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영화 '더 기프트'(The Gift)에 대해서 얘기해 볼 까해요. 오스트레일리아 배우 '조엘 에저튼' 배우는 이번 작품이 감독 데뷔작으로, 주연 역할과 동시에 직접 연출을 맡았다고 하죠.
우리가 흔히 '선물'이라 함은 주는 사람은 설레고 받는 사람은 기쁘고 고마운 것인데요, 영화 '더 기프트'에서의 선물은, 주는 사람은 물론 받는 사람 조차 달갑지만은 않은 것으로 묘사되었어요. 어느 날 불현듯 나타난 고등학교 동창이 주는 선물이 매개체가 되어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의 스토리예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감독 조엘 에저튼
배우 조엘 에저튼(고든 역)
제이슨 베이트먼(사이먼 역)
레베카 홀(로빈 역) 외
개봉 2015.11.05.
평점 7.89
관객수 8,864명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러닝타임 108분
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내 용
시카고에 살던 사이좋은 부부 사이먼(제이슨 베이트먼 배우)과 로빈(레베카 홀 배우)은, 사이먼의 이직으로 로스앤젤레스로 이사를 왔죠. 부부는 새 집을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리고 쇼핑몰에 간 부부는 우연히 사이먼의 고등학교 동창인 '고든'(조엘 에저튼 배우)을 만나게 되었고, 사이먼이 처음에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다가 이름을 듣고 나서 그를 기억해 내었죠. 그리고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헤어져요.
그 이후 고든은 가끔 부부의 집에 들러 선물을 주고 가요. 집주소를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로빈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남편의 동창이니 호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부부는 자꾸 받기만 하는 게 미안하여 고든을 식사에 초대하게 되었죠.
그런데 식사에 초대받은 고든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이먼을 지나치게 띄워주면서 "사이먼 가라사대"를 반복해서 외쳐대는 바람에 사이먼과 로빈은 불편한 감정이 계속 들었어요.
고든이 떠난 후 사이먼은 과거 고든의 별명이 "weirdo"(괴짜, 별종)였다고 말하며 냉장고 메모에 적혀있던 그의 전화번호 옆에 이름 대신 "weirdo"라고 적었죠.
그리고 며칠 뒤 고든이 부부의 집을 다시 방문했고, TV를 손봐준 고든은 냉장고에 자신의 이름 자리에 적힌 "weirdo"을 보고야 말았어요. 그걸 본 로빈은 당황스러웠지만 티를 내진 않았죠.
그리고 고든은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부부를 초대했어요. 고든도 아주 좋은 집에 살고 있었죠. 부부가 집에 오자마자 갑자기 전화를 받더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잠깐 자리를 비워요.
그때 사이먼은 로빈이 혼자 있을 때 자꾸 집에 방문하는 걸 봐선 고든이 로빈에게 흑심이 있는 것 같다며 고든에 대해 심한 말로 비아냥대며 말해요.
고든이 돌아오자 사이먼은 고든의 직업을 물었고, 고든은 사실 일 문제가 아닌 최근 이혼으로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으며, 자신의 사는 집도 아내 명의라고 말해요. 그러자 사이먼은 로빈에게 먼저 나가 있으라고 한 후, 고든에게 자신의 부부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했죠.
그런데 다음날 평소와 같이 동네 조깅을 마치고 돌아온 로빈은 집 연못의 잉어들이 다 죽어 있었고, 키우던 애완견 '보쟁글스'가 사라진 걸 발견했어요. 로빈이 사이먼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사이먼은 분명 고든의 짓이라 생각했고 고든의 집에 찾아갔지만 다른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그 집은 고든의 집이 아니었으며 원래의 집주인 부부가 휴가 중일 때 집으로 사이먼 부부를 초대한 거였죠. 부부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고든을 찾기는 어려울 거라고 말해요. 그 이후 로빈은 집에 혼자 있을 때 인기척이 느껴지면 매우 불안해했고 심지어 졸도하기에 이르렀죠.
그런데 어느 날 인기척이 들려 문을 열어 보니 없어졌던 보쟁글스가 돌아왔고 고든에게서 사과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어요. 편지에 추신으로 '과거에 있었던 일은 과거에 남겨두고 잊어버리려 했다'라고 쓰여 있었고, 로빈은 사이먼에게 그 말의 의미를 묻지만 사이먼은 함구했죠.
그렇게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아가던 중 로빈은 바라던 임신을 하게 되었고 시댁 식구들이 축하해 주러 집에 오게 되었죠. 로빈이 사이먼의 여동생에게 고든에 대해 물었고, 고등학교 때 고든이 남자 상급생에게 성추행당하는 것을 발견한 사이먼과 그렉이 그것을 신고했으며 그 일로 학교에서 '게이'라고 놀림을 받다가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얘기했죠.
