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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내용 및 후기 - 상류층 아시안의 화려한 삶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by 매일희로움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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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케빈 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 2018)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제작비의 7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흥행가도를 달렸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할리우드에서는 이례적으로 동양계 감독과 배우들로 구성되어 제작되었다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이처럼 동양인만으로 이뤄진 캐스팅은 1993년 영화 <조이 럭 클럽> 이후 처음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 <스텝 업 2>, <나우 유 씨 미 2>의 중국계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콘스탄스 우헨리 골딩양자경젬마 찬아콰피나 등 아시아계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으로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해 주었던 것 같아요. 이렇듯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뉴요커인 주인공 '레이첼 추'가 남자친구인 '닉 영'의 친구 결혼식이 열리는 그의 고향으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예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등장인물 및 정보 」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감독 존 추

배우 콘스탄스 우(레이첼 추 역)

        헨리 골딩(닉 영 역)

        양자경(엘레노어 영 역)

        젬마 찬(아스트리드 영 역)

        아콰피나(펙 린 고 역) 외

개봉 2018.10.25.

평점 7.97

관객수 15만 명

장르 멜로 / 로맨스 / 코미디

국가 미국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내용 」

 

뉴욕대 최연소 경제학과 교수인 '레이첼 추'(콘스탄스 우 배우)와 사귄 지 1년 정도 된 남자친구 '닉 영'(헨리 골딩 배우)은 사이가 좋은 연인관계예요. 어느 날 레이첼과 데이트를 즐기던 닉은 자신의 친구 '콜린 쿠'(크리스 팡 배우)의 결혼식도 있고 가족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으니 함께 고향인 싱가포르로 가자고 제안해요.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그들은 일등석으로 안내받게 되었고, 레이첼은 이 티켓이 얼마 짜린 줄 아냐며 당황스러워해요. 그러자 닉은 자신의 가족이 항공 쪽에서 일해서 이 정도는 공짜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해요. 레이첼이 가족들이 대체 무슨 일을 하냐고 묻자 닉은 부동산, 투자, 기타 등등 지루한 것뿐이라고 말하죠.

레이첼 : 그러니까 자기 가족이 부자라고?

닉 : 풍족한 편이지.

레이첼 : 딱 갑부들이 하는 말이잖아. 별로 큰 일은 아니지만 난 꿈에도 몰랐다는 게 좀 이상해서. 자긴 카페에서 적립카드 모으고 내 넷플릭스 아이디 같이 쓰고 냄새나는 YMCA 경기장에서 농구하잖아.

닉 : 난 거기 아주 맘에 들어. 부자인 건 맞지만 나 말고 가족이 그런 거야. 내 돈은 아니지.

그렇게 레이첼은 소탈하기 그지없던 자신의 남자친구 닉이 부자란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되었죠. 그리고 싱가포르에 도착한 레이첼은 자신의 대학시절 친구 '펙린 고'(아콰피나 배우)를 만나러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펙린 역시 부자이지만 식사자리 중 레이첼의 남자친구 닉의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가 놀래요. 어리둥절해하는 레이첼에게 펙린의 가족들은 닉의 집안 스케일에 대해 말해주었죠.

펙린 아버지 : 쿠랑 영 가문이라니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자들이야. 말레이시아, 태국, 브루나이, 뉴 멕시코에서도.

펙린 : 콜린 결혼식은 싱가포르에선 세기의 이벤트야. 영 가문은 왕족이나 다름없고. 그걸 몰랐어? 어떻게 모르지? 레이첼, 이 사람들은 그냥 부자가 아니야. 엄청난 갑부라고. 영은 유서 깊은 재벌 가문이야. 지금 보이는 게 전부 그 사람들이 지은 거야. 

그리고 닉의 고향집으로 가서 어머니 '엘레노어 영'(양자경 배우)과 첫인사를 나누게 된 레이첼은 엘레노어가 자신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눈치채요. 그러나 닉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자 할머니는 다행히 레이첼을 맘에 들어했죠. 그렇게 레이첼은 콜린의 결혼식 전 예비신부 '아라민타 리'(소노야 미즈노 배우)의 친구들과의 화려한 처녀파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싶었으나, 레이첼을 시기하던 아라민타의 친구들이 그녀의 방에 죽은 물고기를 가져다 놓고 붉은 글씨로 낙서를 해놓았어요. 이때부터 레이첼은 충격을 받고 닉에게 하소연해 보지만 닉은 그런 그녀가 안타까우면서도 씩씩하게 이겨내 주길 바라요. 레이첼은 굳게 마음을 먹기로하고 펙린의 도움을 받아 보란듯이 콜린의 결혼식에 참석해요. 그렇게 레이첼과 닉이 점점 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찰나, 닉의 어머니 엘레노어가 레이첼의 뒷조사를 했고 레이첼은 자신도 몰랐던 어머니의 숨겨온 비밀을 알게돼요. 이런 집안과는 엮일 수 없다는 닉의 어머니와 레이첼을 마음에 들어했던 닉의 할머니까지 둘의 연애를 반대하기 시작하죠.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레이첼과 닉, 하지만 레이첼은 그와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뉴욕으로 떠나려고 하는데요..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이대로 끝이 나는 걸까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후기 」

