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심심할 때 알아보는 심리학 이야기
영화로 보는 심리학 이야기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정보 및 후기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by 매일희로움 2023. 10. 28.
반응형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개봉 후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시공초월 자전적 판타지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The Boy and the Heron, 2023)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이번 작품은 영화 <붉은 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명작들을 배출한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이 분다> 이후 무려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하였죠.

 

특히 미야자키 감독이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는 작품 개봉 전 영화에 대한 단서가 되는 행사나 언론배급 시사회 등을 하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을 내세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어요.

 

영화 <벼랑 위의 포뇨>,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을 작업했던 최고의 애니메이터 '혼다 다케시'가 이번 영화의 작화 감독을 맡아, 스튜디오 지브리의 섬세하고 아름다움을 담아내어 오랜 시간 기다려 온 팬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 주었죠.

 

또한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천공의 성 라퓨타> 등에서 미야자키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가 이번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주인공의 신비한 모험을 함께해 주었어요. 

 

영화는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요시노 겐자부로'의 책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와 제목이 같은데요, 책의 제목과 주제만 가져온 것이고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 마히토에게 그 책이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죠.

 

이렇듯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도쿄의 열한 살 소년 '마히토'가, 시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후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쳐지는 판타지 애니메이션 작품이에요. [스포 없음]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배우 산토키 소마(마키 마히토 목소리 역)

        스다 마사키(아오사기 목소리 역)

        아이묭(히미 목소리 역)

        기무라 요시노(나츠코 목소리 역)

        히노 쇼헤이(큰할아버지 목소리 역)

        시바사키 코우(기리코 목소리 역)

        기무라 타쿠야(마키 쇼이치 목소리 역)

        구니무라 준(잉꼬대왕 목소리 역) 외

 

개봉 2023.10.25.

평점 6.58 

관객수 47만 명 (23. 10. 28 기준)

장르 애니메이션 / 어드벤처 / 판타지 / 드라마

국가 일본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배급 메가박스중앙㈜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시놉시스

 

도쿄가 공습당할 때 발생한 큰 화재로 순식간에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 '쇼이치'와 함께 어머니가 살던 옛 고향으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그곳에 도착한 마히토는 어머니와 똑 닮은 새엄마 '나츠코'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쇼이치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마히토에게 밝히며 행복해하죠.

 

그리고 나츠코가 안내하는 대저택으로 간 마히토는 그곳에 오면서부터 그의 주변을 계속 맴도는 '왜가리' 한 마리가 신경 쓰이는데요, 마히토는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사는 비밀스럽고 신비한 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돼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숲 속으로 사라져 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마히토는 왜가리가 사는 탑 안으로 이끌려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 발을 들이자 본격적인 판타지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세계와 함께 신비로운 여정들이 펼쳐지는데요..



지브리의 역사를 집대성 한 영화

 

일본 영화 역사상 최대의 제작비용이 들어간 이번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감독이 원하는 예술 세계를 마음껏 펼치며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고 몰입도가 좋았던 이유가,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그림체였는데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터로 꼽히는 혼다 다케시 감독을 포함해 수십 명이 달려들어 일절 CG 없이 손 그림으로 그려내서 나온 장면들이 시시각각 눈길을 사로잡아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죠. 

 

거기에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과 스토리, 음악까지 감독이 평생에 걸쳐 매달려 온 탐구정신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넘치는 에너지와 상상력은 가히 감독의 예술관과 그간의 작품들에 대한 애정까지 잘 드러내주었던 것 같아요.

 

또한 스튜디오 지브리 사람들에 대한 묘사도 숨어 있었는데요, 마히토를 이 세계로 이끄는 "왜가리"는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를 묘사한 것이고, 신비한 탑의 주인 "큰할아버지"는 미야자키 감독을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 이끌어 준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었다고 해요. 그 외에 그동안 지브리의 역사를 함께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잘 비춰주었죠.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 '와라와라'의 외관은 영화 <모노노케 히메>의 숲의 정령 '코다마'를 떠오르게 하였고, 저택의 살림을 책임지는 일곱 할멈들에게선 영화 <벼랑 위의 포뇨>에 등장했던 할머니 캐릭터가 약간 겹쳐지는 느낌이 들어 감독의 전작이 연상되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렇듯 과거 지브리 작품들의 설정과 특징들이 영화에 잔잔히 잘 녹아 있었죠.

