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래의 미라이' 정보 및 내용과 후기 : 시공간 초월한 특별한 만남과 성장담 판타지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미래의 미라이'(Mirai, 2019)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세일러문>, <은하철도 999>의 수석 애니메이터로도 활약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영화 <괴물의 아이>, <늑대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 워즈> 등의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작품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타임 리프와 가상세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또 한 번 그의 세계관을 확장시켜 주었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의 미술 감독이 이번 <미래의 미라이>에 참여해 주었고 주인공 '쿤' 목소리는 배우 카미시라이시 모카가, '미라이' 목소리는 배우 쿠로키 하루가 맡아 열연해 주었어요. <미래의 미라이>는 국내 개봉 당시 쟁쟁한 신작들 틈에서도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애니메이션 영화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해 주었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완성도 있는 아름다운 작화 그리고 영화가 주는 보편적인 정서와 의미 있는 메시지를 품고 있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호평을 받기도 하였죠. 영화는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4살 소년 '쿤'이 미래에서 온 여동생 '미라이'를 만나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환상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미래의 미라이」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미래의 미라이

 

 

감독 호소다 마모루

배우 카미시라이시 모카(쿤 목소리 역)

        쿠로키 하루(미라이 목소리 역)

        호시노 겐(아빠 목소리 역)

        아소 구미코(엄마 목소리 역)

        야쿠쇼 코지(할아버지 목소리 역)

        미야자키 요시코(할머니 목소리 역)

        후쿠야마 마사하루(청년 목소리 역) 외

개봉 2019.01.16.

평점 7.35

관객수 10만 명

장르 애니메이션

국가 일본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수상내역

2019
18회 애니 필름(최고의 장편 애니메이션상 - 어린이)
26회 슈투트가르트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
42회 일본 아카데미상(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46회 애니어워드(최우수 독립 장편 애니메이션)
2018
51회 시체스영화제(최우수애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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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래의 미라이」 내용

 

네 살 소년 주인공 '쿤'은 창에 입김을 불어넣고 손으로 닦는 행위를 반복하며 애타게 창밖을 확인하는데요, 그가 기다리는 건 바로 엄마와 아빠였죠.

할머니 : 쿤, 곧 엄마 오신대.

쿤 : 정말?

할머니 : 그래, 좋니?

쿤 : 좋아

할머니 : 쿤, 아기는 깨끗한 집이 좋대. 그러니까 쿤이 정리할래?

쿤 : 응!

그리고 쿤은 자신이 갖고 놀던 장난감을 정리하기 시작해요. 엄마가 없는 동안 할머니와 지내던 쿤은 엄마가 집에 온다는 소리를 듣자 뛸 듯이 기뻤어요.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둘이 아닌 셋이었고 엄마는 아기를 안고 있었죠.

아버지 : 쿤, 여동생이란다.

쿤 : 여동생.. 신기해.

엄마 :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무슨 일 생기면 지켜주고.

하지만 쿤은 오빠이기 이전에 여전히 어린아이였고 그날 이후로 어린 여동생에게만 신경 쓰는 엄마와 아빠에게 많이 서운했어요. 그러다 쿤은 부모의 주의를 끌고 싶어서 괜한 심통을 부리고 떼를 쓰기도 하고 집안을 어지럽히고 낮잠을 자는 여동생의 귀와 볼을 꼬집어 깨우기도 하며 괴롭히기 시작했죠. 엄마에게 들켜 혼이 나자 설움에 북받쳐 울음을 터트려도 부모의 신경은 여전히 여동생에게만 쏠려 있어요. 쿤은 여동생에게 엄마와 아빠를 빼앗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자 분하고 억울했죠. 그런데 마당으로 뛰쳐나와 서럽게 울고 있는 쿤 앞에 정체 모를 낯선 남성이 나타나요.

남성 : 참으로 딱하군요. 지금 당신의 마음을 한번 맞춰볼까요? 한마디로 '질투'죠.

