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심심할 때 알아보는 심리학 이야기
영화로 보는 심리학 이야기

영화 '라스트 미션'(The Mule) 뜻과 정보, 내용 및 후기 : 위대한 노장의 인생 고찰이 담긴 영화

by 매일희로움 2024. 3. 12.
반응형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할리우드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감독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라스트 미션'(The Mule, 2019)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의 원제가 <The Mule>인데 'mule'노새를 뜻하는 단어로 속어로는 마약 운반책을 의미해요. 제목에서부터 직설적으로 영화의 주인공인 노령의 마약 운반원을 나타낸 셈이라 할 수 있어요. 노새는 평생을 짐만 나르며 살아가는 동물로 동시에 평생을 일만 우선시했던 주인공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죠. 이것은 어쩌면 노새처럼 힘들게 일하고 속절없이 늙어가는 인생을 빗댄 것 같기도 해요.

 

이처럼 감독의 경험과 우리네 인생이 투영된 이번 영화 <라스트 미션>은, 불법을 저지르는 노인 얼의 사연을 다루었는데 실제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이자 멕시코 카르텔을 위해 마약 운반책으로 활동하다 87세에 검거된 '레오 샤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레오 샤프의 이야기를 뉴욕타임스에서 보고, <그랜 토리노>의 각본을 맡았던 닉 쉥크에게 다시 작업을 맡기며 자신이 제작하고 주연까지 맡아 영화로 만들었죠. 또한 이번 영화의 흥미로운 사실은 그의 친딸인 '앨리슨 이스트우드'가 극 중 얼 스톤의 딸 역할로 출연한 것인데, 이미 세 편의 영화에서 아버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출연하였지만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그 느낌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앨리슨 이스트우드'는 아버지가 영화 속 딸 역할에 자신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놀랐다고 하였죠. 그래서인지 배우들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도 더 깊은 몰입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이와 같이 가족과 인생을 담은 드라마틱한 소재의 <라스트 미션>은 일 때문에 평생 가족을 등한시했던 가장의 후회와 가족과의 관계 회복이 핵심이며,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실패한 지난날의 과오를 돌이켜보고자 하는 한 남자의 마지막 임무를 그려낸 영화예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라스트 미션 「 등장인물 및 정보 」

영화 라스트 미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얼 스톤 역)

        타이사 파미가(지니 역)

        브래들리 쿠퍼(콜린 베이츠 역)

        마이클 페나(트레비노 역)

        다이앤 위스트(메리 역)

        앨리슨 이스트우드(아이리스 역)

        앤디 가르시아(라톤 역) 외

개봉 2019.03.14.

평점 8.91

관객수 10만 명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라스트 미션 「 내 용 」

 

"2005년 전국 백합 경연대회 금메달 수상자는 일리노이 마제스틱 백합을 재배한 햇살 가득한 초원의 '얼 스톤'입니다!”

화훼행사에서 상을 받고 지인들에게 크게 한 턱 쏘는 87세 주인공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은 같은 시간에 열린 딸 '아이리스'(앨리슨 이스트우드 배우)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항상 일이 먼저예요. 아니 꽃을 핑계로 가족 대신 자신의 명망과 사람들의 환호에 정신을 팔고 살았죠. 그렇게 가족을 등한시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담을 쌓고 평생 살아온 얼을, 아내 '메리'(다이앤 위스트 배우)와 딸 아이리스는 그를 남편으로 그리고 아버지로 여기지 않은지 오래예요.

 

그러나 12년 후, 변화하는 세상은 그가 무시했던 인터넷 거래를 융성하게 했고 더 이상 그의 농장은 건재할 수 없었어요. 얼의 햇살 가득한 꽃 농장은 압류당하고 농장을 떠난 얼은 이제야 가족들을 찾아 나서는데, 하지만 그가 찾아간 그날이 손녀 '지니'(타이사 파미가 배우)의 약혼식 날이었다는 것조차 몰랐어요. 그러던 얼은 아내 메리와 딸 아이리스에게 문전박대를 당했고, 불쾌한 기분으로 돌아가려는데 지니의 약혼식에 참석한 리코라는 청년이 얼에게 이상한 제안을 하죠. 안전 운전하는 사람을 찾고 있으며 운전만 하고 도시만 옮겨 다니면 되는 일이 있다고 말해요. 그렇게 자신이 운반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그들이 시키던 대로 하던 얼은, 어느 날 차를 세워 트렁크 속 가방에 든 물건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요. 마약이 가득 들어있었거든요. 지금껏 교통 딱지 한번 안 떼인 데다가 규정 속도로만 달리는 이 노령의 운전자를 의심할 자는 아무도 없어 그간 별 탈 없이 운반을 완수할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얼에 대한 조직원들의 불만에도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두목 '라톤'(앤디 가르시아 배우)은 얼이 기발한 배달부라 생각하고 점점 더 그에게 많은 양의 일을 맡기게 돼요. 얼은 그 돈으로 손녀 지니의 결혼식 피로연 비용을 대며 다시 가족의 자리에 초대받기까지 하죠. 또한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그는 참전용사들이 운영하는 맥주홀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이곳을 새로 고치고 밀린 세금을 내기 위해 마약운반으로 번 큰 액수의 돈을 지원하기도 해요. 얼은 한번 일을 성사시킬 때마다 받는 거액의 현금 때문에 이제 이 일을 그만둘 수도 없어요. 그 막대한 돈으로 그동안 자신이 잘못했던 일과 꼭 했어야 하는 일 그리고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못해 왔던 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죠. 얼은 능청스럽고 친화력이 좋은 탓에 다양한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기며 10차례가 넘는 마약 운반을 수행하게 돼요. 평생 그랬듯, 그는 여자와 술과 파티와 사람들로 다시 삶을 북적이게 만들었죠. 그렇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나 싶었지만, 그에게 걸려온 손녀 지니의 전화에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고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요.. 노령의 마약 운반원이 된 얼이 위기를 극복하고 가족과 진심으로 화해할 수 있을까요?



