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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풍' 내용 및 후기 : 인생의 끝자락에 선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메시지

by 매일희로움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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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남해를 배경으로 노년기의 우정과 삶을 다룬 영화 '소풍'(Picnic,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설날 시즌에 개봉하여 연휴 기간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죠.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80대 원로 배우인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명배우들이 주연으로 열연해 준 영화 <소풍>은, 어린 시절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 '은심'과 '금순'이 60년 만에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풋풋한 옛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소풍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소풍

 

감독 김용균

배우 나문희(고은심 역)

        김영옥(진금순 역)

        박근형(정태호 역) 

        류승수(송해웅 역)

        이항나(윤미현 역)

        공상아(정윤주 역)

        임지규(윤성필 역) 외

개봉 2024.02.07.

평점 8.97

관객수 21만 명( 24.2.17 기준)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소풍 「내용」

 

여든 살의 주인공 '은심'(나문희 배우)은 요즘 들어 자신의 어린 시절 엄마의 모습이 자꾸 꿈에 보여요. 앓고 있는 파킨슨 병도 점점 악화되어 가고 생각에 잠긴 사이 은심의 집에 아들 가족이 불쑥 들이닥쳤죠. 사실 그동안 은심은 아들 '해웅'(류승수 배우)의 사업자금을 줄곧 지원해 줬지만, 이번에 해웅의 사업이 큰 위기에 빠지자 그녀의 보험금까지 노리는 아들을 보니 그녀의 속이 말이 아니에요. 때마침 사춘기시절 오랜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김영옥 배우)이 곱게 차려입고 은심을 찾아왔고 속앓이 중이던 은심은 금순이 살고 있는 곳이자 자신의 고향 남해로 함께 내려가기로 해요.

 

사실 은심은 과거 안 좋은 사연으로 그간 고향을 오랫동안 가지 않았어요. 그러다 60년 만에 찾아온 고향 남해를 지키면서, 홀로 살아가는 금순의 집에 머물며 우연히 학창 시절 자신을 짝사랑했던 '태호'(박근형 배우)도 만나게 되고 오랜만에 옛 추억에 잠겨 마치 사춘기 소녀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했죠. 고향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옛 친구들과의 추억 속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때, 언제부턴가 연락이 닿지 않던 친구 '청자'(최선자 배우)가 알고 보니 요양원에 있었고 문병을 간 세 사람은 몸이 결박되어 반쯤 정신이 나간 청자를 보자 놀라움을 금치 못해요. 그리고 추억이 담긴 은심의 노래를 듣자 청자는 이내 정신이 드는지 세 친구에게 당부의 말을 했죠. "절대 요양원 올 생각하지마여긴 숨만 쉬는 곳이지 살아 있는 곳이 아니야" 그렇게 청자를 보고 온 그들은 심란하기만 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간 자식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 불치병을 앓던 태호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은심과 금순은 충격과 실의에 빠지게 되는데요... 파킨슨 병을 앓는 은심과 골다공증으로 거동조차 쉽지 않은 금순, 그리고 친구 태호마저 잃게 된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영화 소풍 「후기」

 

영화는 6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은심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 친구들의 사연이 함께 어우러지며 가족애와 우정 그리고 희로애락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동시에, 노인이 직면하는 삶에 대해 사실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잘 담아내었죠. 주인공 은심과 금순이 추억이 담긴 고향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답답했던 삶을 벗어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보는 이들에게도 치유와 힐링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노년에 마주한 삶의 여정과 그 가치를 담담히 전하는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는 열심히 살아온 어르신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담은 것 같아 많은 공감을 전해 주었죠. 이렇듯 매력적인 휴먼 스토리는 먹먹한 감동을 전하며 인생의 끝에 서게 되었을 때의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까지 갖게 하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인물들의 서사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과 급격하게 전개되는 듯한 서사는 조금 아쉽기는 하였죠.

 

홍보에 한 몫한 OST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

 

또한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인 영화 소풍은 약 12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는데, 사실 '소풍'은 초반 제작 투자사 컨택부터 난항을 겪었다고 해요. 원로 명배우인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이 의기투합했으나 다양한 관객층 확보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하려는 제작사를 찾기 힘들었죠. 그러던 중 부산 제작사 로케트필름 대표가 손을 내밀어주었고 작품으로 빛을 보게 되었어요. 홍보 역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영화 OST 최초로 국민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임영웅의 자작곡이자 23년 발매된 '모래 알갱이'가 삽입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심지어 음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죠. 사실 소풍의 감독과 제작진이 진심이 담긴 손 편지를 임영웅에게 보냈고 이에 마음이 움직인 그가 흔쾌히 자신의 자작곡 사용을 허락해 주었다고 해요. 이로 인해 두터운 팬층을 지닌 임영웅의 인기에 더해 작품 인지도 역시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죠.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 나문희와 김영옥은 영화 <소풍>의 ost가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딱 우리 이야기 같다가사가 너무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거기에 나태주 시인은 이 영화 <소풍>을 위해 자신의 글씨체를 담은 낙관을 기증하고 "하늘창문"이란 헌정 시를 전달했다고 해요.

 

연기경력 도합 200년에 달하는 관록의 명배우들 '나문희·김영옥·박근형'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빠질 수가 없는데요, 역시나 나문희와 김영옥은 보는 이들마저 숨죽이게 만드는 열연을 펼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죠. 깊은 내공과 오랜 연기경력을 바탕으로 한 세 원로배우의 활약 덕분에 이번 작품이 훨씬 더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쌓아온 두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은 연기의 달인들 답게 말이 필요 없는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여전히 존경받는 국민 배우임을 또 한 번 증명해 내는 기회가 되었죠. 거기에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은심을 짝사랑했던 태호 역할의 배우 박근형 역시 맛깔나며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해 주었던 것 같아요.

 

'노년의 삶'에 대한 고찰

 

극 중 주인공 은심은 파킨슨병, 금순은 심한 골다공증 등의 지병으로 괴로워하는데, 인생의 끝자락에 서있는 그들이 ‘잘 죽는 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미래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어 감정이입과 울림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극 중 골다공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금순은 기력이 점점 쇠약해져 가고 거동이 불편해져 통제되지 않는 생리현상으로 방에 누운 채 실례를 범하게 되는데, 부끄러움과 비참함을 느끼는 금순에게 은심은 '이지경이 될 때까지 혼자서 어떻게 살았냐'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었죠. 누구보다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되었을 두 사람의 심정이 전해져 마음이 뭉클해졌던 것 같아요. 이렇듯 우리는 모두 노화와 질병 그리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노인이 되는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죠. 이것은 초고령화의 길에 들어선 한국의 현실과 상당 부분 겹치며 이로 인해 대두되고 있는 노인 고독사 문제 등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또한 극 중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에 리조트 건설을 막기 위해 애쓰는 세 사람을 통해, 사회와 터전에서 점차 밀려나는 그들이 변화하는 시대를 주도하는 세대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줄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을 드러내며 마지막에는 우리에게 넌지시 묻는 것 같았죠. "이러한 상황이 닥치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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