쿤 : 질투? 질투가 뭔데?

남성 : 여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는데 아무 예고도 없이 난데없이 나타난 꼬맹이가 부모님의 사랑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다. 손찌검하면 야단맞는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끝내 참지 못하고 때리고 말았다. 정곡을 찔렀죠?

쿤 : 누구야?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이 집의 애완견 '윳코'였어요. 윳코는 사람으로 변해서 쿤에게 질투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어요. 쿤은 아직 너무 어린아이이기에 자신에게 질투라는 것이 생겼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윳코와 같은 외부의 존재가 깨우쳐준 것이죠. 사실 윳코 역시 쿤이 태어나기 전 쿤의 엄마와 아빠에게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쿤이 생긴 이후로 찬밥 신세로 밀려났었어요. 윳코가 그랬던 것처럼 쿤 역시 동생에게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빼앗기고 억울한 신세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아빠 엄마는 쿤의 여동생 이름을 "미라이"라고 지었어요. 출장 간 엄마 대신에 재택근무를 하며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던 아빠는 동생 미라이를 돌보랴 살림하랴 정신이 없어 쿤에게 관심을 두지 못했어요. 그렇게 혼자서 놀던 쿤은 풍경이 평소와 다르게 울창한 숲으로 바뀌어버린 마당을 거닐다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을 만났어요. 

여학생 : 오빠 내 얼굴에 장난 좀 치지 마!

쿤 : 누구야?

여학생 : 지금도 여전히 툭하면 때리고 울리고 그 문제는 나중에 따지고 지금 중요한 건 저거야.

쿤 : 혹시 미래의.. 미라이?

쿤은 어딘가를 향해 가리키던 여학생의 손에 있던 붉은 반점이 자신의 여동생 미라이의 손에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의 정체는 바로 여동생이자 '미래의 미라이'였어요. 그 이후로 쿤은 엄마 아빠에게 투정을 부리던 날이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가 과거와 미래에서 온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고 여동생 미라이를 시작으로 엄마의 어린 시절, 증조할아버지의 청년 시절로 가는 등 신비로운 환상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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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래의 미라이」 후기

 

네 살 소년의 시선으로 본 '나'

모성애, 부성애가 모두 담긴 서정적인 분위기의 영화 <미래의 미라이>는 가족의 현재·과거·미래를 다루며 어떠한 극적인 판타지보다는 4살 아이의 시선에서 본 가족과 일상을 잔잔하게 다루고 있었죠. 변화해 가는 가족의 가치와 아이의 성장과 함께 진행되는 어른의 성장기까지 전통적 가족의 의미 보다 가족 각자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 영화의 이렇듯 섬세한 심리묘사는 깊은 여운을 주며, 각자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어 순수함과 동심을 불러일으켜주었고 우리 모두가 겪어온 어린 시절과 성장해 온 자기 자신을 대면하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 또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초등학생인 큰아들이 "여동생이 어른이 되어서 나오는 꿈을 꾸었다"라고 말한 것을 듣고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하였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네 살 아이의 시점으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되어 그 시절의 자신을 체험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며 그 역시 영화를 통해 지난 성장을 되돌아보게 되었음을 알려주었죠. 감독의 이러한 의도대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시간을 돌아보고 되짚어 보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

극 중 주인공 쿤은 자신이 받던 모든 관심과 사랑을 여동생 미라이에게 빼앗긴 후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미라이에 대한 질투가 극에 달하게 돼요. 그로 인해 미래의 미라이가 시간 여행을 통해 오빠와 자신의 틀어진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죠. 하지만 결국 쿤의 단순한 질투는 더욱 악화되고 쿤이 미라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게 돼요. 그것을 통해 쿤과 미라이가 어렸을 때는 그저 작은 질투로 시작했던 감정이 아무런 개선 없이 세월이 흘러 결국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상태를 마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우리의 현실 역시도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흐트러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여행이라고 하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 영화는 현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었죠. 타인과의 관계는 때로는 우리를 좌절시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관계를 쉽게 끊어낼 수는 없기에 우리는 이러한 잘못된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통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요. 