 

 미야자키 하야오의 질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은퇴를 선언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그가 은퇴선언을 철회한 뒤, "오랫동안 피해왔던 것을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은퇴할 수 없었다"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이라는 그 주제를 다루지 않으면 결코 끝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임을 드러내었어요.

 

그리고 그는 차기작 구상을 하던 중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받은 책 <그대들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영감만 얻었을 뿐이고 내용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기에 소설을 이해하면 감독의 인생을 담은 작품의 시작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하였죠.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무너져 내리는 세계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왔는데, 이번 영화 역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의 세계관에는 전쟁의 기억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군수공장 경영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유복한 환경의 유년시절을 보낸 미야자키 감독은, 내면은 상당히 어두운 소년이었는데 그러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영화 주인공 마히토의 설정과 흡사해 감독이 투영된 캐릭터임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영화에서 환상의 세계에 들어선 주인공 마히토는 오래전 돌아가신 큰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중대한 질문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큰할아버지는 마히토에게 "너만의 탑을 쌓아 가거라. 풍요롭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거라" "악의에 물들지 않은 돌로 네 탑을 쌓아라"라고 건네었고 이 메시지들은 감독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해 감독의 언어로 넌지시 설명해 주는 듯하였죠. 

 

무려 26년 만에 미야자키 감독이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내놓았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제목은, 감독의 깨달음과 가치관에 대한 내용이 담겼을 거라 추측되었고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동시에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해 주었어요. 

 

일본 애니메이션 단골 소재인 주인공의 '트라우마'

 

11살 주인공 마히토는 어머니를 잃고 매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데요, 아버지가 어머니의 친동생과 재혼을 하여 새엄마가 생겼지만 어머니에 대한 빈자리로 여전히 힘들어하며 빗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마히토는 '관계 상실'을 겪게 되고, 이것은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폭력이나 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한 후에 부정적이며 강렬한 감정을 유발해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오랫동안 지속시키기도 해요. 이로 인해 주인공 마히토는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나 감정이 생활 속에서 '재경험'되는 트라우마의 증상을 경험하였고 그것은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죠. 

 

주인공 마히토가 겪은 '트라우마'(trauma)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 증상을 말하는데요, 여기서 충격적인 사건이란 전쟁·재해·교통사고·화재·폭력장면의 목격·타인이나 자신을 향한 폭력과 범죄 등 치명적인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 후 사건이 종료되었음에도 충격적 경험이 큰 심리적 상처를 내어 오랫동안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하죠. 또한 친밀한 사람의 외상사건을 알게 되었거나 타인에게 일어난 외상 사건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어요.

 

환자는 이러한 경험에 대하여 공포심과 함께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원치 않아도 반복적으로 사건이 회상되기 때문에 환자는 다시 기억나는 것을 회피하려 들기도 해요.

 

하지만 영화 속 11살 소년 주인공 마히토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그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트라우마와 상처를 동화 같은 상상력으로 극복하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도 '당신들도 충분히 치유될 수 있다'라고 말해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함께 보면 좋은 글

[ 트라우마 관련 글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의미와 증상, 원인 및 치료

안녕하세요^^ 심심이예요! 오늘은 란 무엇이며 증상과 원인 및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우리 삶은 여러 가지 사건의 연속이며 인생은 그것들에 대응하며 살아가는 과정이기도 하죠.

lucky-hee.tistory.com

[트라우마 관련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정보 및 명대사와 후기 - 재난과 트라우마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Suzume, 2023)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은 영화 , 등을 흥행시킨 일

lucky-hee.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