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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들개' 내용 및 후기 : 반사회적 인격장애 두 청년의 일촉즉발 이야기

by 매일희로움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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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지닌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들개'(Tinker Ticker, 201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 <자산어보> <보이스> <한산: 용의 출현> 등 다수의 흥행작에서 매번 뛰어난 연기 변신을 보여주는 배우 변요한과,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작품마다 돋보이는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박정민이 각각 주인공을 맡아 열연해주었죠.

 

영화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소재인 '폭탄'이 초반부터 등장하여 몰입도를 자아내었고, 그것은 마치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두 주인공 '정구'와 '효민'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 <들개>는 제목처럼 '들개'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불안한 두 청년이, 사제폭탄을 계기로 생산자와 집행자가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들개

 

감독 김정훈

배우 변요한(정구 역)

       박정민(효민 역) 외

 

개봉 2014.04.03.

평점 8.47

관객수 3,408명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02분

배급 무비꼴라쥬

 


 

영화 들개

 

선생님 : 야, 네가 그렇게 잘났어?

학생 : 제 말이 맞는 거 같은데..

선생님 :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선생 하던가.

 

어느 고등학교의 과학실에서 한 선생이 학생을 체벌하며 영화는 시작되죠. 학생은 꿋꿋이 맞으면서도 이렇게 말해요. "선생님, 그래도 제 말이 맞긴 맞는 거죠?

 

학생 이름은 '박정구'(변요한 배우)이며 장면이 바뀌고 정구와 친구는 교실에서 창밖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잠시 후 체벌 교사가 자신의 차에 타자 차 안에서 폭탄이 터졌고, 그것은 체벌 교사에 대한 분노로 정구와 그의 친구가 저지른 범행이에요.

 

그로부터 11년 뒤 긴장한 탓에 면접을 망친 것 같아 낙담한 정구는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향해요.

 

그런데 정구가 여전히 폭탄을 제작하고 있음을 알게 된 친구와 다툼이 일어나게 되었고, 집을 나온 정구는 자신이 폭탄 제조하는 장소로 가서 폭탄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택배로 보내죠.

 

폭탄을 보낸 후 그는 온라인에 이메일 주소와 함께 '사제폭탄 보내드립니다. 이번엔 꼭 사용할 분만 연락 주세요. 잠시 후 글 폭파 예정'이라고 작성한 글을 올려요.

 

한편 정구는 대학원 연구실 조교로 일하고 있어요. 휴식시간 '백 교수'(김희창 배우)는 "정구야, 내가 너 왜 뽑았는지 아니? 요즘 대학원에 사람도 엄청 많이 몰리는데"라고 물었고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니, 이내 "너 같이 오갈 데 없는 애들이 말을 아주 잘 듣거든. 절박하니까"라고 하자 정구는 쓴웃음을 지었죠. 

 

그리고 옆에 있던 조교 선배인 '한규남'(박성일 배우)의 꼰대질을 듣다 갑자기 교내 스피커가 소리를 내며 꺼져버려요.

 

영화 들개

 

고개를 돌려보니 시끄럽다며 스피커 전선을 끊어버린 '이효민'(박정민 배우)이 서있었고, 기물파손이라며 학번을 묻는 규남에게 효민은 교수 인척 거짓말을 해 상항을 모면했죠.

 

그리고 호기심으로 폭탄을 주문한 효민은 진짜 폭탄이 오자, 그것을 버리려다가 택배 차량 수납공간에 넣어놓아요.

 

면접장 TV로 근처 폭발 사건을 알게 된 정구는 그것이 자신의 폭탄임을 직감해 현장으로 갔고, 거기서 효민을 조사 중인 '오 형사'(오창경 배우)를 보게 되는데 그는 사실 예전 정구의 고등학교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예요.

 

정구는 자신이 폭탄을 제작한 사람임을 효민에게 간접적으로 알리려, 사제폭탄과 같은 포장의 박스 안에 장소와 시간을 적은 메모를 넣어 효민이 자주 다니는 곳에 갖다 놓았죠. 

 

그리고 효민은 메모에 적힌 장소로 시간 맞춰 지나가는 택시에서 상자를 내려놓고 가버린 폭탄 제작자의 뒤를 밟아요. 

 

다음날 효민은 자신이 자주 다니는 길에 박스가 놓여 있던 것으로 보아 주변인일 것이라 추측하고, 학교에 일부러 그 상자를 드러내 놓고 다녔죠. 

 

그런 효민을 숨어서 지켜보던 정구는 불안해하며 그를 미행하기 시작해요.  

 

효민은 폭탄 생산자의 존재를 알기 위해 공중전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택배 폭발사건 범인임을 알리며, 지하철 출구 앞 쓰레기통에 현금 3억을 준비하지 않을 시 서울시내 주유소 하나를 폭파시킬 것이라 했죠.

