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명대사 및 내용과 후기 - 기욤 뮈소 소설 원작의 타임슬립 판타지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한국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Will You Be There?, 2016)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기욤 뮈소의 작품을 전 세계 최초로 판권 계약하고 영화화하기로 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죠. 판권을 잘 허락하지 않던 기욤 뮈소의 마음을 움직인 건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가 한몫하였지만, 원작을 한국적으로 각색하려 노력한 충무로 대표 여성 감독 '홍지영' 감독의 의지가 잘 전달된 덕분이었다고 해요. 이렇듯 인기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번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각종 흥행작품의 주연으로 맹활약을 보여주었던 배우 김윤석과 변요한이 주인공 "수현" 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한 남자를 연기해 극의 몰입도를 높여 주었죠. 또한 시간 여행을 소재로 만든 타임슬립 영화 중에서도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할 만큼 유사점이 곳곳에 드러나기도 하였으나 멜로와 판타지를 잘 혼합하여 나름대로 특색 있게 다가와주었던 것 같아요. 이와 같이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한 남자가 수십 년 전 과거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자신을 만나고 가장 후회되고 미련이 남은 시점을 바꾸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감독 홍지영

배우 김윤석(수현 역)

        변요한(젊은수현 역)

        채서진(젊은연아 역) 

        김상호(태호 역)

        안세하(젊은태호 역)

        박혜수(수아 역)

        김호정(혜원 역)

        김성령(연아 역) 외

개봉 2016.12.14.

평점 8.80

관객수 116만 명

장르 판타지 /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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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내용

 

"한선배, 홍수 때문에 지금 못 타면 보름이나 묶인다니까!"

캄보디아 한 오지마을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출발 직전의 헬기 앞에서 동료 의사의 다급한 말에, 소아외과 과장이자 주인공 '한수현'(김윤석 배우)은 짐을 챙겨 헬기에 올라타요.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 그의 등을 두드렸고 돌아보니 어느 노인이 아파 보이는 여자 아기를 안고 있어요. 수현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동료에게 먼저 가라며 가방을 챙겨서 헬기에서 내렸고 그곳에 남아 노인이 안고 있던 아기를 치료해 주었죠.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노인은 앞이 보이지 않아요.

수현 : 웬만한 사람보다 앞을 더 잘 보시네요.

노인 :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걸 더 믿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실 그 아기는 노인의 손녀가 아니라 언청이는 키우지 않는다는 그곳의 풍습 때문에 숲 속에 버려져 있던 아이였어요.

노인 : 혹시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까?

수현 : 소원이요? 꼭 한번 보고 싶은 사람은 있습니다만..

노인 : 삶은 당신이 잠들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노인은 목에 걸려 있던 10개의 알약이 든 작은 병을 수현에게 건네주면서, 장면은 과거로 넘어가 야외 돌고래쇼가 펼쳐지는 공연장에 국내 유일한 여자 돌고래 조련사 '최연아'(채서진 배우)가 소개되고 관중석에는 한 젊은 남성이 졸고 있어요. 때는 바야흐로 1985년이며 졸고 있던 남성은 조련사 연아의 남자 친구이자 과거의 '한수현'(변요한 배우)이었죠.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 중인 애틋한 연인이에요. 연아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부산역에 도착한 수현은 공중전화 옆 부스에서 쓰러진 남자를 돕게 돼요. 

현재 수현 : 누굽니까?

과거 수현 : 도와드리려고..

현재 수현 : 누구니 너?

과거 수현 : 한수현이요.

현재 수현 : 내가 한수현인데.

그런데 그 남자는 본인이 30년 후의 수현이라 주장하였고 이에 황당해하던 과거의 수현은 그가 내미는 증거들을 보고 점차 혼란에 빠지게 되죠. 기침을 심하게 하던 현재 수현은 화장실로 가서 사라지고 그는 비행기 화장실 바닥에 누워있다 잠에서 깨어나요. 그리고 현재의 수현은 언제부턴가 몸의 이상을 느끼게 되었는데 자기가 불치병에 걸려 곧 죽게 됨을 알게 돼요. 병세가 점차 악화되어 가자 수현은 노인이 건네준 알약을 먹어보기로 하였죠. 약을 먹은 수현은 젊은 수현이 있는 과거로 가서 그를 만나요. 때는 30년 전이었고 과거의 수현은 자신의 집에 갑자기 나타난 현재의 수현을 보고 부산진역에서 만났음을 기억해 내지만 남의 집에 들어온 그를 내쫓으려 하였죠.

현재 수현 : 정말 모르겠나? 내가 누군지.

과거 수현 : 제가 어떻게 알아요. 병원 환자세요?

현재 수현 : 환자가 아니고 의사지. 소아외과.

과거 수현 : 제가 소아외과 레지던트예요, 선생님.

