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The 100 year old man who climbed out the window and disappeared, 201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제목부터 코미디 기운이 가득한 영화는 주인공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엿보게 해 주며,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힐링 영화로써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주었던 것 같아요.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과거 회상과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되는데, 폭탄 제조에 재능을 가진 주인공 알란이 본의 아니게 20세기 현대사의 주요 현장을 빠짐없이 누비며, 역사의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담아낸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미 포함 ]
감독 플렉스 할그렌
배우 로버트 구스타프슨(알란 칼슨 역)
이와 이클란더(율리우스 역) 외
개봉 2014.06.18.
평점 8.16
관객수 24만 명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모험 / 코미디 / 드라마
국가 스웨덴
러닝타임 114분
배급 ㈜영화사 빅
주인공 '알란'(로버트 구스타프슨 배우)이 자신이 아끼던 반려묘를 잡아먹은 여우에게 복수심으로 폭탄을 터트려 요양원에 보내지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되죠.
그렇게 요양원에서 100세 생일파티를 맞이하게 된 알란은 창밖 아이가 갖고 노는 폭죽 소리에 이끌려 그대로 홀린 듯 창문을 넘어 요양원을 탈출해 버스 터미널로 가게 돼요.
그리고 가진 돈을 몽땅 털어 '비링거'라는 곳으로 가는 티켓을 끊었죠.
버스를 기다리던 중 갱단 조직원 '볼텐'이라는 청년의 가방을 잠시 맡게 되는데, 알란은 비링거행 버스가 오자 자연스럽게 그 가방을 끌고 버스에 탑승해요.
아무것도 없는 비링거에 도착한 알란은 비링거역을 지키고 있는 '율리우스'(이와 이클란더 배우)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하게 되죠.
알란이 사라진 걸 알게 된 요양원에서는 실종신고를 하였고, 자신의 가방을 잃어버린 걸 알게 된 볼텐은 비링거로 가방을 찾으러와 율리우스에게 알란의 행방을 물으며 위협해요.
이때 뒷문에서 소변을 보고 들어오던 알란이 그 광경을 목격한 후 볼텐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쳐 정신을 잃게 만들었죠.
율리우스는 볼텐을 냉동실에 가두고 둘은 가방을 열어보는데 그곳엔 입이 쩍 벌어질 만한 거액의 현금이 들어있었어요.
이때 냉동실에서 볼텐이 소리를 지르자 율리우스는 그곳을 영하 20도로 가동했고, 한 참 뒤 얼어 죽은 볼텐을 발견하게 돼요.
그렇게 알란과 율리우스는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볼텐을 꾸민 후 그의 시신을 지부티로 가는 화물에 실어 보내죠.
현금가방을 들고 방황하던 알란과 율리우스는, 호기심으로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하며 평생 진로 고민 중인 아르바이트생 '베니'(데이비드 비베리 배우)를 만나게 되면서 세 사람의 여정이 시작돼요.
알란과 율리우스 그리고 베니는 차를 운전해 호숫가 오두막 외딴집으로 오게 되었고, 그곳은 서커스단에서 구해낸 코끼리 소냐와 함께 살고 있는 '구닐라'(미아 스케링거 배우)의 집이었죠.
그때부터 구닐라의 집에서 신세를 지며 그들은 동고동락하게 돼요. 그렇게 평온한 나날을 이어가나 했는데, 어느새 가방을 찾기 위해 볼텐의 조직원 중 한 명이 구닐라의 집을 알아내었고, 그들에게 돈가방을 내놓으라며 협박하기 시작하는데요..
어쩌다 보니 엄청난 현금이 든 조직폭력배의 가방을 손에 쥐게 된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00세에 시작된 파란만장한 여행을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전개로 지루함 없이 흘러갔죠.
주인공 알란의 10대부터 100세까지 제약 없는 공간들을 보여주며, 폭탄 제조에 남다른 재주를 보이던 어린 그가 어쩌다 보니 포탄이 오고 가는 전장과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정부기관, 그리고 비밀스러운 조직까지 계속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면서 마치 그의 인생을 함께 경험하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운이 좋았던 알란은 가방끈은 짧지만 어디서든 소신껏 행동하며 숨겨진 능력자의 면모를 마음껏 발휘하였고, 그로 인해 20세기 역사의 중요한 사건마다 의도치 않게 연루돼 역사의 흐름에 큰 역할을 하는 결정적인 인물이 되었죠.
그는 어떠한 의도도 없이 얼떨결에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었어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면 인생은 그뿐,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주저하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는 100세 알란 할아버지가 자신의 인생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거였죠.
과거에 대한 미련과 미래에 대한 걱정은 늘 우리 삶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데, 어느새 우리에게 잠식돼버린 그것들로 인해 후회와 걱정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미래에 대해 지나친 걱정은 멈추고 내면의 소리를 믿고 갈 것, 그리고 지나간 과거 문제에 조바심 내며 시간 낭비하지 말 것' 영화는 알란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행동과 선택을 이렇듯 넌지시 보여주고 있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 아빠는 생각만 많아서 사는 게 힘들었잖니 괜히 고민해봤자 도움 안돼.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거고 세상은 살아가게 돼있어"
극 중 알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남긴 이 말처럼 '어차피 닥칠 일은 닥치니 좋은 일이 오면 충분히 즐기고 행여 나쁜 일이 올지라도 낙담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삶의 진실을 영화는 말해주기도 하였죠.
이 외에도 우리의 가슴을 깨우는 명언들이 많이 등장하여 유용한 삶의 지침서가 되어주고 깊은 울림을 전달해주고 있었어요.
또한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우연히 폭력배에 쫓기게 되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함께 겪어나가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치유받으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다독여 주는 듯하였죠.
이렇듯 영화는 원작의 감동과 기발한 상상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은 물론이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 준 배우들, 유쾌한 코믹 요소와 전 세계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과 상황을 만나볼 수 있는 재미까지 전해 주었어요.
그리고 주인공이자 100세 할아버지 알란이 그의 나이와 상관없이 보여준 열정과 인생을 즐길 줄 아는 태도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며 인생에 대한 기막힌 해답까지 더해주는 완성도 높은 수작이었던 것 같아요.
「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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