 

유아들의 '자기중심적 사고' 특성을 잘 보여주는 피아제(Jean Piaget)의 <세 산 실험>

주인공 쿤은 여동생 미라이가 태어나기 전 엄마와 아빠 그리고 강아지 윳코와 좋아하는 기차 장난감들까지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던 세계에서 살고 있었지만, 동생 미라이의 등장으로 모든 게 무너져 버리고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동생에게 모두 빼앗겨 버렸죠. 쿤은 부모에게 괜한 심통을 부리고 떼를 쓰며 동생 미라이를 미워하기 시작해요. 그러던 어느 날 집 앞마당에서 쿤은 미래에서 온 미라이를 만난 후 과거 엄마의 어린 시절, 증조할아버지의 청년 시절 등 환상 여행을 떠나게 되는 과정에서 타인의 감정을 알게 되는 계기를 접하게 되죠. 이렇듯 쿤에게 보이는 '자기중심적 사고'는 스위스의 심리학자 피아제가 미취학 시기인 전조작기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이것을 꼽았고 그는 <세 산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어요. 

1. 테이블 위에 색·크기·모양이 다른 세 개의 산 모형을 위치시켜 테이블의 어떤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먼저 보이거나 겹쳐 보이는 산이 다르도록 배치함

2. 유아가 테이블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게 한 뒤 다양한 위치에서 산이 어떻게 보이는지 관찰하게 한 후 한쪽에는 유아를 반대편에는 인형을 앉힘

3. 아이에게 반대편에 있는 인형은 어떤 산 모양을 보고 있는지 질문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 중 하나를 고르게 함

4. 유아 대부분은 인형이 아닌 자신이 보는 각도에서의 사진을 고름

사실 평균적으로 미취학 아동은 타인의 마음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배려하기는 어려워요. 이와 같이 타인이 자신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모르는 '자기중심적 사고'는 유아가 이기적이라기보다 단지 다른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에 기인하고 있죠.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서 전조작기에 해당하는 유아들은 이처럼 아직 사물이나 사건, 상황 등 여러 면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탈중심화 능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인형이 맞은편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도 자기와 똑같은 산 모양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는 연령이 증가하고 사고가 발달되면서 점차 벗어나게 되죠.

 

가족에 대한 이해, 나의 성장

쿤은 시간여행을 통해서 과거의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엄마'와 '아빠'로 불리는 부모님도 사실 쿤과 같은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어요. <미래의 미라이>에는 완벽한 아이나 어른이 등장하지 않으며 현실의 우리들처럼 서툴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존재들이죠. 영화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들 못지않게 삶을 배우고 성장해 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아주 작은 아이의 작은 이야기지만 모든 세대의 누구와도 통할 수 있는 이야기로 네 살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가족들을 만나고 미라이와 부모님, 그리고 자기 자신 모두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이끌어 주었던 것 같아요. 쿤은 시간여행을 통해 "멀리 보라"는 증조할아버지의 조언대로 두려워하던 자전거를 혼자 타게 되고 한층 성장하며 부모와 분리된 '나'를 찾게 되는 자아 성장 과정을 보여주었죠. 쿤의 나이를 경험한 우리들 역시 과거를 돌아보고 가족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며 이해와 공감대를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온 노래는 마치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이해를 통해 타인을 공감하고 관계 회복과 성장을 위해 계속 나아갈 필요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죠.

♪ 아무 일도 아니야. 두려워 할거 없어. 먼 곳을 바라보며 내딛기만 하면 돼. 한 걸음씩이라도 마음속에는 네가 좋아하는 기차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어서. 귀를 기울여바 몸을 흔드는 거야. 설렘과 불안이 교차하면 그럴 때마다 너는 아주 조금씩 자라게 될 거야♬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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