(정준원 배우)만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게 돼요. 그리고 군인 출신이던 일명 '갈고리'(이희준 배우)는 일부 아이들을 보호하는 명목으로 그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무 지원도 받지 못하고 전쟁고아들을 맡게 되자 자금난에 허덕이게 되었죠. 그러자 갈고리는 동구를 협박해 함께 군수 물자를 빼돌리는 방법으로 아이들과 연명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한상렬 소위와 의견대립으로 이어져 결국 주먹다짐까지 하게 돼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린이 합창단은 미국 군인들 앞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유명해져서 위문 공연까지 다니게 되었죠. 그러나 아직 전쟁 중이라 위험한 상황에서 위문 공연을 갔다가 결국 동구는 총을 맞고 하늘나라로 가게 돼요. 그 후 순이는 자신을 항상 아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오빠 동구를 떠올리며 그동안 절대하지 않았던 노래를 부르게 되면서 영화는 평화로운 분위기로 막을 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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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오빠생각 」 후기

 

배우들의 열정과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

영화 <오빠생각>은 1950년 6월 25일 남북전쟁 시대를 설정하여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들을 모아 희망이란 이름으로 합창단을 설립하는 여정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맑은 노래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잘 담아내었던 것 같아요. 가족을 잃는 것을 눈앞에서 봐야 했던 슬픈 현실과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이를 통해 척박한 전쟁터에서 희망과 웃음을 찾아가는 모습은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전해주었죠. 합창단을 만들어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물론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섬세한 연기로 소화해 낸 배우 임시완은,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피아노 연주와 지휘 연습을 수개월간 연습하였고 군인 역을 위한 액션 연습과 체력 훈련까지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기울였다고 해요. 또한 성인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들의 연기와 합창도 호평을 받았는데요, 실제 존재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소재로 하였기에 영화의 리얼리티와 감동을 담아내기 위해 4차의 오디션 과정을 거친 30명의 합창단 아역 캐스팅부터 시작해 기초 과정과 연습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곡 선별 작업에 이르기까지 각고의 노력 끝에 모두의 마음을 울릴 합창 장면과 노래를 완성해 낼 수 있었죠. 극 중 완성된 합창곡들은 아이들 본연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는 창법으로 4개월여에 걸친 연습 과정이 빚어낸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합창곡들의 주옥같은 노랫말의 의미를 곱씹게 되면서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묵직한 드라마와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져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었죠. 

 

전쟁이 부른 깊은 상처 '트라우마'

전쟁터 한가운데서 가족과 동료를 잃고 혼자 살아남았지만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한상렬'은, 밤마다 동생의 주검을 보는 악몽으로 괴로워하고 그와 마찬가지로 전쟁 중 아버지를 잃은 어린 남매 중 '순이'는 자신이 부른 노래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노래를 절대 부르지 않는 트라우마를 지니게 되었죠. 영화는 이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시선을 통해 전쟁과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또한 이들과 대립하는 또 다른 인물이자 아이들의 보호자 '갈고리'는 전쟁고아들에게 앵벌이를 시키고 불법적인 군수물자 조달로 돈을 버는데, 사실 그는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은 채 눈앞의 이익과 돈만을 쫓는 전쟁이 대변하는 현실적인 인간 군상이자 그 시대가 만들어 낸 아픔임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죠.

 

이와 같이 이들이 지닌 "트라우마"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증상을 뜻하며, 한마디로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을 말해요. 우리는 보통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순간의 고통과 괴로움을 겪지만 다시 일상에 적응하게 되는데 어떤 사건은 너무 충격적이고 끔찍하여 우리에게 큰 고통과 혼란을 주고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마음속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충격적인 사건이란 폭력장면의 목격, 심각한 신체적 상해, 생명의 위협, 또는 친밀한 사람의 외상사건을 알게 되었거나 목격한 경우, 자연재해, 전쟁, 건물 붕괴, 각종 범죄 등 수없이 많아요. 특히나 극 중 한상렬과 순이와 같이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폭력 또는 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부정적이며 강렬한 감정을 유발하기도 하죠. 그로 인한 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외상사건과 관련된 기억이나 감정이 생활 속에서 재 경험(플래시 백)되는 것으로 사건과 관련된 꿈이나 기억, 단서를 접하게 되면 고통스러움을 느끼게돼요. 극 중 한상렬이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여동생의 주검이 매일밤 꿈에 등장해 그를 힘들게 하였죠. 그리고 또 다른 증상으로는 외상 사건의 재경험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불쾌한 기억과 감정을 차단하기 위해 외상과 관련된 생각이나 느낌, 대화, 외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행동이나 사람, 장소를 회피하는 것인데 극 중 순이가 자신이 부른 노래로 아버지가 죽게 된 후로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순이는 오빠 동구마저 하늘나라로 간 후 노래를 다시 부르는 모습을 통해 치유가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어요. 이와 같이 전쟁으로 인한 주인공들의 트라우마가 접점을 만들어 내면서 하나의 감동 휴먼 드라마를 펼쳐내 주었죠. 

 

전쟁터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

극 중 배경이 되었던 6.25 한국전쟁은 당시 가족과 형제 그리고 친구를 잃고 누구도 희망을 바라볼 수 없었던 시기이자 수많은 희생자들이 생겨나면서 많은 이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남겨준 사건이기도 해요. 주인공 동구와 순이를 비롯한 전쟁고아들은 전쟁의 비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구리를 구하기 위해 불발탄을 두드리다 목숨을 잃는 아이도 있었고 친일파의 부유한 후손에게 희롱을 당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렇듯 비극적이고 참혹한 곳에서 작은 아이들의 해맑은 노랫소리가 감동과 위로가 되어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였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절망 속에서 부모 세대의 이념 갈등으로 대립하는 아이들도, 아픔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선생님들도 모두에게 이 '합창'이 유일한 희망이었으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어요. 전쟁 당시 전장과 군 병원에서의 위문공연부터 휴전 후 미국 전역과 여러 나라 순회공연을 이어갔던 이 어린이 합창단의 이야기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은 이들에게 순수하고 맑은 음성으로 상처를 보듬어주었죠. 또한 동족상잔의 비극 속 전쟁고아들로 이루어진 합창단의 해맑은 노랫소리는 웃음과 눈물을 짓게 만들며 긴장과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조용하지만 진한 울림을 전해주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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