영화 라스트 미션 「후 기」

 

살아있는 영화의 전설이자 거장의 담백하고 진한 연출

인생에 대한 후회와 가족과의 용서를 그린 영화 <라스트 미션>은, 제목처럼 마지막 마약 배달이라는 긴박한 사건과 가장으로서의 한 남자가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임무를 그리며 명장이 선사하는 소중한 인생의 조언을 묵묵히 잘 담아내었죠. 영화는 80대 노인 '얼'이 마약 운반책이 되면서 겪게 되는 일을 그렸는데 그 과정에서 비로소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을 잘 다루어 주었어요. 전 세계가 사랑하는 배우이자 명감독답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은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주제를 풀어내었지만 그만이 전해줄 수 있는 연륜과 내공을 드러내며 감동과 재미를 담은 것 같아요. 이것은 연기와 연출 경력만 반백년이 넘는 그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어요. 1930년생인 그는, 이제는 등이 굽고 걸음걸이마저 휘청휘청한 노인이 되어버렸고 얼굴엔 60여 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죠. 하지만 여전히 현역으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감독이기도 해요.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 시리즈와 70~80년대 <더티 해리> 시리즈의 주연으로 열연하며 당대 유명한 스타 배우의 반열에 올랐고, 1971년에 <어둠 속의 벨이 울릴 때>라는 영화로 감독 데뷔를 시작했죠. 그 후로 그가 직접 연출한 영화는 수십 편에 달하지만 그는 아직도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젠더와 인종 문제를 아우른 작품

영화는 사회적 편견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는데, 극 중 백인인 얼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흑인 부부에게 '깜둥이'라 부르지만 그들의 자동차 문제를 해결해 주고 성 소수자에게도 따뜻한 눈빛을 보내며 기꺼이 그들의 오토바이 문제까지 도와주었죠. 또한 운반일을 하던 중, 아무 이유 없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멕시코 조직원을 트렁크 안의 팝콘 두통을 건네며 노련함으로 경찰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도 해요. 이처럼 영화는 곳곳에 인종차별을 향한 문제의식을 담아내며 사회적 문제들을 조금씩 드러내주고 있었죠.

 

"다른 건 다 사도 시간은 못 사겠더구나"

극 중 주인공 얼은 그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 꽃만 가꾸는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가족과 타인에게도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삶의 진실을 조금씩 깨우치게돼요.

 

메리 : 꽃은 여전히 좋아하나 봐

얼 : 그래

메리 : 어떻게 그 많은 돈과 시간을 꽃에 쓰는지 이해가 안 갔어.

얼 : 사랑하니까. 독특하잖아. 단 하루 꽃을 피우고 져버리잖아. 시간과 정성을 들일만해.

메리 : 당신 가족도 그래.

손녀의 결혼식 피로연 자리에 나타난 얼은 자신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부인 메리에게 이렇게 설명했죠. 얼은 자신이 마약밀매 운반책인지도 모르고 시작한 일로 돈을 모아 압류된 집과 농장, 참전 용사들의 아지트를 되찾고 손녀의 학비와 결혼식 비용까지 거뜬히 지원해요. 마약 운반 일을 하면서도 컨트리 음악을 흥얼거리며 중서부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를 사 먹는 여유를 부리고 주어진 미션을 유유히 즐겼죠. 그를 시종일관 감시하는 조직원에겐 '인생을 즐기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얻을 수 없는 게 있었는데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도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는 없었어요. 영화 속 주인공 얼이 가족보다 일이 먼저인 삶을 살았던 자신을 책망하고 뒤늦게서야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다며 용서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말할 때,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한 그렇게 가족보다 일을 우선으로 삼은 과거를 후회하고 반성하는 이러한 주제에는 지난 수십 년 영화에 몰두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자기 고백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었죠. 영화는 거장의 삶을 투영해 주며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고 여운을 깊게 남겼던 것 같아요. 이와 같이 그는 영화 안과 밖에서 쌓아 온 그리고 살아왔던 삶의 기록들을 자연스럽게 전개시키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의 작품 속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적 역사와 더불어 개인적 역사가 함께 녹아들어 가고 있었고, 영화와 실제 삶을 오가며 그의 과거를 영화 속에서 마무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었죠.

 

 

「이미지 : Daum 영화」


함께 보면 좋은 글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주연 영화 ]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정보, 내용 및 후기(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최근 본 작품 중 가장 몰입도가 좋았던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를 보고 놀란 이유는, 미국의 명배우 '클

lucky-hee.tistory.com

[ 노년의 삶을 다룬 영화 ]

 

영화 '오베라는 남자' 정보 및 내용과 후기 : 독거노인 오베의 행복찾기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영화 ‘오베라는 남자’(A man called Ove)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스웨덴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를 원작으로 만들었죠. 소

lucky-hee.tistory.com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내용과 후기 :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The 100 year old man who climbed out the window and disappeared, 2014)에 대해서

lucky-hee.tistory.com

 

영화 '소풍' 내용 및 후기 : 인생의 끝자락에 선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메시지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남해를 배경으로 노년기의 우정과 삶을 다룬 영화 '소풍'(Picnic,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설날 시즌에 개봉하여 연휴 기간

lucky-hee.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