 

영화 들개

 

이때 정구가 바로 옆 부스로 들어가 효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엿듣는데 그 사이 효민은 마침내 정구의 얼굴을 보게 돼요.

 

현금을 갖다 놓기로 한 장소로 가는 효민을 미행하던 정구가 쓰레기통을 확인하자, 멀리서 지켜보던 효민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조교 형'이었냐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죠.

 

경찰이 현금가방을 쓰레기통에 넣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은 효민은 폭탄 스위치를 정구에게 보여주었고, 주유소에 박스를 배달 중이던 배달원을 형사가 잡아서 확인했으나 안에 내용물은 폭탄이 아니었어요.

 

그때 현금가방이 들어있는 쓰레기통에서 가볍게 폭탄이 터졌지만 효민은 예상보다 작게 터진 것에 실망하였죠.

 

그리고 다른 형사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효민은 폭탄 스위치를 부숴버렸고, 정구는 효민이 있던 곳으로 와서 잔해를 수거해가요.

 

효민은 정구를 따라가지만 친구네 집에서 나와 오갈 데 없이 차에서 잠을 청하는 정구를 효민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죠.

 

그리고 택배 폭발사건과 3억 관련된 일 때문에 정구가 일하는 대학교로 찾아온 '오 형사'는, 마침 효민과 정구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정구에게 아직도 그 짓을 하냐고 물어요.

 

오 형사를 본 연구실 직원들이 정구에게 무슨 일인지 묻자, 정구의 과거를 이미 알고 있던 백 교수가 그들에게 정구의 전과에 대해 다 까발렸죠.

 

그런데 다음날 정구는 자신의 전과에 대한 대자보가 교내 곳곳에 붙어있음을 알게 되었고, 마침 백 교수에게 더 이상 연구실에 출근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도 받게 돼요.

 

대자보가 분명히 백 교수의 짓이라 생각한 정구는, 분노에 차올라 백 교수의 차에 폭탄을 설치하고 그의 차를 뒤따라가며 폭탄을 터뜨릴 기회를 엿보는데요...

 



 

영화 들개

 

영화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지닌 주인공들이 '폭탄'이라는 연결고리로 각각 생산자와 집행자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었죠. 

 

폭탄은 정구가 고등학생 때 자신을 체벌했던 선생님에게 직접 만든 폭탄을 터트린 것이 시초였는데, 정구는 그 일 이후에도 사제 폭탄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렇게 어딘가 항상 불안해 보였던 정구는 자신의 폭탄을 터트려줄 것만 같은 효민을 만났고, 그 또한 폭탄처럼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불안한 모습이었죠.

 

영화 들개

 

효민은 부유한 집의 금수저 출신이지만 책을 훔치기도 하고 교수에게 지지 않고 끝까지 의견을 내세우기도 하며, 심지어 교수님 행세를 하는 등 그의 모습에서도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추측해볼 수 있어요. 

 

극 중 주인공들이 보인 반사회적 인격장애타인의 권리를 하찮게 여기고 침해하며 죄의식 없이 반복되는 거짓말과 범법행위, 사기성, 공격적, 무책임함을 보이는 것을 뜻해요. 

 

또한 이들은 후회나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나중을 생각하지 못한 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죠.

 

이들은 자신과 사회를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 편향된 상태를 보이므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해요. 

 

보통 증상이 15세 이전에 이미 나타나며 초기 아동기에는 반복적인 거짓말·도벽·싸움·무단결석 등의 행태를 보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음주·불법 약물 사용 등을 하며 이러한 증상이 성인기까지 지속되기도 하죠.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보일 수 있는 < 증상 >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1)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짐, 타인의 감정, 권리, 괴로움을 업신여기거나 무관심함

 

2) 본인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착취적이며 유해한 영향에 별로 개의치 않음

 

3)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함

 

4) 쉽게 화를 내거나 잦은 육체적 싸움이나 폭력에서의 과흥분성과 공격성, 이를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음

 

5) 자신의 안전 또는 타인의 안전을 무시함

 

6) 반복적인 범법행위로 체포되는 등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음

 

7)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8) 매우 독단적이고, 오만하며 자기 과신이 심함

 

9) 오히려 피해자가 어리석으며 무력한 것이라 비난함

 

10) 정직, 신뢰와는 거리가 멈

 

영화는 이와 같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지닌 주인공들이, 영화 소재인 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몰라 보는 내내 마음을 졸이게 했던 것 같아요. 

 

또한 과거의 자신을 점차 없애며 '들개'처럼 살아가는 효민과, '들개' 같았던 자신의 과거를 지워나가며 사회에 적응해나가는 정구의 모습을 통해 이들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다름을 드러내 주었죠.

 

그리고 사회에 적응하고 싶었던 정구가 취업 문턱에서의 반복되는 좌절, 취업이 된 후에도 온갖 무시와 핍박을 견뎌내는 등 사회에 찌든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해주어 공감대를 주는 동시에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 것 같아요.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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