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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 내용 및 후기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로운 투쟁을 다룬 실화

by 매일희로움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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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카트'(Cart, 201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다뤄 화제가 되었는데요, 2007년 한 대기업의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 해고' 사태를 담아 한국사회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노동 현실의 문제를 잘 짚어 주었죠.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는 언제나 고객 만족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온갖 컴플레인과 잔소리에도 매번 웃는 얼굴로 일하는 '더 마트'의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게 되면서 서로 힘을 합쳐 투쟁하는 이야기를 담아내 노동자의 처지를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 낸 영화예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카트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카트

 

감독 부지영

배우 염정아(선희 역)

        문정희(혜미 역)

        김영애(순례여사 역)

        김강우(동준 역)

        도경수(태영 역)

        황정민(옥순 역)

        천우희(미진 역)

        이승준(최 과장 역)

        지   우(수경 역) 외

 

개봉 2014.11.13.

평점 8.61

관객수 81만 명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배급 리틀빅픽처스


영화 카트 「내용」

영화 카트

 

오늘도 '더 마트'의 점장(박수영 배우)은 마트 오픈 전 직원들을 모아놓고 하루를 시작하죠.

점장 : 매출 1위의 명예를 걸고 잘할 수 있으시죠?

직원들 : (힘없는 목소리로) 네.

점장 : 한선희(염정아 배우) 여사님 앞으로 나오세요! 한여사님은 5년 전에 입사를 하셔서 벌점 1점 없이 일해오신 분입니다. 고객서비스센터를 거쳐서 3개월 후에 드디어 정직원이 되십니다. 부러워들 말고 열심히 일하면 정직원 되는 거예요. 정직원! 오늘은 한여사님께서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선희 : 고객은 왕이다!

직원들 : 고객감동서비스!

선희 : 회사가 살아야~

직원들 : 우리가 산다~

다 같이 : 사랑합니다.

 

이렇게 '더 마트' 직원들은 오늘도 구호를 외치고 분주하게 각자의 업무자리로 돌아갔죠. 손님의 컴플레인과 관리자들의 잔소리에도 언제나 미소로 대하고 고객은 왕이라며 고객 감동 서비스를 실천하는 것이 더 마트 직원들의 일이에요. 그들은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고 지적받으면 생각의자에 앉아서 반성문을 적기도 하죠.

 

그렇게 평범한 듯 순탄치 않던 어느 날, 업무 중 고객과 컴플레인이 생긴 '혜미'(문정희 배우)는 대뜸 여성직원들의 탈의실에 들어온 '최 과장'(이승준 배우)으로부터 고객에게 제대로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아요. 잔뜩 화가 난 고객이 혜미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자 망설이던 혜미는 어쩔 수 없이 들어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러한 불합리한 일들까지 겪던 직원들 앞에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와요. '직접계약직·일괄 계약해지 및 관련 외주화' 공고가 떴고 거기에는 계산담당·판매담당·진열담당·청소담당 직원들의 대거 계약해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그리고 직원들에게 발송된 더 마트 인사팀에서 온 단체문자에는 '근로계약통보 해지서가 발송되었습니다. 직원 게시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죠.

 

정직원을 앞두고 있었고 더 마트에서 야근과 특근까지 하며 5년간 벌점 0점의 모범 계산원 '선희'와 이혼 후 혼자 아들을 키우던 '혜미', 청소원 '순례'(김영애 배우), 매번 면접에 탈락해 갈 곳이 없던 '미진'(천우희 배우)까지 이들을 포함한 많은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일방적인 해고통보로 길거리로 내몰리는 신세가 되었어요.

 

결국 직원들은 따로 모여서 난생처음 노동조합을 만들고 회사하고 협상할 사람을 뽑아 회사경영진들과 만나 협상을 시도해요. 하지만 일주일 내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아 실패했고 결국 그들은 최후의 방법으로 '파업'을 실행하기로 결심해요.

 

사실 정부에서 계약직 노동자를 위한 법을 개정하려고 했고 더 마트는 손해를 볼까 싶어 미리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직원들에게 해고통보를 했던 것이었죠. 그리고 최 과장은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을 개인적으로 찾아가 회유하고 정직원으로 전환시켜 준다고 제안하기도 해요.

 

말이 통하지 않자 회사 측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대리업무를 보게 하자, 파업 중 대체인력 투입은 불법이라며 아르바이트생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까지 가게 돼요마지막에는 대체인력들을 몰아낸 직원들이 점거 농성에 들어갔죠그런 노조의 움직임에 놀란 더마트는 뒤늦게 협상의 자리를 마련하지만 양쪽 의견은 좁혀지지 않아요. 

순례 : 계약서대로 일하게 해 주이소.

회사 : 불법 점거 하시는 겁니다. 거 풀면 바로 협상하는 걸로 하시죠.

