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신작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Inside Out 2,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2015년 영화 <인사이드 아웃> 이후 9년 만에 제작된 속편이기도 하죠. 이미 1편 성적을 훌쩍 뛰어넘으며 북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여 사흘간 1억 5천500만 달러(약 2천153억 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면서 그 위력을 드러내주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개봉 10일 만에 관객수 263만을 돌파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2억 9천500만 달러(약 4천98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하죠. 이와 같이 인기몰이 중인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작품 특성상 어린이들이 볼 것 같은 소재로 만들었지만 어른들이 오히려 감동의 눈물을 머금게 되는 작품이기도 해서 실제 관객은 어른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영화는 1편과 이어지며 13살이 된 주인공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매일 바쁘게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를 운영하는 기존 감정들 앞에, 주인공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새롭게 등장한 '불안' · '당황' · '따분' · '부럽'의 낯선 감정들로 인해 나타나는 내면의 다양한 변화와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사춘기의 방황을 딛고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 인사이드 아웃 2 」 등장인물 및 정보
감독 켈시 맨
배우 에이미 포엘러(기쁨 목소리 역)
마야 호크(불안 목소리 역)
루이스 블랙(버럭 목소리 역)
필리스 스미스(슬픔 목소리 역)
토니 헤일(소심 목소리 역)
리자 라피라(까칠 목소리 역)
아요 에데비리(부럽 목소리 역)
아델 엑사르쇼폴로스(따분 목소리 역)
폴 월터 하우저(당황 목소리 역)
켄싱턴 톨먼(라일리 목소리 역) 외
개봉 2024.06.12.
평점 9.08
관객수 411만 명(24. 6. 24 기준)
장르 애니메이션
국가 미국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6분
배급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 인사이드 아웃 2 」 내용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13살 여주인공 '라일리'(켄싱턴 탈만 배우)의 머릿속 '기쁨'(에이미 포엘러 배우), '슬픔'(필리스 스미스 배우), '소심'(토니 헤일 배우), '버럭'(루이스 블랙 배우), '까칠'(리자 라피라 배우)이가 살고 있는 곳에 어느 날 불청객이 들이닥쳐요. 기쁨이가 조종하는 조정관의 빨간색 버튼에서 갑자기 요란한 벨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가만히 보니 거기에는 "사춘기"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죠. 곧이어 본부에 새로 공사 허가가 떨어졌다며 정체불명의 인부들이 급습하고 그곳의 모든 시설을 부숴버려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학교 생활도 잘 적응하고 무엇보다 하키를 좋아하고 잘하는 라일리는 그동안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밝은 아이로 잘 자라왔죠. 하지만 이런 라일리도 피해 갈 수 없는 이 "사춘기"가 오면서 '불안'(마야 호크 배우), '부럽'(아요 에데비리 배우), '따분'(아델 엑사르쇼폴로스 배우), '당황'(폴 월터 하우저 배우)이라는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하게 되고 라일리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의식하면서 불안이 점점 커지기 시작해요. 불안은 기쁨이를 비롯한 기존의 감정들을 철통보안금고에 가둬서 내쫓아버리고 감정 제어 본부를 장악했죠. 그리고 라일리는 가고 싶었던 하키팀이 있는 고등학교 캠프에 참가 제안을 받고, 자신의 워너비인 고등학생 '발렌티나 "발" 오르티즈'(릴리마르 배우) 선배를 만날 생각에 신났지만 함께 캠프에 참여하게 된 절친 '브리'(수마야 누리딘그린 배우)와 '그레이스'(그레이스 루 배우)가 다른 고등학교로 배정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 후 급격히 침울해져요. 그리고 하키 캠프에 입성한 라일리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환경과 다양한 감정에 노출되고 그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감정들이 애를 쓰게 되죠. 그렇게 라일리와 브리, 그레이스 이 삼총사의 우정도 자연스레 소원해지고 새로운 무리에 어울리며 하키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라일리는 거짓된 모습과 행동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코치'(이베트 니콜 브라운 배우)에게 발탁되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며 초조해지기 시작해요. 그리고 라일리의 여러 신념들이 모이며 "I'm not good enough" (지금의 나로는 충분하지 않아)라는 신념을 갖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요.. 새로운 감정들의 등장으로 갇혀버려 억압되어 버린 라일리의 기존 감정들, 그들이 다시 본부로 돌아가 라일리가 사춘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영화 「 인사이드 아웃 2 」 후기
픽사가 만든 '심리학 동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그야말로 세계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CG 애니메이션 제작사답게 디즈니 내 최상위 레벨 스튜디오의 실력을 다시 한번 검증해 주었죠. 말 그대로 픽사는 굉장히 어려운 얘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내어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감동을 전달해 주는 독특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내었어요. 그러한 이유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의 개봉소식이 들리면 많은 관객들이 고민 없이 극장으로 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 역시 '공감'을 주제로 등장인물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인물의 이야기가 아닌 마치 나의 사춘기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나를 대입해 보면서 '지금 나는 불안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였죠. 