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범' 내용 및 후기 - 인간 본성을 다룬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침범'(Somebody, 2025)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를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되었지만 꽤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 <침범>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 행보를 보이며 인기를 입증하기도 하였죠. 독특한 점은 영화 <경주>에서 연출 부였던 '김여정' 감독님과 영화 <황해>의 연출 부였던 '이정찬' 감독님이 공동연출을 하였고 두 감독님은 오랜 친구 관계라고도 해요. 원래는 각자의 시나리오를 작업하던 중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렇게 하나의 영화로 완성되었다고 하죠. 영화 <침범>은 이렇듯 두 감독님의 세련된 연출력을 보여주며 흔치 않은 새롭고 매력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이처럼 잘 만들어진 영화 <침범>은 상대의 고통을 즐기는 등 또래와 다르게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을 홀로 키우는 '영은'의 이야기, 그리고 20년 후 과거 기억을 잃은 '민'과 그의 일상에 침범한 '해영'이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예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침범」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침범

 

감독 김여정 / 이정찬

배우 곽선영(이영은 역)

        유    리(김민 역)

        이    설(박해영 역)

        기소유(김소현 역) 외

개봉 2025.03.12.

평점 7.38

관객수 2.2만 명(25.03.15 기준)        

장르 미스터리 / 스릴러

국가 대한민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배급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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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범」 내용

 

'영은'(곽선영 배우)은 이혼 후 딸 '소현'(기소유 배우)과 둘이 살며 수영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그러나 소현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보통의 또래 아이들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죠. 키우던 반려견 초롱이를 아파트 베란다에서 던져서 죽이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보이지 않기도 하고 자고 있던 영은의 다리를 몰래 칼로 베어 상처를 내기도 했어요.

소현 : 엄마 아파요? 많이 아파?

영은 : 네가 그런 거야?

소현 : 네.

보다 못한 영은의 친정엄마는 영은모녀와 함께 살기로 하고 소현 때문에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자신의 딸 영은을 교회에 데리고 갔죠. 그런데 그곳에서 예전에 소현이의 이상행동으로 피해를 본 아이의 엄마와 마주치게 돼요.

"우리 소라, 소현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받고 있어요. 불안이 심해서. 소현이 이상한 거 여기는 소문 안 났나 보다"

심지어 소현은 다니던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게 하고 몰래 꼬집어 상처를 내기도 하여 유치원을 강제로 옮겨야 하는 처지에 이르기도 하였죠. 소현이로 인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모자라 학부모와 선생님들에게 연신 고개 숙이며 죄인처럼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해야 하는 상황에 영은은 점점 지쳐가고 더 이상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어요. 소현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영은은 좋은 말로 타일러 보기도하지만 영은의 말은 오히려 소현을 더 자극할 뿐이었죠.

소현 : 왜 자꾸 하지 말라고만 해요. 왜! 왜! 왜! 으아아아아악~~~

그러던 어느 날 영은은 자신이 일하는 수영장에 소현이를 데리고 가지만 결국 또 동갑내기 친구를 교묘하게 괴롭히던 중 대형사고를 치고야 말았죠. 통제가 되지 않는 소현은 외할머니와 영은에게 칼을 휘둘러 부상까지 입혔고 이에 영은은 물을 무서워하는 소현의 훈육을 위해 수심이 깊은 수영장에 함께 들어가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면서 둘은 헤어지게 돼요. 20년이 지난 후,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를 몰래 보고 가는 '민'(유리 배우)이라는 여자가 등장해요.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민은 보호자가 없어 시설에 들어갔었고, 그곳에서 우연히 '현경'(신동미 배우)을 만나면서 현경을 엄마처럼 따르고 특수청소업체에서 함께 일하며 같은 집에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요. 일 특성상 새 인력 충원이 어려운 가운데 민과 비슷한 또래의 '해영'(이설 배우)이 지원하는데 그녀 역시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자란 고아라고 자신을 소개했죠. 그렇게 갈 곳이 없던 해영까지 함께 살게 되는데, 모녀처럼 지내던 현경과 민 두 사람 앞에 해영이 나타나면서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고 살가운 해영이 내심 불편하게만 느껴졌던 민은 우연히 해영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요.. 자신이 쳐놓은 경계선을 '침범'한 해영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던 민, 그녀가 밝혀낸 해영의 진실은 무엇이며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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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범」 후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과 심리 스릴러의 특징을 잘 갖춘 영화

