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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 정보 및 내용과 후기 : 조선어학회 이야기

by 매일희로움 202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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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내일이 올해로 575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첫 우리말 사전 원고인 <말모이>를 다룬 영화 '말모이'(MAL·MO·E: The Secret Mission)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말모이>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던 엄유나 감독이 만든 작품이기도 하죠.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명품 배우 '유해진'(김판수 역)과, 영화 <범죄도시>의 '장첸' 역으로 이미지 변신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윤계상'(류정환 역) 배우가 주연으로 활약해 주었어요.

 

영화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일제강점기에평범한 사람들이 조선 팔도의 사투리를 모아 우리말의 뜻과 용례를 정리해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담았어요.

 

(스포有, 결말 포함)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감독 엄유나

배우 유해진(김판수 역)

      윤계상(류정환 역)

      김홍파(조갑윤 역)

      우현(임동익 역)

      김태훈(박훈 역)

      김선영(구자영 역)

      민진웅(민우철 역)

      조현도(김덕진 역)

      박예나(김순희 역) 외

 

개봉 2019.01.09.

평점 9.19

관객수 9.19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35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내 용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1941년 대동아 극장에서 일하던 '김판수'(유해진 배우)는 그동안 숨겨왔던 전과자인 것이 들통나 극장에서 쫓겨나게 되었어요.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게다가 경성제일중학교에 다니는 판수의 아들 '덕진'(조현도 배우)의 월사금이 밀려, 정해진 기한까지 미납할 경우 제적 및 차압 조치의 위기에 처해 있었죠.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판수는 경성역에서 '류정환'(윤계상 배우)을 대상으로 친구들과 짜고 그의 가방을 훔쳐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판수는 정환이 자신의 집에서 가방을 돌려받은 것을 보고 놀라게 되었죠.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이후 판수는 감방에서 만난 '조갑윤 선생'(김홍파 배우)과의 인연으로 아들 학비 마련을 위해 조선어학회 심부름꾼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그는 문맹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었어요.

 

평소 판수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던 정환은, 우연히 밤에 책방에 들어오다가 서랍을 뒤지는 판수를 보게 되었고 회비에 손대는 것으로 오해한 정환은 판수의 멱살까지 잡으며 심하게 따졌죠.

 

사실 판수는 낮에 극장 앞 소란으로 두들겨 맞았던 '임동익'(우현 배우)의 약을 찾기 위한 거였어요. 변명할 새도 없이 화가 난 판수는 그 길로 심부름꾼을 때려치우지만, 나중에 오해가 풀린 정환이 판수네 집에 찾아가 사과했죠.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그 뒤 판수는 조선어학회 일원으로 다시 일하며 문맹을 탈출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한글을 배웠어요. 하지만 일본의 감시하에 사전을 완성하기 위한 전국의 사투리를 모으는 일은 생각보다 쉽게 끝나지 않았어요.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판수는 처음엔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이곳에 왔지만, 점점 이일에 힘을 보태고 싶은 신념이 생기면서 전국 각지가 고향인 감방 동기 14명을 모아 사투리를 모으는데 큰 힘을 보태게 되었죠.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그런데 조선어학회 일원인 '민우철'(민진웅 배우)의 집에 '우에다'(허성태 배우)가 찾아와 그에게 아내의 사진을 내밀며 협박해요. 그리고 정환과 판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본제국 경찰들이 쳐들어와 조선어사전이 있는 지하실에 있는 원고를 빼앗아갔고 조 선생도 붙잡혀 가게 되었죠.

 

결국 조 선생은 죽고 민우철은 자신의 죄를 털어놓아요. 그리고 조 선생의 부인은 정환을 불러, 만일을 대비해 남편이 남겨놓은 사전 원고의 필사본을 정환에게 넘겨주었죠.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다시 힘을 합쳐 조선어학회는 교당에서 공청회를 하는 것처럼 해서 사람들을 모았어요. 그리고 정환이 거기서 '친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자, 모인 사람들이 분노해서 나가버려요.

