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2014년도 개봉 영화 '수상한 그녀'(Miss Granny)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작년 한 해 OTT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불러일으켰던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만든 작품이기도 하죠.
황동혁 감독은 영화 <마이파더> 연출을 시작으로 영화 <도가니>와 <남한산성>, <도굴> 등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전세계적인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넷플릭스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감독이, 영화 '수상한 그녀'의 감독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 하였죠.
황동혁 감독의 연출에 더해져, 아역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 온 심은경 배우와 국민 할머니로 통하는 연기파 배우 나문희가 열연해 준 작품이에요.
욕쟁이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 배우)이, 어느 날 이끌려 들어간 청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후 갑자기 스무 살 꽃처녀 '오두리'(심은경 배우)가 되어 일어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아내었죠.
스포有, 결말 미포함
감독 황동혁
배우 심은경(오두리 역)
나문희(오말순 역)
박인환(박씨 역)
성동일(반현철 역)
이진욱(한승우 역) 외
개봉 2014.01.22.
평점 9.09
관객수 866만명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24분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내 용
욕쟁이 할머니로 통하는 주인공 '오말순'(나문희 배우)은, 아들 '현철'(성동일 배우)이 구청장에게 건의해 세워진 노인 카페에서 박 씨(박인환 배우)와 함께 일하고 있어요.
박 씨는 오말순이 어린 시절 그녀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했었고 워낙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친구 같이 편한 사이죠.
오말순은 젊은 시절 임신 중 남편이 파독 광부로 독일에서 일하다 탄광사고로 사망하자, 슬퍼할 새도 없이 시장에서 억척스레 일을 하며 홀로 아들을 키워냈죠.
그렇게 키워낸 아들 현철이 국립대 노인 문제 전문 교수로 재직 중임을 큰 자랑으로 여기며 살고 있어요.
하지만 주변에선 성질이 괴팍한 욕쟁이 할머니로 통하며 독설과 일침이 생활화되어있고, 아들과 손주만 편애하기도 해요.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 '애자'(황정민 배우)와 말순이 손주인 '반지하'(진영 배우)의 진로문제로 갈등이 일어났고, 평소 우울증에 심장병까지 앓고 있던 며느리는 그날 스트레스로 쓰러져 결국 병원에 실려 가게 되었죠.
의사는 현철에게 부인을 좀 쉬게 해 줘야 된다고 말해주었고, 이에 할머니 없는 자리에서 손녀 '반하나'(김슬기 배우)가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자는 식으로 얘기해요.
손주인 반지하는 정색하며 나섰지만, 외출 후 집에 돌아온 말순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게 되죠.
넋이 나간 채로 카페에서 일하고 있던 중, 50년 전에 일했던 추어탕집 딸이 찾아와 과거에 있었던 일을 까발리기 시작하며 말순에게 원망하는 말을 쏟아내요.
그러자 말순은 사람 잘못 봤다며 애써 외면했고 결국 몸싸움으로 번져 박 씨는 이에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었죠.
자신이 요양원에 보내질 수도 있다는 것에 슬픔에 잠겨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말순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손자의 연락을 받고 만나기로 약속해요.
그리고 맞은편 오드리 헵번 사진이 걸려 있는 '청춘 사진관'을 우연히 발견한 그녀는 그곳에 이끌리듯 들어가게 되었죠.
그곳에서 말순은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예쁘게 단장했고 사진사가 50년은 젊어 보이게 찍어주겠다고 말하며 사진을 찍어요.
하지만 사진을 찍고 나오는 말순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죠.
그리고 그녀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놓칠세라 달려가서 간신히 잡아 타는데요, 차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까무러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사진사의 말대로 자신의 모습이 정말 50년 전의 꽃다운 몸으로 변해있었죠.
그리고 말순은 손주와의 약속 장소로 가보지만 끝내 그의 앞에 서지 못하고 돌아가요. 그녀는 찜질방으로 직행하고 말순이 연락도 끊기고 사라진 걸 알게 된 가족들은 그녀를 애타게 찾으러 다녀요.
그 사이 말순은 20대의 모습이 된 자신의 모습이 환각인가 싶어 청심환을 사 먹기도 하지만, '하느님이 이대로 죽기는 아까워서 보내준 선물인가 보다'라고 생각해 이 순간을 즐기기로 해요.
70대 할머니 모습을 한 그녀는 브로콜리 같은 머리도 자신이 좋아하는 오드리 헵번처럼 바꾸고, 옷차림도 바꾸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20대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되었죠.
그리고 말순은 박 씨의 집으로 가서 하숙을 하기로 하였고 박씨의 딸 '나영'(김현숙 배우)이 이름을 묻자, 젊어진 오말순은 얼떨결에 오드리 헵번에서 따온 '오두리'(심은경 배우)라고 말해요.
