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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정보 및 후기 - 1212사태를 다룬 웰메이드 영화(feat. 실존 인물 장태완)

by 매일희로움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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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현재 천만 영화 등극을 눈앞에 두고 엄청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12.12: THE DAY, 2023)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 <서울의 봄>은 국내 최초 12.12 군사 쿠데타를 다룬 대중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하였죠. 이렇듯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운명적인 전환점이 된 사건으로 손꼽히는 역사적 이야기를 영화로 재현해 낸 <서울의 봄>은, 영화 <아수라>로 유명세를 탔던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주었고 주연배우 역시 <아수라>에 나왔던 황정민과 정우성이 열연해 주었어요. 영화는 말 그대로 대통령 암살사건이 일어난 1979년 10월 이후, 같은 해 12월 12일 저녁 7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벌어진 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목적을 지닌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배우)이, 군내 사조직을 총동원해 군사 반란을 계획하고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배우)의 긴박한 9시간을 허구와 진실을 잘 버무려 스크린으로 옮겨낸 작품이에요. [스포·결말 미포함]

 

영화 서울의 봄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서울의 봄'

 

감독 김성수

배우 황정민(전두광 역)

        정우성(이태신 역)

        이성민(참모총장 정상호 역)

        박해준(9사단장 노태건 역)

        김성균(헌병감 김준엽 역)

        김의성(국방장관 역)

        정동환(대통령 최한규 역)

        안내상(1군단장 한영규 역)

        유성주(참모차장 민성배 역)

        최병모(2공수 여단장 도희철 역)

        박   훈(전두광 비서실장 문일평 역)

        이재윤(보안사 수사과장 임학주 역)

        김성오(4공수 여단장 김창세 역)

        남윤호(수경사 작전참모 강동찬 역) 외

개봉 2023.11.22.

평점 9.6

관객수 956만 명(23.12.23 기준)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41분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 「시놉시스」

 

1979년 10월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박정희 대통령 피살사건 이후, 계엄법에 따라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게 된 '전두광'(황정민 배우)은 보안사령관으로 국내의 모든 정보를 손에 쥐고 흔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되었죠. 이에 '정상호'(이성민 배우)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출신이 아닌 '이태신'(정우성 배우)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임명하려 하였고 이태신의 계속된 거절에도 정상호의 강력하고 끈질긴 요청에 의해 결국 수도경비사령관을 맡아 서울을 책임지게 돼요. 전두광은 이태신이 수도경비사령관으로 거론되자 이 같은 사실이 못마땅하여 육군참모총장에게 항의해 보지만 통할리 없고 다음 인사에서도 전두광을 비롯한 노태건 등 자신이 주도하는 하나회 멤버들이 지방으로 발령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하나회 출신이자 육사 동기인 '노태건'(박해준 배우)과 하나회 멤버들을 극비리에 불러 모아 그들을 설득하기에 이르러요. 잘만 하면 하루아침에 천하를 호령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그들은 그렇게 국가에 반역을 저지르려는 계획을 세우죠. 심지어 전방을 지키는 9사단장 노태건은 호시탐탐 남침의 기회를 노리는 북한을 상대로 국가 보위에 충성해야 하는 신분이었음에도 전방 병력을 빼돌려 반란에 앞장섰어요. 그리고 마침내 12월 12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결심하고, 신군부의 핵심 인물인 전두광과 반란군들에 맞선 정권의 수호자인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과 진압군들의 일촉즉발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이 이어지기 시작해요. 그렇게 서울에서 단 9시간 동안 벌어진 흡사 작은 전쟁이나 다름없었던 그날 이후 대한민국 역사의 방향은 크게 바뀌게 되는데요..



영화 서울의 봄 「후기」

 

12.12사태 실제 목격자인 연출자가 말하는 '그날의 기억'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12.12사태의 목격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는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고3시절 자신의 집이 한남동이었는데 20여 분간 실제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될 때 총소리를 직접 듣게 되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 당시엔 알 수 없었다고 해요. 그렇게 성인이 되고 한참 지난 후 "그날의 일들을 알게 됐을 때 당혹스럽고 놀랐다"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감독은 그간 꾸준히 품었던 의구심에 대해 당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죠.

