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이번 추석 특선 영화로 편성된 <엑시트>에 대해서 소개해 볼까 해요. 개봉 당시 두 주연배우의 조합이 신선하단 느낌을 받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조정석' 배우와 '윤아' 배우의 케미가 의외로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엑시트>는 몇 년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고사는 '용남'(조정석 배우)과 그의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윤아 배우)가 그들 앞에 순식간에 일어난 재난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스토리예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감독 이상근
배우 조정석(용남 역)
윤아(의주 역)
고두심(현옥 역)
박인환(장수 역)
김지영(정현 역)
강기영(구 점장 역) 외
개봉 2019.07.31.
평점 8.99
관객수 942만 명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국가 한국
러닝타임 103분
배급 CJ ENM
인 물
조정석 (용남 역)
대학교 때는 산악 동아리 에이스로 잘 나갔지만, 졸업 후 장기간의 백수 상태로 누나에겐 구박받기 일수이고 조카에게 무시당하며 사촌들에게 자격지심까지 느낌.
그나마 꾸준한 운동 덕에 무한대의 체력과 클라이밍 실력을 지녔으며, 동네에서 '철봉남'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철봉의 달인. 극 중 설정은 누나들이 있는 늦둥이 장남이라 어머니가 애지중지함.
윤아 (의주 역)
용남의 대학교 동아리 후배로 과거 용남의 고백을 거절했던 경험이 있음. 취업이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연회장에서 부점장 자리까지 올라온 후 눌러앉음
연회장 건물주 아들인 점장의 교제 요구로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며, 졸업 후 오랫동안 산악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클라이밍 기술과 운동신경이 좋고 상황 파악 및 대처능력이 뛰어난 편임
내 용
어머니 '현옥'(고두심 배우)의 칠순 잔치가 열리기 전, 친정에 들른 큰누나 '정현'(김지영 배우)이 '용남'(조정석 배우)의 방으로 들어와요. 이번에도 취직에 실패한 남동생 용남에게 용돈을 쥐어주며 잔소리를 하다가 방한구석 쌓여있는 클라이밍 장비들을 발견하고 심하게 구박하죠.
며칠 뒤 용남의 어머니 '현옥'의 칠순 잔치 날, 온 가족과 친지들이 연회장 '구름 정원'에 모였는데, 아부에 특화된 매형들과 아무 생각 없는 철부지 사촌동생들로 용남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어요. 그런데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용남은 직원들 사이에서 낯익은 사람을 발견해요.
그녀는 바로 대학 동아리 후배였던 '의주'(윤아 배우)였으며 연회장 부점장이 되어있었어요. 과거 의주가 용남의 고백을 거절했기에,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어색했고 순간적으로 용남은 자신이 '벤처기업 과장'이라는 거짓말까지 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때,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한 남자가 대형 탱크로리를 '앤서 화학'의 사옥 앞으로 몰고 와서 다량의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테러를 일으켜요. 그렇게 도심 곳곳으로 유독가스가 점점 퍼지기 시작했죠.
시민들은 갑자기 발생한 대량의 연기를 처음에는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카페 손님들이 창밖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그때 갑자기 어떤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와 테이블에 부딪힌 후 쓰러져요.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이 잠가놓은 편의점 문을 두드리며 들여보내 달라고 하지만 편의점 안에 있는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 열어주지 않아요. 그러자 문을 두드리던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졌고 그 자리에서 질식사하게 되었죠.
바깥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용남의 가족들은 연회장에서 밤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직원들은 빈 방에 모여 잔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점장(강기영 배우)이, 부점장인 의주만 남긴 채 다른 직원들은 모두 퇴근하라고 지시하죠. 그런데 둘만 남게 되자 점장은 갑자기, 의주에게 전에 자신이 보낸 문자에 대해 생각 좀 해봤느냐며 추근댔고 난처해하던 의주는 거절해버려요.
이 와중에도 용남의 가족들은 칠순잔치를 즐기고 있었고, 의주는 휴식타임에 대학 동아리 친구와 통화하다가 용남이 백수 신세라 동문회 자리에도 잘 안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용남의 가족들이 잔치를 끝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굉음과 함께 어디선가 가스통 하나가 건물 유리창을 깨고 날아 들어왔어요.
놀란 용남 가족들은 급히 건물 밖으로 나왔고, 그 소리를 들은 의주가 달려와 용남에게 아까 무슨 소리였는지 물어보니 용남이 상황설명을 해주면서 같이 나가자고 해요. 그런데 의주는 용남을 뿌리친 뒤 비상벨부터 울린 후, 연회장에 남아있던 다른 팀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알려줬죠.
연회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간신히 1층으로 내려왔고 사람들은 도망가기 바빴어요. 용남이 큰 도로로 나와보니, 이미 도심은 엄청난 유독가스가 퍼져 거리의 사람들이 헛구역질을 하며 도망치고, 호흡곤란으로 거품을 토해내며 바닥에 쓰러져 있기도 했어요.
