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Morning Glory, 2011)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이 작품은 사실 제작 초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출한 데이빗 프랭클이 감독을 맡는다고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는 영화 <노팅 힐>의 감독인 '로저 미첼'이 연출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쓴 작가가 이번 영화의 각본을 맡아주어, 작품성 있는 두 영화의 감독과 작가의 만남이라 더욱 기대감을 높여주었던 것 같아요. 또한 영화계 로코 퀸이자 매력적인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와 할리우드 대표 흥행 보증수표로 카리스마를 유지하며 80대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해리슨 포드', 뮤지컬로 데뷔해 다수의 작품으로 수상 경력을 갖춘 연기파 배우 '다이안 키튼'까지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를 더욱 꽉 채워주는 듯했죠. 그래서인지 영화는 보는 내내 재미와 몰입도는 물론이고 흔한 소재임에도 세련된 완성도가 단연 돋보였던 것 같아요. 이와같이 탄탄한 연출과 극적인 상황, 재치 있는 대사들로 채워진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은, 풋내기 여성 프로듀서 '베키'의 좌충우돌 아침프로그램 만드는 과정을 담은 유쾌한 코미디 영화예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등장인물 및 정보
감독 로저 미첼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베키 풀러 역)
해리슨 포드(마이크 포메로이 역)
다이안 키튼(콜린 펙 역)
바네사 아스필라가(애너 역)
패트릭 윌슨(애덤 베넷 역)
제프 골드브럼(제리 반즈 역)
존 팬코우(레니 버그먼 역) 외
개봉 2011. 03. 17.
평점 8.37
관객수 20만 명
장르 코미디 / 드라마 / 멜로 / 로맨스
국가 미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내용
지역 방송국의 PD로 일하는 주인공 '베키'(레이첼 맥아담스 배우)는 그동안 헌신적으로 맡은 일을 무난하게 잘 해낸 덕분에 자기가 곧 책임 PD로 승진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죠.
에너 : 베키, 인사부 직원말이 이번에 전 방송국을 조직 개편하고 새 담당 프로듀서를 뽑는데. 자기 서류를 검토차 가져갔어. 베키, 드디어 담당 PD로 승진하는 거야.
그리고 베키는 동료 직원들이 미리 축하하며 건네준 “YES! I ACCEPT!"( 좋아요! 할게요! )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상사의 사무실로 불려 가요. 그런데 갑자기 상사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죠.
"자네를 내보내야겠어. 이렇게 돼서 정말 미안해. 경영진이 비용삭감을 지시했어. 대규모 정리해고 후 비즈니스 경험 많은 사람에게 이 프로를 맡기래. 칩이라는 친구가 새 담당 PD로 월요일부터 출근해. 컬럼비아 대학에서 언론학 학사와 MBA를 땄지. 몇 년뒤 경영 전반을 일임할 계획이야. 그런데 재정상 둘 다 데리고 있을 순 없어"
그렇게 베키는 짐을 싸서 오랫동안 열정을 다해 일했던 방송국을 떠나게 되었죠. 그리고 엄마의 독설을 들은 베키는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은 끝에 메이저 방송사인 뉴욕 IBS의 '제리 반즈'(제프 골드브럼 배우)로부터 전화를 받고 면접을 보게 돼요.
제리 : 우리 프로는 제작 장비도 낡았어요. 인력 부족에 제작비 딸리고 게다가 월급은 형편없어요. 전에 받던 월급의 반이죠. 당신은 책임 PD 경험도 없고 어리고 무명에다 학력은 겨우 페어리 디킨슨 대학, 그것도 3년만 다녔군요. 시원찮은 3류 대학을. 내 말 맞죠?
베키 : 데이브레이크는 저와 같아요. 가능성을 믿어줄 사람이 필요하죠. 제 능력이 미덥지 않으시겠지만 전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마지막에 퇴근해요. 방송에 대해 많이 알고 일에 완전히 헌신하죠. 누구한테든 물어보세요.
