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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 알아보는 심리학 이야기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뜻 예시 "그것 봐, 내 예상이 맞다니까"

by 매일희로움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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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심리학 용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에 대해서 알아볼까 해요.

 

과거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의 '학력 위조'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타블로는 자신이 스탠퍼드 대학교의 학·석사 통합 과정을 조기 졸업했다고 밝힌 바가 있으며, 당시 미국 명문대 출신의 가수라는 사실에 많은 화제가 되었었죠.

 

그런데 2009년 한 누리꾼이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자 명단에 타블로가 없었다'라고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이 시발점이 되었고, 대중과 팬들 사이에서도 타블로 학력에 대한 진위여부 공방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타블로의 학력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온라인 카페가 생겨 회원수도 급속도로 증가하였죠. 

 

그러자 타블로는 자신의 스탠퍼드 대학교 재학 시절 성적표와 학교의 공식 확인서 등을 공개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것이 '조작이거나 동명이인의 것'이라며 타블로의 주장이 묵살되기도 했어요.

 

결국 타블로는 캐나다 시민증까지 보여 주기에 이르렀고, 스탠퍼드 대학교 측은 다시 한번 타블로의 졸업 사실을 확인해 주었었죠.

 

타블로가 학력을 인증할 만한 이렇듯 수많은 증거 자료를 제시해도 이미 눈과 귀를 막은 누리꾼들에게는 '시민증이 위조됐다, 스탠퍼드 대학교 입학 허가서를 공개하라'는 요구까지 있었어요.

 

이처럼 다수의 누리꾼들이 타블로의 주장을 믿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수많은 반대 증거들이 확인되었음에도 자신의 말이 옳다는 믿음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확증 편향'이란 이와 같이 자신의 믿음이 옳음을 확증해주는 정보를 찾는 경향성을 뜻하며,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것을 말해요. 쉽게 말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죠.

 

인간은 이처럼 보통 자신의 생각을 반박하는 증거보다는 확증해주는 증거를 더 열심히 찾고 선호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와 유사한 다른 개념으로 '근접 편향'(proximity bias)이 있는데, 이는 물리적·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친숙하고 가까울수록 그것에 호의적인 정보만을 찾으려 하는 것을 말하죠.

 

또한 확증 편향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역화 효과'(Backfire effect) 역시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는 증거가 나타나도 인정하지 않고 더 강하게 주장하는 경향을 말하는데, 이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 뇌의 입장에서는 고통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려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확증 편향 [ 예시 ]

 

1. 미국이 사담 후세인이 즉각적 위협을 초래하는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아래 '이라크를 침공한 사건'

 

그 가정이 거짓으로 판명되었을 때,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확인한 판단 과정의 오류에는 '확증 편향'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행정부의 분석가들은 "자신들의 가정과 상충되는 정보보다는 지지하는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말했죠.

 

그러한 무기의 존재를 부정하는 정보의 원천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이라크 문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인 반면, 대량살상 무기 구축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하는 정보원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어요.

 

 

2. 1961년 영국 버킹엄셔 주 A6도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인 'A6 도로 살인사건'

 

경찰은 그 당시에 제대로 된 증거 하나 찾지 못한 채 범인 식별 절차를 통해 이 사건의 목격자였던 발레리 스토리의 증언만으로 제임스 핸래티를 범인으로 간주하고 체포했죠.

 

사람들은 그의 무죄를 주장하며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제임스 핸래티는 1962년 4월에 결국 교수형을 당하게 돼요.

 

이로 인해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발레리 스토리 역시 섣부른 증언으로 죄 없는 한 남자를 죽게 했다며 손가락질을 받았고 언론과의 인터뷰도 거부한 채 집에만 갇혀 있어야 했죠.

 

그로부터 35년이 지나 재수사가 실시되었고 경찰이 사건 당일에 범인이 쓴 총을 감쌌던 손수건과 발레리의 속옷에 남은 체액에서 DNA를 채취해 제임스 핸래티의 시신과 그의 가족의 몸에서 채취한 DNA와 대조해 보았는데, DNA가 모두 일치했고 이로써 죄가 없음에도 범인으로 무고하게 몰린 줄 알았던 제임스 핸래티가 진범임이 최종 확정되었어요.

 

 

3. 한국에서 일어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억울한 누명을 쓴 '윤성여씨 사례'

 

윤성여씨는 교도소에 들어온 후부터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했으며 범행 과정으로 밝혀진 내용도 허술한 게 많았으나, 경찰·검찰·법원 모두가 '확증편향'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고 말았었죠.

 

윤 씨는 당시 강압과 엄청난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증언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소아마비 장애인이었으며,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초등학교 3학년 중퇴이며 가난했어요.

 

누명 쓰기 딱 좋은 사회적 약자였던 그를 당시 형사들이 거짓 자백을 강요하며 사흘간 잠도 안 재웠다고 그는 말하기도 했죠.

 

 

4. 1980년 호주에서 있었던 '딩고 사건'

 

1980년 8월 호주 울루루에서 생후 2개월 정도밖에 안 된 아기 아자리아 체임벌린이 딩고에게 잡혀가 죽은 사건이에요. 

 

호주 경찰은 그 당시에 부모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인신공양 의식을 위해 아기를 살해했을 거라 보았고, 아기의 부모를 기소했죠. 

 

언론은 이 부부를 엽기살인마로 몰아가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고, 이 기사를 본 사람들 역시 아기의 부모인 체임벌린 부부를 비난했어요. 

 

게다가 비전문가들이 마치 딩고의 습성을 잘 아는 것인 양 말도 안 되는 증언을 했고, 이 때문에 체임벌린 부부는 아이를 잃은 슬픔과 누명을 쓴 것에 대한 억울함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받아야 했죠. 

 

 

이외에도 거만한 자기상을 가진 사람은 모임에서 자신의 우월함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찾게 되고, 대화 중에는 존경될 것으로 기대되는 바에 따라서 자신의 관점과 영향력을 드러내 보이기도 해요. 

 

모임이 끝난 후 그 사람은 자신의 영향력이 약했던 대화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이 지배했던 대화와 설득력에 대해서 훨씬 잘 기억하게 되며 이로써 확증 편향이 자기상을 확증하게 되는 것이죠.

 

인종차별주의자들 또한 피차별인종이 열등하다는 전제를 먼저 깔아 놓고, 그들에게서 보이는 백인과의 차이점을 두고 '열등함'의 증거로 포장했어요.

 

즉 흑인이 열등하다는 증거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만들어서라도 증명하려 한 것이죠.

 

 

이처럼 '확증 편향'은 자신의 믿음에 대해 근거 없는 과신을 갖게 하며,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사실에 대해 불신하는 반면 자신의 신념에 유용하다고 여겨지는 정보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요. 

 

어떠한 정보를 신뢰하고 불신하는 가에 따라 동일한 정보들이 주어지더라도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한 기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같은 사건을 겪었음에도 사람마다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죠.

 

이러한 확증 편향이 나타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에요. 

 

그로 인해 우리는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고, 우리와 다른 생각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외면하죠.

 

우리가 무시한다고 해서 새로운 정보들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님에도, 인간은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신의 믿음을 확인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이러한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일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결코 무시하지 않아야 해요.

 

그리고 '나의 의견이 언제라도 틀릴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죠.

 

 

「이미지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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