 

할리우드 영화에서 만난 '막장 시월드'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자 소탈한 줄로만 알았던 평범한 중국인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결혼 후보 1순위 신랑감이었죠. 그로 인해 여자 주인공 레이첼은 사교계 명사들의 질투와 더불어 본인을 영 탐탁지 않아 하는 닉의 어머니의 타깃이 되었어요. 역시나 그러한 집안답게, 엄격한 가풍과 유교적 질서를 지키고 살아가는 눈 높은 시월드와 마주하게 되면서 혼란스러워지는 레이첼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내었죠. 겉은 중국인이지만 완전히 미국식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는 레이첼을 중심으로 너무나도 익숙한 로맨스 드라마가 전개되며 신분 차이출생의 비밀과 시월드 입성까지 영화는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의 총집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사실 동양권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지만 예상과 다르게 할리우드 작품으로 만들어져 색다르게 다가온 것 같아요.

 

감독과 배우가 동양인들로 채워진 영화 속 '편견과 차별' 

'화이트 워싱'(Whitewashing)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지속돼 온 인종차별 풍토로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색 인종 배우로 캐스팅하는 행태를 말하죠. 기존 할리우드 영화에서 잘해봐야 주인공의 친구나 지인 역할 정도 또는 인종적 편견을 강화하는 역할 정도에 그쳤던 동양인 배우들이, 이번 영화의 주요 배역에 포진된 덕분에 한동안 미국 내에서 사회적인 운동이 일어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금빛 피부색을 가진 아시아인들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로 '골드오픈'(#goldopen) 운동이 일어났고 여러 명의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영화를 지지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영화는 사실 이렇듯 동양인에 대한 기존 할리우드의 편견을 탈피하여 주연을 맡은 동양인 배우들의 개성이 가감 없이 발휘되었고 동양 문화로 인해 영화의 특별함이 더 잘 드러나기도 하였죠.

 

또한 영화 초반, 폭우가 쏟아지던 런던의 한 호텔에 들어간 젊은 시절 엘리너 영은 호텔직원에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장면이 나와요. 엘리너는 스위트룸을 예약했고 전화로 확인까지 했지만 직원은 예약명단에서 찾을 수 없다고 말했고 다른 숙소를 찾아보라며 심지어 차이나 타운으로 가보라는 식으로 말하죠. 지금도 여전히 인종차별은 사회적 문제이지만 차별이 더 심하던 그 시절에는 인종적 편견으로 인해 많은 동양인들이 그러한 불평등을 비일비재하게 겪을 수밖에 없었어요.

닉 어머니 : 넌 우리 동족이 아니야.

레이첼 : 영국 기숙사 학교나 부유한 가족 출신이 아니라서요?

닉 엄마 : 넌 외국인이잖아. 미국인이지. 미국인이 생각하는 건 자기 행복뿐이야.

레이첼 : 아들이 행복하길 바라지 않으세요?

닉 엄마 : 그런 건 환상이야. 우리는 끝까지 남는 것들을 소중히 여겨. 넌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이와 같이 상대적 격차가 큰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며 생기는 사회경제적 갈등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적 장면들은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것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대두되면서, 각종 차별들에 대한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하죠.

 

제목처럼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 찬 영화

영화는 부유한 아시안인만을 비추고 있어 배경들이 모두 으리으리하며 대저택에서의 파티와 결혼식 장면이 힘주어 표현되는데, 이때 그 화려함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려져 보는 즐거움의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아시아계 미국인인 존 추 감독이 할리우드에 보여주고 싶은 아시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그만큼  아시아의 화려한 면을 부각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호화로운 그들의 일상과 공간들을 잘 비춰주었죠. 또한 배경이 되었던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나 유명관광지 그리고 미슐랭 평가까지 받는 길거리 음식 등 마치 홍보 영상이라 해도 될 정도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 주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는 이렇듯 리치 아시안의 삶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 각자의 사연과 고충을 드러내며, 세상은 넓고 정말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그 속내를 알고 보면 고민의 양상도 행복의 순간도 비슷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죠. 영화는 이와 같이 익숙한 소재를 코믹 요소에 적절하게 녹여내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던지며, 할리우드에서 전형적으로 표현됐던 동양인 묘사 방식을 탈피한 남다른 의미를 남긴 영화였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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