현재 수현 : 믿기 어렵겠지만 솔직히 나도 못 믿겠지만 넌 30년 전의 나고 난 30년 후의 너야.

과거 수현 :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고..

현재 수현 : 원하는 거 없다. 딱 한 번만 보면 된다. 연아..

사랑했던 연아를 꼭 한번 보고 싶었다는 현재의 수현의 말에 과거의 수현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이어 믿기 힘든 미래에 대해 알게 되었죠.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연아가 곧 죽게 된다는 사실까지도요. 

현재 수현 :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도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고.

과거 수현 : 당신에겐 과거지만 나한테 미래예요. 그 미랜 내가 정하는 거고!

과거의 수현은 부정하고 싶은 미래를 바꾸고 싶지만 현재의 수현이 말한 그 조건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과거의 수현은 연아를 살리기 위해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한 부분이 뒤바뀌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예기치 못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수현은 과연 연아의 죽음을 막아내고 자신이 원하던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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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후기

 

인생을 뒤바꾼 기적 같은 10번의 기회

주인공 한수현(김윤석 배우)은 30년 전 사랑했던 연인 연아를 다시 한번 만나보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었고 그는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나갔다 우연한 기회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신비의 알약을 얻게 되었죠. 호기심에 알약을 먹은 그는 잠에 빠져들게 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30년 전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변요한 배우)과 마주하게 되면서, 평생 후회로 남아 있던 과거의 어느 시간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담아내었어요. 삶의 전부였던 사랑하는 연아를 잃고 싶지 않다는 과거의 수현과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과거 연인이었던 연아를 그리워하며 지낸 현재의 수현, 하지만 30년이라는 세월이 한 인물을 바꿔 놓은 것이기에 현재의 수현이 보여주는 모습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세월이 그에게 준 단단함과 결단력은 과거의 수현이 결정적인 순간에 놓일 때마다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주었죠. 그렇게 노인이 준 10개의 알약으로 생긴 10번의 기회로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들은 꽤나 흥미진진하게 다가와주었던 것 같아요.

 

멜로 감성 충만한 판타지 

영화는 또한 짙은 멜로 감성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복고 감성 등 감독 특유의 세밀한 시선으로 인물의 감정을 능숙하게 다루어주었고 그로 인해 보는 내내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이렇듯 일렁이는 멜로 감성을 살리는 데는 영화 OST도 한몫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80년대 문화의 아이콘 가수 '김현식'의 노래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Make You Feel My Love>가 삽입되어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멜로의 기운을 잘 북돋아 주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시대적 배경이 자연스레 묻어 날 수 있도록 음악에 심혈을 기울인 것을 알 수 있었죠. 운명의 쳇바퀴를 달음박질하는 배우 김윤석과 변요한의 열연 또한 눈여겨볼만하였는데,  과거의 수현과 미래의 수현으로 2인 1역을 맡은 두 사람은 데칼코마니처럼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자아내며 김윤석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변요한은 에너지가 넘치는 과거 한수현의 열정적 연기를 잘 드러내주었죠.

 

타임 슬립을 잘 활용한 영화 

소설은 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것과 달리 영화는 부산을 배경으로 1985년과 그로부터 30년 후인 2015년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타임 슬립이라는 말도 안 되는 판타지적 설정들이 극 전반을 지배했으나 영화는 마치 내 이야기인 듯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아요. 극 중 현재의 수현이 의료봉사 활동을 하다가 선물로 받은 알약을 먹으면서 시작하는데 알약의 신비로운 힘은 수현을 30년 전으로 데려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인 사랑했던 연아를 만나게 되었죠. 과거의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현재의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현재의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을 만나는 이러한 이야기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과거를 그리워해본 우리에게, 혹여 시간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영화는 직접 과거의 자신을 찾아가 현재의 자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일러주며 그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시간과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죠.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도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고"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답게 영화는 마치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하는 듯했죠. "당신의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 있다면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수없이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돼요. 모든 상황이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결과를 낳으며 이것은 결국 미련으로 남을 수밖에 없어요. 과거에 했던 내 선택을 달리했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달라져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시작으로, 인생이란 결국 선택에 대한 후회와 미련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때로는 후회되는 선택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도 생길 수 있고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미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죠. 그러나 모든 선택에는 얻는 것이 있다면 동시에 잃는 것이 있기에 우리는 지금 현재 주어진 상황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해요. 영화 속 주인공처럼 30년 전으로 돌아가서 내가 나에게 조언을 해주고 닥쳐오는 시련과 고통을 막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나 이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죠. 우리가 살 수 있는 시점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직 지금 이 순간뿐이에요. 그렇기에 현재 내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과거로 돌아가 그 순간을 바꾸지 않아도 될 수 있게 매 순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하겠죠.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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