그리고 예상과 다르게 합격을 하게 된 베키는 아침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의 책임 PD를 맡게 돼요. 그러나 이 쇼는 시청률은 바닥이고 거기에 예의 없고 비협조적인 남성 진행자와 제 멋대로인 여성 진행자 '콜린'( 다이안 키튼 배우), 통제가 되지 않고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직원들까지 그야말로 답이 없는 상황이었죠. 베키는 그 자리에서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남성 진행자를 해고하고 새로운 진행자를 영입하기로 해요. 그렇게 베키는 오래전부터 존경하였고 그의 팬이었지만 진지한 뉴스거리가 아니면 하지 않는 전설의 앵커 '마이크 포메로이'(해리슨 포드 배우)를 데려오기로 결심해요. 그는 피바디상 여덟 번에 퓰리처상까지 탔으며 에미상은 열여섯 번을 탄 대단한 인물이었죠. 그녀는 직접 마이크를 찾아가지만 꿈쩍도 안 하는 그에게 계속 일을 하지 않으면 계약이 끝난다는 것으로 설득하여 결국 데이브레이크의 진행자로 데려오는 데 성공해요. 하지만 마이크는 여성 진행자 콜린과 앙숙관계였고 그는 다음날 병가를 내기 위해 술을 잔뜩 마시기도 했으며 무성의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죠. 그 와중에 베키는 같은 방송사의 명문대 출신 엘리트 남성 PD '애덤'(패트릭 윌슨 배우)과 서로 호감을 갖고 데이트를 하지만 번번이 일 때문에 그와의 시간을 망쳐버리게 돼요. 그런데 갑자기 제리가 그녀를 불러내 데이브레이크의 시청률이 바닥까지 가라앉고 있어 6주 후면 프로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을 날리는데요..
일에 몰두한 나머지 사랑을 자꾸만 놓쳐버리는 베키, 이제는 일까지 놓쳐버릴 위기에 처한 그녀가 과연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요?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후기
흥미로운 요소와 디테일로 가득 찬 유쾌한 힐링 영화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은, 지역 방송국에서 조연출로 일하고 있는 베키의 일상을 시작으로 해고당한 후 그녀가 재취업에 성공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들을 코믹스럽게 잘 담아내었죠. 특히나 여주인공 베키를 연기한 배우의 역할이 컸던 만큼 시종일관 극에 생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던 남다른 매력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꿋꿋이 최선을 다하며 모든 일을 당차게 해쳐내는 베키라는 캐릭터가 이 작품의 온기를 한 층 더 높여주었던 것 같아요. 또한 동료들과 끈끈한 유대를 쌓으며 서로의 성장을 돕는 모습을 유쾌하고 훈훈하게 잘 그려내었죠. 로맨스가 적절히 혼합된 이 영화는 사랑에 포커스를 크게 두지 않고 자신의 직업과 삶에 대한 고민으로 더 많은 비중을 채운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형적인 캐릭터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전하면서도 재미와 유머, 감동을 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단단한 상황 설정과 재치 있는 대사들과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맞물려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었죠.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많이 생각나게 하였는데, 무엇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각색한 작가답게 전문직 세계를 다루는 탁월한 솜씨로 방송사의 뒷모습을 놀라울 정도로 밀착해서 보여주며 아침 생방송의 분주한 분위기를 실감 나게 잘 살려내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리모컨을 들고 TV를 틀면 쉽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들을 보여주며 언론사 내부 상황이나 그들의 희생과 노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해 주었죠.
"아무도 내 능력에 관심 없지만, 난 할 수 있어"
이 대사는 극 중 까칠하고 완고한 전설의 앵커 마이크가 베키에게 하는 말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월급만 축내고 있는 스스로에게 불어넣는 용기이기도 하고 PD들에게 독설을 일삼던 그가 무언가를 깨닫고 난 후 베키에게 건넨 따뜻한 위로기도 하였죠. 그렇게 그를 변화시킨 베키의 노력들을 보면서 사회초년생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는데요,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높여서 성과를 내는 것과 그보다 더 크게 차지하기도 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사회에서 좋은 상사나 동료를 만날 수 있는 것 역시 큰 행운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소설이나 영화보다 때로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더 냉혹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각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원하던 자리를 얻고 인정받게 되면 누구나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죠. 극 중 베키와 마이크처럼 우리 역시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며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을 갖고 시련이 닥쳐왔을 때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 되면 자신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가치에 대해 좋게 평가하기도 하지만 부족한 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자신의 실수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어려운 상황도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죠. 영화는 이렇듯 베키의 좌충우돌 이야기들을 통해 나름의 동기부여를 해주며 잠들어 있던 열정을 깨워주고 딱 필요한 만큼의 유머와 교훈을 남기며 감동과 공감을 주는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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