 

영화 첫 대본의 등장인물은 원래 '실명'이었다? '개명한 이유'

영화의 줄거리와 배역의 이름들을 보면 12.12 사태를 배경으로 주요 실제인물들의 이름을 조금씩 바꾸어 마치 픽션처럼 그려내었는데, 배우들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모두 실명으로 돼 있었으며 극적 요소는 거의 없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다고 해요. 하지만 각색하는 과정에서 몇몇 인물에 상상력을 더하게 됐고 개명하게 되었다고 했죠. 영화적 상상력을 위해 이러한 가명을 차용했으며 전두광은 미치광이를 유추하는 이름으로 바꾸고 이태신은 충무공 이순신을 연상하게 꾸몄는데 실제 이름에서 한 글자씩만 바꾼 '전두광', '노태건'과 달리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은 실존인물 장태완 사령관과 이름이 한 글자만 일치하게 바꾸었어요.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기초하였고 감독이 일정 부분 허구를 가미해 변형시킨 캐릭터이기 때문에 개명한 것이며, 이는 역사적 사실을 자유롭게 왜곡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고 그로 인해 허구인 장면들도 있으나 전반적인 설정은 실제와 대체적으로 유사하다고 볼 수 있어요. 

 

실존인물이자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 장군의 '12·12 쿠데타와 나'

1993년에 발표한 <12·12 쿠데타와 나>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은, 장태완 장군이 12.12 군사반란 후 8년 정도 지났을 때 심장 질환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병상에서 일주일간 수기로 직접 작성한 글이며 책에는 그날의 기록이 온전히 담겨있죠.

「12.12 군사반란을 진압시켜야 하는 정부 계엄군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진압작전을 지휘하다가 실패해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 된 장본인으로서, 그 당시의 실증적인 증언을 국민 앞에 공개해 발생원인과 진상을 규명하고 진압 실패의 원인과 교훈을 도출하는데 일조가 되어 다시는 이 땅 위에서 12·12 군사반란과 같은 불행한 역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국가와 국민, 그리고 국군 앞에 지은 불충의 죄를 일부나마 속죄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장 장군은 12·12로 인해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장병들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12·12 사태 이후 이어진 5·18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된 영령들에게도 속죄한다는 말을 하였죠. 장 장군의 아버지는 반란군에 맞서 싸우다 끌려간 아들의 소식을 TV뉴스를 통해 접한 후 곡기를 끊었고 그의 가택연금이 풀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쿠데타 4개월 만인 1980년 4월 세상을 떠나게돼요. 그리고 장태완의 부친은 극 중 '공부 잘하는 아들이 있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1982년 서울대에 합격한 외아들이 장태완 장군 부친의 무덤 근처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사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죠. 부친과 아들을 떠나보낸 뒤 장 장군은 삶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남아있는 딸과 부인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었어요. 하지만 매일이 고통의 연속이었고 결국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기 직전 병상에서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수기를 완성해 내었죠. 수술을 받은 장 장군은 다행히 살아남았고 재향군인회장과 국회의원까지 당선되지만 건강 악화로 정계를 떠나 2010년 7월 별세했고 이후 그의 아내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해요.

 

영화 서울의 봄 '흥행 이유'

영화는 탐욕 그 자체인 반란군이자 신군부의 핵심인 전두광과 투철한 신념과 책임감을 지닌 이태신의 대결과 공방을 영화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묘사하였고, 베테랑 배우들의 절정에 이르는 연기와 앙상블로 보는 내내 좀 더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주었어요. 또한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드는 구성과 편집, 완성도 높은 기술력과 연출은 극대화된 몰입감을 자아내 실제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통화장면은 마치 액션장면 같아 대규모 전투신이 없더라도 박진감 넘치는 전쟁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해 탄탄한 고증을 바탕으로 꽤 그럴듯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집중도를 높여주었죠. 영화 <서울의 봄>은 이처럼 사실을 근거하여 전두광을 중심으로 하는 신군부 세력의 정권 탈취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재현된 반란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영화가 줄 수 있는 리얼리티의 힘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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