로빈은 그렉이라는 친구를 찾아가 고등학교 때 일을 물었고, 사실은 사이먼이 다 꾸며낸 얘기로 그 일로 인해 고든의 아버지가 고든을 태워 죽이려 해서 살인미수 혐의까지 받았다는 것을 듣게 되었어요.
그리고 로빈은 집에 돌아와 사이먼의 서랍을 뒤지다 사이먼이 '고든'과 '대니 맥도널드'라는 사람의 뒷조사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결국 사이먼은 회사 내 자신의 경쟁자였던 대니 맥도널드를 누르고 승진해요. 그리고 로빈은 그렉에게 들은 내용에 대해 사이먼에게 따져 묻지만, 오히려 사이먼은 책임을 회피하며 로빈에게 심한 말까지 해요.
어쩔 수 없이 사이먼은 고든을 찾아가서 진심이 없는 사과를 했고, 고든은 당연히 받아주지 않았어요. 그러자 화가 난 사이먼은 고든을 폭행했고, 다신 자기들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하고 돌아가요.
그 후 사이먼이 집에서 승진 축하파티를 하는데, 밖에서 누군가 물건을 던져 유리창이 깨져 범인을 잡고 보니 '대니 맥도널드'였어요. 그는 사이먼이 회사에 자신에 대한 거짓말을 했으며, 그 일로 자기 대신 사이먼이 승진한 것이라며 울분을 토로해요. 이때 갑자기 로빈에게 산통이 왔고 병원으로 옮겨진 후 그녀는 아들을 출산했죠.
병원에서 혼자 집으로 돌아온 사이먼은 고든이 보낸 마지막 선물을 발견해요. 그것은 유모차였고 그 안에는 1, 2, 3이라고 적힌 세 개의 선물상자가 있었어요.
하나하나 선물을 풀어보니 1번은 부부의 집 열쇠였고, 2번은 고든의 집 방문 당시 사이먼이 고든에 대해 조롱했던 내용의 카세트테이프였죠.
그리고 마지막 3번 선물은 'DVD' 였는데, DVD를 재생해 본 사이먼은 경악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 안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죠.
이하 생략
후 기
고등학생 시절 고든이 남자 상급생에게 성추행당하는 것을 발견한 사이먼과 그렉이 그것을 신고했고, 그 일로 고든은 '게이'라고 놀림을 받다가 학교를 그만두기까지 했죠. 사이먼이 지어낸 거짓말로 고든은 정신적 외상을 크게 입었고, 심지어 고든의 아버지가 고든을 태워 죽이려 하여 살인미수 혐의까지 받게 되었어요.
이렇듯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 증상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하죠.
여기서 충격적인 사건이란 치명적인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 후, 사건이 종료되었음에도 충격적 경험이 큰 심리적 상처를 내어 오랫동안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해요.
고든이 경험한 외상의 정도가 심각했고 그것이 매우 길게 갔을 것이며, 당시 학교의 일진이었던 사이먼에게 상대적으로 약자였던 고든은 무력감을 느꼈고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이 되었죠.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겪은 후에 그 사건에 대해 계속 생각이 나는 것, 불안이나 분노, 우울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흔한 증상이에요. 그러나 이러한 급성 스트레스 증상을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극 중 '고든'과 같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될 수 있는 거죠.
또한 영화는 거짓으로 꾸며낸 헛소문과 그것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해 시사하고 있었어요. 가해자는 재미 삼아했던 일이 피해자에겐 평생의 상처를 남기게 되죠. 학창 시절 고든에 대한 거짓 소문에 이어, 사회에선 대니를 거짓말로 몰아세우고 자신이 대신 승진을 한건 다 그의 거짓말 때문이었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그로 인해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해요. 또한 자신에게 불리한 기억이나 경험에 대해 왜곡하거나 조작하기도 하죠. 씻을 수 없는 상처로 황폐한 인생을 살아온 '고든'은, 사이먼의 행동에 더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고든이 진정 원한 건, 사이먼의 과거 잘못에 대한 인정과 진심이 담긴 사과였지만, 사이먼의 행동은 고든을 더 자극하여 악화시킬 뿐이었어요. 결국 사랑하는 부인 '로빈'에게까지 그 피해가 갔으며,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렸죠.
패배자의 인생으로 거친 인생을 살아온 '고든'은 퇴학과 불명예제대에 감옥까지 갔다 왔고, 좋은 집에 외제차를 몰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이먼'은 누가 봐도 남부러울 것 없이 완벽해 보였어요. 하지만 그 속은 알 수 없다는 메시지도 전달해주었죠.
끝으로 영화 '더 기프트'는 스릴러 장르에 맞는 구성과 잘 짜인 각본, 그에 더해진 배우들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엔딩까지 집중도를 높여준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어요.
https://lucky-hee.tistory.com/19?category=966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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