영화는 주인공들이 각자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벌어지는 갈등을 밀도 있는 서스펜스로 담아내며 심리 스릴러부터 시작해 미스터리, 추리까지 영화적 재미를 드러내면서 매력을 잘 살려내었죠. 영화는 두 개의 막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딸 소현과 그런 딸이 버거운 엄마 영은의 사투를 그리며 차가운 분위기와 이미지들로 구성하였고, 두 번째는 좀 더 메마른 분위기로 사이코패스가 누구인지 정확히 판단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두 여자 민과 해영의 심리 게임이 몰입도를 높여주었어요. 영화의 장르적 특성상 서스펜스를 보여주기 위해 배우들의 연기력이 필요했고 각 배우들은 자신의 배역을 가감 없이 소화해 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영화 <침범>으로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  곽선영 배우는, 7살 딸 소현을 홀로 키우며 남들과 다른 딸을 지켜야만 한다는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동시에 더 이상 그를 막을 수 없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고뇌하는 엄마의 역할을 맡아 호소력 짙은 연기력을 보여주었어요. 또한 민 역할을 맡은 권유리 배우는 소녀시대의 밝은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얼굴로 스릴러 장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었죠.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사람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마음의 벽을 허물지 않는 서늘하고 차가운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몰입도를 이끌어 주었어요. 해영 역할의 이설 배우 역시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서사를 완성시켜 주어 극의 재미를 배가 시켜 주었죠.

 

모성애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잘 다뤄준 영화 

영화는 등장인물 소현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설정으로 엄마의 몸에 칼로 상처를 낸 후 피가 나오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고 아빠는 이런 딸이 두려워 도망치다시피 이혼한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엄마인 영은도 딸이 무섭고 버겁기만 하였죠. 키우던 강아지는 물론이고 또래 아이들, 가족과 자신에게까지 악마성을 드러내기 때문이었어요. 이렇듯 영화에서 인물이 보여주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며 타인의 권리를 하찮게 여기면서 침해하고 죄의식 없이 거짓말과 범법행위, 사기성, 공격적, 무책임함을 보이는 것을 뜻해요. 후회나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나중을 생각하지 못한 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죠. 자신과 사회를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 편향된 상태를 보이므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해요. 극 중 주인공 소현이 보인 천연덕스러운 거짓말부터 공감 부족, 충동조절이 어려운 모습은 전형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어요.

▶ 반사회적 인격장애 특징

∨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짐, 타인의 감정, 권리, 괴로움을 업신여기고 무관심함

∨ 자신의 불법적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함

∨ 잘못을 지적해도 공감하지 못함

∨ 성장하면서 범법행위를 일삼으면서 우울하고 슬픈 상황에서도 냉정한 모습을 보임 

∨ 쉽게 화를 내며 신체적으로 공격적임

∨ 계획도 없이 갑자기 직업이나 관계, 거주지를 바꿈

∨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 합리화함

∨ 오히려 피해자가 어리석으며 무력한 것이라 비난함(예: 자업자득이라 생각함)

∨ 본인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착취적이며 유해한 영향에 별로 개의치 않음

∨ 가정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

∨ 자기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음

∨ 매우 독단적이고 오만함

∨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상대를 속이거나 조작하고, 설득력과 납득시키는 능력이 탁월함

∨ 정직, 신뢰와는 거리가 멈

 

영화는 이러한 주인공의 특징들을 잘 드러내주며 불안감과 심리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스릴러 장르다운 이러한 긴장감과 함께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보게 하며 진실이 무엇인지 유추하는 재미도 있었죠. 침범이 가져온 상처와 그로 인해 발생한 갈등이 인물들의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생각해 보게 만들어 여운을 많이 남겨준 영화였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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