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혹시 '살리에리 증후군'(Salieri Syndrome)이란 말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모차르트의 일생을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Amadeus)>와도 관련되어 있어요. 열정과 실력을 겸비하며 충분하게 많은 재능을 갖고 있던 '살리에리'(Antonio Salieri)라는 인물이 어느 날 천재 모차르트를 보게 된 후 무너지게 되었고, 모차르트를 향해서 시기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평생 질투심과 열등감에 시달리다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아간 인물로 묘사된 작품이죠. 이 작품이 흥행한 후 '살리에리 증후군'은 질투를 느끼는 2인자의 고통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어요. 이러한 살리에리가 갖게 된 열등감과 질투라는 감정은 자신과 완전히 다른 계열의 사람보다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거나 비슷한 사람에게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경쟁 사회에 사는 우리 현대인들이 느껴봤을 이러한 심리는 실제로 자신이 '2인자'를 경험해 봤다면 더욱이 잘 알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일화와 관련된 '살리에리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 살리에리 증후군 정의
이것은 주변의 뛰어난 인물 때문에 느끼는 열등감, 시기, 질투심 등의 증상을 이르는 말로 2인자의 심리 상태를 말할 때 쓰이는 용어이죠. 자신의 평범함, 좌절 및 무기력, 질투 등 1인자를 질투하는 2인자의 극단적인 불안 심리를 표현한 것으로 2인자로서 1인자의 조력자 역할에 머물고자 하는 심리를 뜻해요. 압도적인 실력과 능력, 혀를 내두르게 하는 결과물을 보이는 천재성을 가진 주변의 자신과 비슷하거나 같은 직종이나 직장에 종사하는 탁월하게 뛰어난 1인자를 보며 2인자로서 자연스레 무기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이렇듯 상대적으로 비교를 하면서 열등감이나 질투를 느끼고 있죠.
▶ 살리에리 증후군 유래
살리에리 증후군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경쟁자로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어요. 살리에리는 그가 가진 재능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불세출의 천재였던 모차르트를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었고 결국 살리에리는 천재를 초월할 수 없는 수재이자 영원한 2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죠. 이 때문에 1인자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2인자의 심리를 가리켜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말이 시작되었어요. 실제로 모차르트는 4살 때 협주곡, 7살 때 교향곡, 그리고 12살 때 오페라를 작곡하였고 그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신에 가까운 재능을 소유해 뛰어난 작품을 탄생시켰죠. 그러한 모차르트에 비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없는 살리에리의 이미지 때문에 천재에 대한 열등감을 갖게 되고 이런 자신한테서 커다란 무력감을 느끼며 더 큰 좌절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뿐 아니라 그런 재능을 타고날 수 없었던 자신의 한계를 자책하기도 하였죠. "신이여! 당신은 오만하고 방자한 그를 도구로 삼으시려고 천재적 재능을 주시고, 저에게는 단지 천재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만 주셨습니까?" 그렇게 살리에르는 어린 시절부터 전적으로 의지하며 우러르던 신을 증오하기에 이르렀어요. 또한 이와 관련된 책으로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자 유명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 <모차르트와 실리에르>에서도 알 수 있는데, 동시대를 대표하는 두 음악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대립시켜 그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다루면서 노력파 음악가 살리에리와 천재성을 타고난 음악가 모차르트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기도 하였죠.
▶ 살리에리, 그는 누구인가?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1750년 이탈리아의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상인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으로 상당한 재능을 보였지만, 부모를 일찍 여읜 뒤 이탈리아 각지를 옮겨 다니며 살았다고 해요. 그러다 베네치아에서 만난 빈의 궁정작곡가의 후원을 받아 빈 궁정으로 진출할 수 있었죠. 1774년에는 빈의 궁정작곡가가 되었고 1788년에는 드디어 빈 궁정악장으로 임명된 후 36년간 궁정에서 활동하였으며 빈에서 음악으로 크게 성공한 인물이에요. 당시 음악의 핵심 거점이었던 빈에서 궁정 음악가로 활동했다는 것은 살리에리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재능과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그의 유명세는 다른 이유로 더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누구나 잘 알고 한 번은 음악을 들어 본 적 있을 천재적인 음악가 모차르트와 비슷한 때에 음악 활동을 하였던 그와 모차르트와의 관계 때문이었어요. 이것은 이후 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가 되기도 하였는데 노력파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했으며 심지어 저주하기까지 했다고 하죠. 왜냐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보다 훨씬 게을러 보이는 모차르트의 실력을 따라갈 수 없어서였어요.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재능을 보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모차르트가 죽기만을 바라게 되면서 그의 영혼은 점점 피폐해져 갔어요. 하지만 살리에리는 성실하고 상냥한 사람이었으며 인문학부터 역사와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식과 교양을 갖추었었죠. 또한 그는 뛰어난 음악성과 행정역량을 지녔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했으며 궁중악장으로 유기적인 조직화를 이루어낸 사람이었어요.