도로의 차들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그 모습을 목격한 용남과 사촌들, 의주는 왔던 길로 다시 도망치며 우왕좌왕하고 있던 용남의 가족들에게 건물로 올라가라고 소리쳐요.
도망가는 길에 용남의 누나 '정현'이 가스를 들이마시게 되었고, 이에 용남은 누나를 둘러업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응급처치를 해요. 그리고 대걸레 자루와 식탁보를 구해온 후 들것을 급조해 누나를 실을 수 있었죠.
건물 안에서 밖을 보던 용남이 가스가 바닥부터 차오른다는 것을 알아챈 후, 사람들에게 높은 옥상으로 이동하자고 말해요. 때마침 개인별로 온 재난문자에도 '옥상 대피'라고 뜨자 사람들은 옥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옥상 문은 잠겨있었고 키를 가지러 1층 경비실까지 내려가기엔 이미 아래층에는 가스가 차오르고 있었어요. 젊은 사람들은 일단 아래층에서 문을 딸 수 있을 만한 물품들을 찾아보았죠.
그때 켜져 있던 TV 방송에서 통합 유독가스를 마시면 수 분 내에 사망할 수 있으며 재난처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고, 보급용 신형 방독면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모두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그때, 용남은 자신의 클라이밍 실력으로 건물 외벽을 타고 옥상까지 올라가 잠긴 문을 열려는 생각을 했죠. 가족들이 모두 말리는 분위기지만 기지를 발휘해 간신히 반대편 건물 옥상으로 건너가는 데 성공해요.
옥상까지 겨우 올라왔지만 다수의 건물들 중 구조 헬기에 선택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모두가 공황 상태에 빠져있을 때 의주는 침착하게 상황을 인지하여 모스 부호로 구조 신호를 만들어 다 같이 헬기가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어요.
때마침 헬기가 와주었지만 용남과 의주만 남은 상황에서 구조용 버킷의 인원이 다 차게 되었고, 용남의 부모는 제발 한 명만 더 태워달라고 애원해요. 하지만 구조대원은 정원초과의 위험성을 알리며 거절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자 용남의 아버지 '장수'(박인환 배우)는 자신이 내릴 테니 용남에게 빨리 타라고 했고, 용남은 자신은 괜찮다며 아버지를 말렸어요.
그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자신의 가족들을 끝까지 헌신적으로 도와준 의주를 혼자 두고 가기 미안한 마음에 의주만이라도 태우려 하는데, 오히려 의주는 자신이 부점장인데 손님을 혼자 두고 갈 순 없다며 결국 두 사람 모두 옥상에 남게 되었죠.
구조 헬기가 떠난 후, 의주는 사실 자기도 구조헬기에 타고 싶었다며 뒤돌아서 혼자 몰래 울어요. 그리고 다른 헬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다수의 인명을 우선적으로 구조하라는 명령으로 헬기들은 그들을 계속 지나쳤죠. 애가 타는 용남과 의주, 두 사람은 무사히 구조되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하 생략
후 기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가스 테러 재난’을 소재로 택한 데에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과 마주한 젊은이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관객들이 함께 체험하고 응원하길 바래서였다."라고 전했죠.
영화 <엑시트>는 '이상근' 감독의 의도대로 막막한 취업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취업준비생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었죠. 그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계속 도전해 보지만, 돌아오는 건 좌절뿐이며 취업이 되어도 기쁨은 잠시뿐이고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매일 퇴사를 고민하기도 해요.
극 중 취업 실패로 오랜 백수생활을 보낸 용남의 자존감은 이미 바닥을 향해 있었어요. 게다가 오랜만에 만난 짝사랑 동아리 후배 의주에게, 벤처기업 과장이라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어요.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자존감(self-esteem)을 처음 정의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1890>는 '인간은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중 평생 10분의 1 정도만 활용하고 만다'라고 주장했죠.
그리고 그 원인을 '열등감'에서 찾았고, 자존감은 '성취를 늘리거나 욕구를 줄여야 커질 수 있다'라고 했어요. 극 중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던 '용남'은 성취를 늘리는 일도, 욕구를 줄이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이러한 열등감과 패배의식에 휩싸였던 용남과 의주 앞에 뜻밖의 재난이 닥치면서, 그들의 숨겨진 진짜 능력이 발휘되었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그들에게 높은 자기 효능감을 엿볼 수 있었어요.
비록 그동안 자존감은 바닥을 쳤지만 그들이 특정 상황에서 얼마나 일을 잘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 준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신념은, 그들이 가진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잘 드러내었다고 할 수 있었죠.
끝으로 영화 <엑시트>는 기존의 무겁고 어둡기만 한 재난 영화들과는 좀 다른 점들을 볼 수 있었어요. 웃음과 해학이 있어 재난영화의 긴장감속에 유쾌함을 전달해주었고, 우리 주변의 있을법한 주인공의 캐릭터는 보는 이들의 공감을 한 층 더 불러일으켜 주었죠.
또한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한, 모든 취업준비생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영화 <엑시트>를 보며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듯 영화 <엑시트>는 연휴에 가족영화로 추천해 볼 만한 괜찮은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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