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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내용 및 후기 - 따뜻한 위로와 웃음을 선사해 준 비타민 같은 영화

by 매일희로움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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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괜찮아" 이 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타인과 많이 주고받는 말이기도 하고 불안함을 덜어내고 힘을 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해주는 말이기도 하죠. 오늘은 이 말을 제목으로 만든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IT′S OKAY!, 2025)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개봉 직후부터 높은 평점대를 유지하며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평 세례를 받고 있기도 하죠. 한국 최초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수정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받기도 하였고 제71회 시드니 영화제 등 전 세계 50개 국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해요. 이렇듯 웰메이드 작품인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원래 2021년 제작을 끝마쳤으나 코로나로 인해 4년이 지나고 드디어 올해 개봉할 수 있었다고 해요.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과 만날 수 있었던 이 영화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혜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 '인영'(이레 배우)이, 예술단에서 마녀로 통하는 감독 '설아'(진서연 배우)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 웃음과 감동을 전해준 작품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감독 김혜영

배우 이 레(인영 역)

        진서연(설아 역)

        정수빈(나리 역)

        이정하(도윤 역) 외

특별출연 손석구(동욱 역)         

개봉 2025.02.26.

평점 8.76

관객수 7.7만 명

장르 가족, 코미디,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내용

 

호주에서 열린 여고생 서울국제무용단원들의 육고무 공연으로 영화는 시작돼요. 주인공 '인영'(이레 배우)은 공연 전 제대로 된 슈즈를 챙겨주지 않은 엄마 '연화'(김지영 배우)와의 통화에서 한껏 짜증을 내었죠. 공연은 잘 마무리되었지만 그 시각 한국에서 일을 보러 가던 인영의 엄마 연화가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등지게 되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져요. 그로부터 1년 후 유일한 보호자였던 엄마를 잃은 인영은 혼자의 힘으로 학교 생활을 해나가지만 보호자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 느껴졌죠. 심지어 예술단의 몇몇 친구들은 돈을 내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인영에 대해 험담을 하며 따돌리지만 그럼에도 인영은 항상 친구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당찬 모습을 보여줘요. "내가 엄빠가 없어서 가정교육을 유튜브로 배워서 그래" 그렇게 씩씩함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던 인영에게 또 한 번 시련이 닥치는데, 주인집 아저씨가 밀린 집세 때문에 자기도 더 이상은 사정 봐주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며칠 안에 집을 빼달라고 해요. 인영은 중고거래로 집안 가구와 집기류를 저렴한 가격에 팔아버리고 짐을 싸서 무작정 나오지만 미성년자인지라 마땅히 지낼 곳이 없어요. 어쩔 수 없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잠을 자고 등교하기도 하고 학교 연습실에서 숨어 지내기도 해요. 그러다 학교에서 마녀로 불리는 무용감독 '설아'(진서연 배우)에게 들키고 결국 오갈 데 없는 인영을 설아는 며칠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요. 설아는 넓고 좋은 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고 지하에 있는 무용 연습실에서 인영을 지내게 하죠. 그렇게 설아와 인영은 그날부터 동거인으로 지내게 되고, 자신과 너무 다른 인영의 모습에 처음에는 거리감을 느끼던 설아는 점점 인영의 순수하고 밝은 모습에 동화되기 시작해요. 그러던 어느 날, 설아는 60주년 공연을 위한 개인 테스트를 하겠노라 공지하고 무용단원들에게 더 혹독한 연습을 시키며 점수가 좋지 않은 단원은 공연에서 제외될 것이라 경고했죠. 드디어 개인 오디션날 안정적으로 테스트를 잘 마친 인영과 다르게 유독 긴장한 탓에 실수를 하고 만 무용단 에이스 '나리'(정수빈 배우)는 테스트를 망쳐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인영과 무용단 친구들과 사소한 신경전을 펼쳐요. 그러다 몸싸움으로 번지게 되면서 학교 기물까지 파손시키는 상황이 벌어져요. 이에 무용단 단장(김혜숙 배우)이 감독인 설아를 불러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공연이 성사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요.. 무용이 인생의 전부인 인영과 무용단원들은 마지막 공연을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까요?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후기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 배우들의 열연

극 중에서 영화의 관전포인트였던 한국무용은 인물들의 내면과 표현들을 연결하고 비추는데 많은 역할을 하였고 배우들은 이로 인해 촬영에 앞서 두 달간 직접 무용 수업을 받으며 열정적으로 준비했다고 하죠. 덕분에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완성도 있는 무대를 연출해 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또한 흔한 주인공의 캐릭터나 비교적 쉽게 유추되는 결말이지만 그 과정이 결코 지루하지 않고 상투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주인공들의 열연이 크게 차지하였던 것 같아요. 특히나 씩씩한 무한 긍정소녀 인영을 연기한 '이레' 배우의 매력적이며 흡입력 있는 연기는 극의 재미를 더욱 배가 시켜주었죠. 하루아침에 보호자를 잃어 세상에 혼자 남겨졌지만 결코 좌절하고 슬픔에 빠져있지 않고 씩씩하고 당당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능숙하게 연기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건네주었어요. 또한 이레 배우와의 잘 맞는 호흡을 보여준 설아 역할의 '진서연' 배우 역시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차가움과 따뜻함 사이를 적절히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해 주었던 같아요. 주인공 인영과 경쟁자이자 감정선을 많이 차지한 나리 역할을 맡은 '정수빈' 배우 또한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는 역할을 이질감 없이 잘 소화해 내었죠. 이처럼 영화의 중심을 잡는 배우들의 연기와 더해진 사소한 에피소드와 코믹 요소가 잘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기에 충분하였던 것 같아요. 

 

관계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하며 성장하기

극 중 마녀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에이스 무용수 출신 감독인 설아는 자신과 타인에게 엄격하고 냉철하며 이성적인 원칙주의자이죠. 하지만 보호자가 없는 인영과 함께 살게 되면서 그녀는 인영과의 관계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인영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생존력과 근성을 보이며 무용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은 꽁꽁 얼어붙어 있던 설아의 마음을 차츰 녹아내리게 하였죠.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지만점점 서로의 인생에 그렇게 서서히 스며들게 돼요. 또한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시련을 감당해야 했기에 홀로 세상을 견디며 버텨내야 했던 인영은 누군가를 의지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했지만 무용단 감독인 설아와의 관계 속에서 점차 타인과 함께하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해요. 경계하던 두 사람은 언제부턴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그렇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한편 무용단의 센터인 나리와 인영은 같은 무용단에 소속된 동료이자 경쟁자로 질투와 대립, 다툼과 오해 등 여러 감정선을 비치는데 모두의 기대 속에서 늘 완벽함을 보여줘야 했던 나리에게 인영은 자신의 입지를 위협하는 존재로 느껴졌고 그로 인해 인영을 견제하며 이유 없이 미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엄마의 꿈을 대신 이뤄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나리에게는 인영이 눈엣 가시로만 보일 수밖에 없었어요. 

인영 : 넌 내가 왜 싫어?

나리 : 자유롭고 당당하고 너만 행복해 보여서.

항상 완벽하게 해내야 했던 나리에게 인영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어요. 자신은 항상 초조하고 불안한데 그에 비해 인영은 자신보다 열악한 상황임에도 늘 밝고 행복해 보였던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리는 인영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삶을 대하는 가치관과 태도가 달랐던 것임을 점차 이해하게 되면서 각자 더 단단하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줘요. 영화는 이처럼 삶의 방식이 다르더라도 관계 속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으며, 제목과 같이 현재는 비록 괜찮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정말로 괜찮아질 거라고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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