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최근 본 작품 중 가장 몰입도가 좋았던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를 보고 놀란 이유는, 미국의 명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과 동시에 이번 작품의 감독이었죠.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과 함께 다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고 해요.
영화는 힘겹게 살아가는 주인공 '메기'(힐러리 스웽크)가 자신의 소망인 권투 챔피언이 되기까지 옆에서 지지해주고 도와준 한물간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두 사람의 혈육보다 더 진한 스토리예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프랭키 던 역)
힐러리 스웽크(메기 피츠제럴드 역)
모건 프리먼(스크랩 역)
제이 바루첼(데인저 바치 역)
마이크 콜터(빅 윌리 리틀 역)
루시아 리커(빌리 '더 블루 베어' 역)
브라이언 F.오번(호르박 신부 역)
안소니 마키(쇼렐 베리 역) 외
개봉 2005.03.10. / 2017.03.08 (재)
평점 9.08점
관객수 73만 명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3분
배급 ㈜노바미디어
인 물
'메기' 역 (힐러리 스웽크 배우)
어렸을 때부터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손님이 남긴 음식을 몰래 싸가는 등 매일을 힘겹게 살아감. 어렵게 번 돈으로 골칫덩이 가족들의 생활비를 대주는 그녀는, 유일한 희망이자 탈출구인 권투를 배우고 있음
'프랭키' 역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
왕년에 잘 나가는 지혈사였지만 현재는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며 권투 선수들을 키움. 매번 성당 미사에 나가 신부님에게 냉소적인 질문을 쏟아내는 게 일상이며, 그런 그에겐 하나밖에 없는 딸이 있지만 편지를 보내는 족족 반송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음. 냉소적이긴 하나 체육관의 선수들을 아끼고 그들의 성공을 위해 서포트함
'스크랩' 역 (모건 프리먼 배우)
권투선수 때 시합에서 사고로 한쪽 눈을 잃고 은퇴한 후, 프랭키의 체육관 청소부로 숙식을 해결하며 생활함. 구멍 난 양말 좀 그만 신으라는 프랭키의 잔소리에도 우스갯소리로 받아치는 그는 프랭키와 허물없는 오랜 친구사이로 지내옴
내 용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30대인 지금까지 식당 웨이트리스 일을 하고 있는 '메기'(힐러리 스웽크 배우)는, 삶의 아무런 희망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녀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이 권투였고, 메기는 무작정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의 권투 체육관에 찾아갔죠. 그녀는 꾸준히 체육관에 나오며 프랭키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해요.
프랭키는 여자 선수에겐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메기에게 권투를 배우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했죠. 그 말에 메기는 "서른두 살이 늦은 거라면 저한텐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라고 받아쳐요.
그리고 메기는 식당에서 일한 돈을 긁어모아 자신의 생일날 스스로에게 펀치볼을 선물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체육관에 와서 연습에 매진했어요. 그만큼 메기에게는 권투가 인생의 전부였죠.
그녀를 지켜보며 재능을 알아본 '스크랩'(모건 프리먼 배우)이 메기의 열정과 노력을 보고 도와주기 시작해요. 프랭키 역시 자신의 냉담한 태도와 무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녀에게 끝내 못 이기는 척 훈련을 도와주기로 했죠. 프랭키는 자신의 말에 질문하지 않는 조건을 달았고 그녀는 기뻐하며 응했어요.
사실 체육관의 유망주 복서였던 '빅 윌리 리틀'(마이크 콜터 배우)이, 타이틀매치 주선을 계속 미루는 프랭키를 결국 떠났고 그는 허탈함에 의욕을 잃어버렸었죠.
기초부터 오랜 세월 갈고닦아야 함에도 대회에 빨리 나가고 싶은 메기는, 프랭키에게 지속적으로 대회에 나가게 해달라고 보채요. 프랭키는 열과 성을 다해 그녀를 가르쳐 드디어 대회에 출전시켰죠. 그녀는 단기간에 받은 훈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회에 나갈 때마다 연전연승해요.
