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지난번 '이식증'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요, 오늘은 이식증을 소재로 한 영화 <스왈로우>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등 각종 수상을 했던 작품이에요.
영화 제목인 'swallow'라는 단어의 해석이 "(음식 등을) 삼키다."인데요, '이식증'은 이렇게 음식물이 아닌 영양적 가치가 거의 없는 것을 지속적으로 먹는 증상이에요. 이식증을 갖고 있는 여자 주인공 헌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었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영화였어요.
감독 카를로 미라벨라 데이비스
배우 헤일리 베넷(헌터 역)
오스틴 스토웰(리치 역)
엘리자베스 마벨(캐서린 역)
데이비드 라쉐(마이클 역)
데니스 오헤어(어윈 역) 외
개봉 2020.07.03. / 2021.04.01(재개봉)
평점 7.88점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미국, 프랑스
러닝타임 95분
배급 왓챠
내 용
'헌터'(헤일리 베넷 배우)는 그림 같은 집, 완벽한 남편, 곧 태어날 아기까지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죠. 하지만 사랑한다고 늘 말해주지만 너무나 바쁜 남편이 자꾸 야속하게만 느껴져요. 그래도 헌터는 내색하지 않고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요.
그러던 어느 날 헌터는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모두 너무나 기뻐하며 행복해했죠. 그리고 헌터 역시도 곧 태어날 아이의 방을 꾸미기도 하며 누구보다 잘 지내는 듯 보였어요.
그런데 헌터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뿌리칠 수가 없었어요. 그것은 바로 먹지 않아야 할 것들을 삼키고 싶은 욕망이었죠. 그렇게 헌터는 청소를 하다 발견한 유리구슬을 입속에 넣었고 그대로 삼켜버려요.
그리고 다음날 용변 속 구슬을 꺼내어 깨끗이 씻은 후 자신의 화장대에 올려두었죠. 그런 식으로 헌터는 좀 더 날카롭고 위험해 보이는 물건들을 하나둘씩 삼키고 걸러냄을 반복하기 시작했죠. 어느새 헌터는 자신도 모르게 그것에 쾌감을 느끼며 즐기기 시작했어요.
유리구슬부터 시작해 압정, 단추, 열쇠, 자물쇠, 돌멩이 등 점점 늘려 나갔죠. 위험한 물건일수록 더 큰 쾌감을 불러온 것일까요? 헌터는 건전지까지 삼키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헌터는 또 날카로운 물건을 삼키다 참을 수 없는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결국 수술까지 받게 되었죠. 임산부인 헌터의 몸에서는 온갖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의사는 물론이고 헌터의 남편 '리치'(오스틴 스토웰 배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그 후로 리치는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헌터에게 심리상담을 받게 했죠. 헌터는 자신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고 상담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켰지만 점차 나아지는 듯 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헌터는 상담 중 자신의 과거 상처에 대해 말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비밀로 지켜지지 못했고 남편이 알게 되었죠. 남편이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헌터는 참을 수 없이 괴로웠고 결국 그동안 분출되지 못한 욕구가 봇물 터지듯 다시 위험한 물건을 삼키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제어가 안 되는 헌터를 남편 리치는 아이가 나오기 전까지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심해요. 그러나 헌터는 가지 않겠다며 남편과 시부모님을 회유해 보지만 통할 리가 없었어요. 결국 헌터는 도망치기로 결심하고 몰래 집을 빠져나오게 되었죠.
이하 생략
후 기
이식증의 원인 중 하나는 부모가 아이와 안정적 애착 형성을 못하였을 때, 즉 아이가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할 경우 아이는 불안함을 먹는 것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하였어요.
주인공 헌터 역시 자신의 불우한 탄생 배경과 가정환경으로 부모와의 불완전한 관계 형성이 그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트라우마로 남아 자기 파괴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던 거죠.
그래도 헌터는 과거의 상처와 더불어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남편과 시부모님을 견디고 인내하며 극복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트라우마와 결핍은 헌터를 더 이상 평온하지 못하게 방해하였고 결국 모든 것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죠.
영화에서 이식증 환자 역할을 한 '헤일리 베넷' 배우의 뛰어난 흡입력,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운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한껏 높여 주었어요. 이식증이란 질환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소 낯설고 끔찍하기도 하죠. 그러나 주인공의 적절한 감정선은 보는 이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와주었어요.
늘 괜찮은 척했지만 트라우마와 결핍으로 내면이 깊은 상처로 얼룩져 있었던 헌터의 삶이, 절망과 희망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한 인간을 얼마나 파괴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었죠.
사실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영화는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정신질환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이질 감 없이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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