그러던 어느 날 오두리는 박 씨와 함께 그녀가 일했던 노인 카페를 가게 되었죠. 그곳에서 열리는 수요 노래자랑에서 자신과 원수같이 지내던 '옥자'(박혜진 배우)가 얄밉게 노래를 부르며 박 씨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에 질투가 난 그녀는, 무대에 올라 채은옥의 <빗물>을 불러요.
젊었을 때부터 노래 실력을 자랑하던 오두리의 노래는 카페에 있던 사람들과 박 씨, 할머니 소식이 궁금해 찾아온 손자 반지하, 그리고 마땅한 신인 가수가 없어 고민하던 엠 카운트다운 PD '한승우'(이진욱 배우)까지 모두가 감탄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자신이 속해있던 밴드의 보컬과의 갈등으로 보컬을 잃게 된 반지하는, 오두리가 노래하는 것을 본 후 밴드 보컬을 제안했고 오두리가 이에 응하며 함께 밴드를 하기로 해요.
그렇게 비주류 노래만 부르던 반지하 밴드는 오두리의 제안으로 좀 더 대중적인 노래들로 길거리 공연을 했고, 사람들의 큰 호응과 관심도 얻게 되었죠.
손주 반지하와 친해진 오두리는 그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되었고 집에 가자 며느리가 반겨줘요. 밝은 며느리를 보자 오두리는 가족들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리고 손자 반지하에게 할머니 방을 구경시켜달라고 조른 후, 손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방 서랍장에서 몰래 통장을 꺼내와요.
한편 오말순의 행방을 찾던 아들 반현철과 박 씨는, 오말순의 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종이 아니라 납치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말을 듣게돼요.
CCTV에 잡힌 통장 사용자의 양산이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박씨는, 자신의 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는 오두리의 양산과 똑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죠.
한편 반지하 밴드는 오두리를 보컬로 영입 후 밴드가 잘 나가게 되자 이에 힘입어 '엠 카운트다운 신인 오디션'에 도전해요.
오두리를 찾아 헤매던 한승우 PD는 오디션장에 온 오두리를 보곤, '수연'(하연주 배우)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두리가 보컬인 반지하 밴드를 합격시킨 후 다음번 엠 카운트다운 신인 소개 코너에 내보내기로 해요.
한승우 PD는 자신이 그들의 연습실 대관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고 이에 그들은 모두 뛸 듯이 기뻐했죠.
그리고 오두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박씨네 집으로 돌아왔는데, 불이 꺼진 적막한 집에 자신이 꽁꽁 숨겨놓았던 그녀의 틀니가 빨랫줄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해요.
이에 깜짝 놀란 그녀의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공격하려고 하는데요, 70대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에서 하루아침에 20대의 꽃처녀 오두리의 삶을 살게 된 그녀의 정체가 이대로 탄로 나게 되는 걸까요.?
이하 생략
후 기
영화 <수상한 그녀>는 국내 개봉 이후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를 거치는 등 큰 인기를 보여주었는데요, 70대의 노인이 하루아침에 20대가 된다는 소재로 많은 웃음과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해 주었죠.
극의 몰입감을 높여 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요소로는 70대를 표현한 20대의 심은경 배우의 연기력이었던 것 같아요.
약간의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으나, 영화 '써니' 이후 역대급 코미디 연기를 선보여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고 하죠.
실제로 그녀는 영화를 위해 나문희 배우와 할머니들을 직접 관찰하면서 연기를 배워나갔다고 해요.
그리고 영화는 언뜻 보기엔 노인의 젊은 시절 꿈과 열정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노년의 우울감과 절망감을 볼 수 있어요.
극 중 고부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진 며느리를 두고, 말순을 요양원으로 보내려는 가족들의 대화를 듣게 된 그녀는 큰 슬픔과 절망감을 느끼게 되죠.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1위일 정도로 높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노인의 빈곤율과 자살률이 가장 높아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노인이 가족과 사회의 외면 속에 소외된 채 자살을 선택하죠.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질병과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 등으로 인한 절망감을 들 수 있는데 세대를 막론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자살을 생각해요.
그들은 평생 삶을 즐기지 못한 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제는 남들에게 피해만 주는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게 되죠.
우리는 노인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울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그들이 여전히 가족들에게 존중과 사랑받고 있음을 자주 일깨워주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노인 스스로도 친목모임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해 우울감을 예방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럼에도 우울감과 절망감이 지속되어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어요.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칼 구스타프 융>이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동안 가장 큰 과제는 늙음과 죽음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듯, 우리는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인생임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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