 

사실 이것은 그 속에 숨어있던 일본 제국 경찰들을 속이기 위함이었어요. 그리고 나가는 참석자들에게 극장표를 나눠주면서 진짜 모임은 극장에서 하니 영화가 끝나도 나가지 말라고 귀띔해줘요.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극장의 사장과 부장이 바쁜 틈을 이용해 거기서 일하는 판수가 대빵 노릇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상영 마감시간 이후의 극장을 모임 장소로 사용할 수 있었죠.

 

그렇게 공청회가 시작되고 잘 풀리는가 했더니 '우에다'는 판수의 아들 덕진을 심문해 그들의 위치를 알아내려 했지만, 다행히 덕진이 모임 장소를 다른 극장으로 말해 일본제국 경찰들을 따돌리는 데 성공해요.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덕진이는 판수를 만나 도망쳐야 한다고 말하지만 살아 돌아오겠다고 안심시킨 뒤 일행들에게 대피하라고 해요. 급히 원고를 챙긴 후 판수는 정환과 함께 도망치지만, 정환이 총에 맞게 되자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정환이 스스로 미끼가 되어 일본 경찰들을 따돌려요.

 

그리고 원고를 판수에게 넘긴 후 "부산까지 도망가라."라고 하지만, 판수는 끝내 기차에 잠복해 있던 경찰들에게 들키게 되었죠. 판수는 급한 김에 우체부가 알려줬던 창고에 원고 가방을 던져두고 도망가지만, 결국 경찰들에게 잡혀 총탄에 사살당하고 말아요.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미끼가 되었던 정환은 체포당하지만 다행히 경찰은 원고를 찾지 못했어요. 해방 후 조선어학회는 다시 문을 열게 되고, 출소한 정환은 판수가 숨겨놓았던 원고를 다행히 찾게 되었죠.

그리고 1947년 우리말 큰사전이 완성되었고, 정환은 중학생이 된 판수의 딸 '순희'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선생이 된 '덕진'과도 만나 두 사람에게 사전을 전해줘요. 덕진과 순희는 아버지 판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읽으며,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영화는 끝이 났죠.



후 기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극 중 인물들은 보통의 사람들이지만 실천에 있어 자유로웠고, 자주적 독립을 향한 열망이 모여 마침내 큰 뜻을 이루어낼 수 있었죠.

 

이처럼 아주 평범한 그들이 모여 지켜낸 '신념'(belief,  信念)은 어떤 사건이나 행위와 같은 환경적 자극에 대해서 각 개인이 흔들림 없는 태도로 변하지 않는 것을 뜻해요. 즉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에 의심을 품지 않으려는 의지나 정신적 태도를 말해요.

 

1940년 일제 강점기, 자신들의 언어를 강요하며 우리나라 말을 금지하고 역사도 배울 수 없게 만들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실천했던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말과 함께 현존할 수 있었죠.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어렵게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그동안 별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던 우리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말을 모으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마음을 모았다는 것이 그대로 전달되어 뭉클한 감정이 들기도 했죠.

 

영화 '말모이' 스틸 컷 - Daum 영화

 

여담으로 극 중 사전 원고를 일본에게 빼앗기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너무 많은 감정이입으로 힘들어했다고 해요. 거기다 '말모이'의 모든 제작진들과 배우들은 촬영 중 최대한 외래어를 쓰지 않으려 노력했고, 심지어 영어로 된 단어들은 한글로 바꿔 말했으며 욕설도 될 수 있으면 자제했다고 해요. 이처럼 '말모이'를 만든 이들의 열정 덕분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끝으로 우리가 편하게 쓰고 있는 우리말과 글을 살리는데 앞장섰던 모든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서 그들의 끈질긴 노력과 확고한 신념에 아낌없는 감동과 찬사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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