▶ 살리에리에 대한 오해
살리에리의 모차르트 독살설에서 유래해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말이 탄생하긴 했지만, 사실 이것은 살리에리에게는 다소 억울한 일이에요. 현시대에서는 모차르트의 명성이 높고 유명하지만, 그 당시에는 살리에리도 당대 최고의 음악가 중 한 사람이었고 그에 맞는 부와 명성은 모차르트와 비견할 정도였어요. 오히려 열등감에 휩싸인 못난 이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더 나은 인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죠. 때문에 살리에리가 굳이 모차르트에 대한 열등감을 품을 이유가 없었다는 이야기예요. 모차르트에 대한 그의 감정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 이유가 모차르트가 자기 관리와 사회생활을 못하며 방탕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어요. 당시에 모차르트는 살리에리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가들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고 오히려 살리에리는 그런 모차르트를 챙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사정이 여의치 않은 후학들을 무료로 가르치고 가난한 작곡가들을 도와줄 정도로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그로 인해 살리에리라는 이름이 질투와 시기심의 대명사로써 굳어진 사실은 그에게는 오히려 억울한 일이라 볼 수 있죠. 신앙심이 깊었던 살리에르가 신을 증오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러한 불합리함과 불공정함이었어요.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으며 좋지 않은 성격과 방탕한 삶을 살면서, 노력도 없이 신이 부여한 재능으로 좋은 작품을 쓰며 명성을 누린 모차르트에게 좋은 감정을 갖기는 쉽지 않았을 거예요. 성적이 우수하고 성실하며 꾸준히 노력하는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삼고 노력도 하지 않는 아이보다 뒤처질 때는 아마도 살리에리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겠죠. 또한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공동작업을 한 적도 있으며 모차르트의 죽음 후에 그의 아들인 프란츠의 음악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어요. 하이든의 중요한 2개의 오라토리오를 지휘해 주었다는 말도 있으며 베토벤, 슈베르트의 음악 선생이기도 했죠. 사실 그의 음악이 모차르트나 유명한 제자들처럼 현대에 전해지지 않은 것은 당시 왕실을 위한 음악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 살리에리 증후군 극복방법
① 타인을 바라볼 때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니라 사실을 통해 바라보며 포용력을 키우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 갖기
② 자신의 마음에 시기하는 마음과 열등의식 · 비교하는 마음 · 현재에 대한 불만족과 감사하지 못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시기하는 마음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이러한 것들을 잘 다스리기
③ 비교의식이 사라지고 내 안의 독한 시기심과 모든 다툼이 사라지도록 노력하면 열등의식도 자연스럽게 줄어듦
④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를 바꿔보거나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향상하기
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경험에 의미 부여하기
⑥ 인생의 목표를 경제적 성공이 아닌 다른 분야로 재설정해보기
우리는 살면서 살리에리 증후군 같은 상황을 종종 겪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살리에리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나 업계에 있는 상대를 질투하는 양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죠. 의도적인 것이 아닐지라도 경쟁에서 떨어진 누군가는 질투심이 생기고 승리한 자는 시기를 받는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생긴 열등감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으로 적당할 경우 경쟁심리를 고취시켜 개인 발전의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심하면 타인보다 자신의 모든 것이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콤플렉스 · 자기혐오 ·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해요. 살면서 이것을 한 번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흔치 않으며,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보게 되면 그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기 마련이죠. 열등감이라는 용어를 만든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올바른 열등감과 보상을 통해 인격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어요. 그렇기에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따지기 이전에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억누르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 감정을 인지하고 수용할 필요가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존감을 쌓도록 노력하고 이러한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 감정을 어떻게 느끼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아성찰이 필요해요. 그렇게 근원을 알게 되면 그동안 부정하고 회피해 왔던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죠. 열등감은 정해진 기간도 없고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한 두 가지라도 꾸준히 실천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극복할 수 있어요.
≪이미지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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