그녀의 권투 대전료와 인기도는 점점 상승했으며, 매번 시합 때마다 강력한 펀치로 빠른 시간 안에 상대편을 넘어뜨렸죠. 그런 그녀와 아무도 시합을 하려 하지 않자, 프랭키가 상대편에게 오히려 파이트머니를 주고 시합에 출전시키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어요.
프랭키는 메기에게 ‘모쿠슈라’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그녀의 권투 가운에도 새겨주었고, 함께 경기에 나가며 점점 가까워졌죠. 메기는 '모쿠슈라'의 뜻을 계속 물어보지만 프랭키는 나중에 알려준다며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메기는 대회 우승상금을 모아 가족에게 집을 한 채 선물하기도 해요. 하지만 메기의 엄마는 자신이 집을 소유하게 되면 정부의 생활 보조금이 끊길 것을 걱정하며 오히려 메기에게 핀잔을 주죠. 그런 엄마에게 메기는 자신이 돈을 부쳐줄 테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켜요.
메기는 집을 받고 기뻐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설레었지만, 가족들의 반응에 그녀는 다시 낙담했죠. 사실 매기가 체육관을 찾은 건 골칫덩이 가족들과 가난이 주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였어요.
엄마와 여동생, 오빠까지 그녀를 돈벌이에 이용해 먹는 이들이지만, 그녀는 허름한 월세집에 살면서도 가족을 위해 어렵게 모은 돈으로 마련한 집이었죠.
그리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거액의 대전료를 앞두고 챔피언을 향한 꿈이 곧 이뤄지려는 순간이 왔어요. 그러나 매기는 상대편 선수 '빌리 더 블루 베어'(루시아 리커 배우)의 반칙 공격으로 큰 부상을 입게 되어 다시는 링 위에 서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프랭키는 자책할 수밖에 없었어요. 프랭키는 늘 메기에게, 권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누누이 말해왔었거든요. 그러나 신은 메기에게 피할 수 없는 가혹한 운명을 안겨주었죠.
이하 생략
후 기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힘겹게 살아가던 메기가 복싱 챔피언이라는 희망으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어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 있던 주인공 '메기'는, 자신이 복싱 챔피언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고 그것은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죠.
때문에 권투를 배워본 적도 없던 그녀가 권투에 무한한 애정을 쏟아부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도 포기하지 않고, 좌절을 맛보았을 때조차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싸움이란 질 때도 있다." 이 말은 체육관에서 매일 놀림과 무시를 받던 신입관원(제이 바루첼 배우)이 다른 관원(앤서니 마키 배우)의 장난 삼아한 스파링 상대로 호되게 당한 후 '스크랩'이 그에게 했던 말이에요. 이것은 비단 권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우리 인생 전반에 빗대어 볼 수 있는 말이었죠.
모든 경쟁 속에서 승자만 인정과 존중받는다는 생각은 패자에게 좌절과 패배감만 남길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패자는 실패를 통해 더 갈고닦으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죠.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회색지대가 분명히 존재함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모든 좌절과 시련을 더 단단해지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어요.
또한 극 중 프랭키가 메기에게 지어준 ‘모쿠슈라(Mo Chuisle)’는, 게일어(고대 아일랜드어)로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이란 뜻이며 보통 '나의 사랑하는 사람'으로 쓰인다고 해요. '모쿠슈라'는 그 뜻과 같이, 각자의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프랭키와 메기를 더 끈끈한 사이로 연결해주는 매개체였어요.
딸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프랭키는 메기를 도우며 딸처럼 아끼고 애정을 주었고, 아버지의 부재와 가족들과의 문제로 늘 외로웠던 메기도 프랭키에게 의지하며 그렇게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었죠.
혈육처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정말 큰 힘이 되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보다 더 가족같이 대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끝으로 영화는 메기와 프랭키, 스크랩 이 세 사람의 인생을 통해 하찮고 초라해 보이는 삶도 어딘가에 반드시 희망이 있으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말해주고 있었어요.
기존의 스포츠 영화의 결말과는 다르게 충격적이고 안타깝게 흘러갔지만, 인간애와 우정 그리고 가족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게 해 주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해준 명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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