 

「 더 마트의 부당한 용역전환과 무책임한 대량해고로 불가피하게 매장점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빠른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객님들의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더마트 노동조합-

각자 사연이 있는 직원들은 이번 협상이 그들에겐 더욱더 간절할 수밖에 없어요. 파업이 계속 이어지자 회사에서 경찰을 대동해 직원들을 강제진압하였고, 더 마트 측은 노조의 불법점거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70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였죠.

 

그리고 회사에서 정직원들에게 노조가입서를 돌리던 '강동준 대리'(김강우 배우)는 마트가 곧 매각되어 계약직들은 용역으로 바꾸고 정규직들은 연봉계약직으로 돌려서 팔아넘기려는 게 회사 계획이었다고 말하며, 노조직원들에게 이왕 이렇게 된 거 합치자고 제안하는데요..

 

과연 이들은 모두의 소망대로 협상에 성공해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영화 카트 「후기」

영화 카트

 

영화 <카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등장인물과 세부사항은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것이지만 실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죠.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수학 여행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들을 둔 엄마 '선희'와 이혼 후 혼자 아들을 키우며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에 맞춰 칼퇴근을 해야 하는 '혜미',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청소원 아주머니들과 친하게 지내지만 회사의 지시로 그들을 해고시켜야 하는 입장이 된 '동준'과 마트에서 손님으로 온 동창을 만나게 되어 일을 더 때려치우고 싶지만 매번 면접낙방으로 갈 곳이 없는 '미희'까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내세워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또한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의 부당한 대우와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루며 무시와 억압당하는 상황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를 지지해 주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죠.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현실적인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감동과 희망을 전달하며 노동운동의 과정을 성실하게 묘사해 주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와 함께 개인적인 일들도 다루고 있었는데, 사회적 약자인 그들은 비단 직장에서의 투쟁뿐만이 아닌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가족들과의 관계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잘 그려내 주었죠. 

 

낙숫물이 바위 뚫는다! 끝까지 투쟁하자!

 

또한 영화는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채우며 지루하지 않게 이어가는데, 극 중 선희는 입사 후 5년 동안 벌점 없이 일해 온 모범사원으로 관리자의 무리한 연장근무에도 불평 없이 일해왔어요. 그녀는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엄마이고 고등학생 아들의 폴더폰을 최신폰으로 바꿔주고 싶었어요. 혜미는 유치원생 아들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으로 노조를 만들고 이끌어가는데 힘을 쓰고 앞장서 나갔죠.

 

그리고 회사 측에서 투입한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한풀 꺾이는 듯 보였던 더마트 노조들은 더마트의 정규직 노조와 힘을 합치면서 다시 시작되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처음과는 달리 지쳐만가고 끝을 알 수 없는 투쟁과 당장의 생활고로 조합원들은 점점 힘을 잃어갔으며 그 와중에 회사는 심지어 용역 폭력까지 자행하기도 했죠.

 

"저희가 바라는 건 대단한 게 아닙니다이렇게 외치는 저희를 좀 봐달라는 겁니다저희의 얘기를 들어달라는 겁니다저희를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아 달라는 거예요저희가 바라는 건 사람대접입니다"

 

회사가 잘 되면 저희도 잘 될 줄 알았죠

 

"반찬값이나 벌자고 나온 여사님들을 누가 꼬셔가지고 참"

"저 생활비 벌러 나와요. 반찬값 아니고!"

 

여성이 좋은 대학을 나오고 결혼 전 좋은 직장에 다녔다고 해도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기 위해 경력이 단절되면 마트에서 단순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에 놓이게 되죠. 현 위치에서 성실하게 임무를 다했다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조건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기도 해요. 

 

업무 외 연장근무를 아무렇게나 요구하는 관리자, 이를 정중히 거절하자 관리자는 짜증 나는 얼굴로 직원을 쏘아보고 근무 태도가 좋지 않은 직원은 반성문까지 쓰게 했죠. 사칙을 준수해도 고객과 갈등이 생기면 고객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기도 해요. 

 

게다가 노동자들은 지하 층계 밑 창고 같은 곳에서 여러 명이 뒤엉켜 휴식을 취하고 식사도 하죠. 냉난방이 되지 않는 칸막이로 대충 만들어놓은 탈의실을 수십 명이 사용해야 하지만 당장의 생존이 달려있어 불평불만은 넣어둬야 해요.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하며 재계약 여부도 확실치 않아 늘 불안하고 쥐꼬리 만한 월급이라도 안심할 수밖에 없어요.

 

실제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전체 임금 노동자의 절반에 가까우며 남성과 달리 여성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 연령층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해요. 이러한 고용불안을 겪고 있음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죠.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외면하고 살아온 이러한 부당함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이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고통을 들여다보자고 제안하였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었어요. 그리고 대중에게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외로운 싸움을 전달하며, 우리가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들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죠.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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