전편 <인사이드 아웃 1>은 '기쁨 · 슬픔 · 버럭 · 소심 · 까칠이'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감정을 대변하는 이러한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유년기의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 <인사이드 아웃 2>는 13세 사춘기를 맞이한 주인공의 더욱 복잡해진 심리와 감정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잘 그려내었던 것 같아요. '불안 · 당황 · 따분 · 부럽이' 등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한 이 감정 캐릭터들은 기존 감정 캐릭터들과 갈등하게 되고 이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라일리의 자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돼요. 이렇듯 영화는 진정한 '성장' 영화로 심리적인 성격 변화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잘 다뤄주며, 성장이라는 것을 배경으로 의인화된 '감정'을 상상력을 발휘해 재미와 함께 감정들이 나를 대변해 주는 듯한 공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전편보다 심리학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으며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제작진들의 깊은 연구와 통찰이 잘 드러나기도 하였죠. 또한 라일리의 이야기와 감정 캐릭터들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스토리, 리얼하게 제작된 각 캐릭터들은 역시 픽사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던 것 같아요. 이로 인해 전편보다 더욱 깊어진 메시지와 은은한 감동이 더해지면서 애니메이션이 아닌 한 편의 심리학 동화를 감상하는 듯하였죠.
"미안해, 라일리를 지키려던 건데 라일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우리가 정할 수 없어"
사람의 머릿속 감정은 늘 복잡하게 흘러가며 불안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죠. 우리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며 초조하고 안절부절못하게 하기도 해요. 우리의 머리를 지배하는 감정 중에서 특히 이 '불안'이라는 게 되게 나쁜 것처럼 보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미래에 닥치는 무서운 것들을 미리 대비하고 계획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러나 불안이라는 것이 나를 위하기는 하지만 나 스스로가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여러 가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의 감정들이 성장 과정 안에서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에 대해 영화에서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청소년기에 접어든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 투입된 새 캐릭터들의 리더인 불안이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라일리의 자아를 형성하려 했죠. 기존 감정 캐릭터들은 이를 막기 위해 나서지만 오히려 불안이에 의해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쫓겨나면서 라일리는 심리적 불안 상태에 빠지게돼요. 라일리는 하키 시합 중 불안이 절정에 다다르고 극도의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하죠. 기쁨이는 라일리의 이러한 온갖 부정적 감정들을 기억의 저편으로 던져 버리기도 해요. 라일리의 올바른 성장에는 긍정적 감정들만이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자체를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라일리의 편향된 자아를 만들어가는 불안이의 등장과 폭주로 점차 무너지는 라일리를 보게 된 기쁨이는 비로소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게돼요. 이러한 감정들 하나하나가 다 저마다의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건강한 자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었죠.
"그 어떤 것도 당장은 안 일어나!"
기쁨이가 불안이에게 한 이 대사는 불안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건네는 말로 '불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연결해주고 있었죠.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 라일리는 하키 캠프를 참가하게 되면서 스스로 그 신념과 맞지 않는 행동들을 하게 돼요. 결국 불안이가 폭주하게 되면서 '나는 좋은 사람이야' 대신 "지금의 나로는 충분하지 않아"라는 새로운 신념이 들어오게 되죠.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에 휩싸이게 되면 흔히 "∼해서는 절대 안 돼", "꼭~해야만 해"라는 식의 비합리적 신념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현실적이지 못하고 자신을 더욱 방해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게 하는 것이죠. 이 신념에 갇히게 되면 불확실하며 위험요소로 의심되는 일들에 대해 불안이나 공포심이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이 비합리적 신념을 "그럴 수도 있지",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몰라", "그 일이 지금 당장 일어나진 않아"처럼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갖을 수 있도록 합리적 신념으로 바꿔주는 것이 중요해요.
'이 영화를 우리 아이들에게 바칩니다'
이 영화는 사춘기가 된 소녀의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주는데,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게 되면 정말로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의 홍수에 빠져버려 나오기 힘들 때가 많죠. 영화는 그럴 때 자신의 감정을 '이런 방식으로 다스려라'가 아니라 그러한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라는 걸 말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이 겪고 있는 성장통과 문제상황들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으며,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한다고 해도 우리는 너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것임을 기억하라는 의미이지 않나 싶어요. 더불어 이러한 사춘기 과정을 밟으며 인생에서 겪은 다양한 감정들을 어른답게 이겨내고 조절하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는 우리에게도 작은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듯하였죠.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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