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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내용 및 후기 - 불완전한 청춘들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by 매일희로움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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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요즘 부쩍 서늘해진 날씨에 맞춰 가을 감성을 담아낸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2024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고 입소문을 타며 흥행 역주행 중인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저는 이번에도 운 좋게 무대인사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요, 무대인사에는 영화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님과 천만배우에 등극한 김고은 배우, '파친코'로 연기력을 입증한 노상현 배우 그리고 정휘, 오동민, 장혜진 배우님이 참석해 주셨어요. 이번 무대인사를 통해 감독님과 제작진, 배우분들 모두 애정을 가지고 열정을 쏟은 작품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자리였던 것 같아요. 또한 배우들과 함께 영화 내용과 관련된 관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즐거운 소통의 시간까지 가질 수 있었어요. 영화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2023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중 '재희' 챕터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로, 힙합 뮤지션 '프라이머리'의 음악까지 더해져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공감대를 담아 젊은 관객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하죠. 이렇듯 청춘물답게 영화는 연애도 인생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 영혼을 지닌 여자 주인공 '재희'와, 누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가진 남자 주인공 '흥수'가 함께 동고동락하며 각자 그들만의 사랑을 그려낸 영화로 젊음과 정체성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시선을 신선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감독 이언희

배우 김고은(재희 역)

        노상현(흥수 역)

        정 휘(수호 역)

        오동민(지석 역)

        장혜진(흥수 어머니 역) 외

*특별출연

        이상이(민준 역)

        곽동연(준수 역)

        주종혁(타투 역)

        이유진(선우 역)

        최유화(여진 역)

개봉 2024.10.01.

평점 8.50

관객수 50만 명(24.10.14 기준)

장르 드라마 / 로맨스 

국가 대한민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내용

 

이목을 집중시키는 과감한 스타일과 거침없는 태도를 지닌 대학생 '재희'(김고은 배우)는 술 마시고 춤추는걸 거의 매일 즐기는 자유영혼의 소유자이죠. 그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클럽에 출석도장을 찍으며 술에 잔뜩 취한 채 주변 골목길에서 어느 남성과 진한 스킨십을 하고 있는 대학교의 같은 과 '흥수'(노상현 배우)를 발견해요. 그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길 꺼려했던 흥수가 재희에게 비밀을 들키게 되면서 건수 잡았냐며 까칠하게 대하자, 재희는 아무렇지 않게 '그게 너의 약점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해주죠. 그렇게 우연찮게 비밀을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은 생활비도 아낄 겸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서로 의지하며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돼요. 함께 살며 서로의 연애사도 공유하고 베프가 되어버린 두 사람은 매일 다투면서도 어느덧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재희는 취업을 하게 되고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까지 생기면서 점점 둘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자 결국 흥수는 짐을 챙겨 함께 살던 집을 나가버리는데요..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소울메이트였던 흥수와 재희의 동거 라이프는 이대로 끝이 나는 걸까요?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후기

 

민감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룬 웰메이드 청춘 로맨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대학에 입학해서 만난 20대 대학생 남녀 주인공의 30대 초반까지의 삶을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잘 담아내었죠. 다른 듯 닮은 두 친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지켜주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하여 의지가 되어주고 성장하는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가감 없이 펼쳐내 주었던 것 같아요. 또한 현시대 청춘 남녀가 겪는 사소한 고민과 연애, 진로, 결혼까지 두 주인공 남녀의 삶과 서사를 고루 조명해 주며 방황하는 모든 청춘들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담아 소소한 메시지와 대사들로 뭉클함과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켜주었죠. 그리고 영화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차별과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볍기만 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다소 민감하지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고 외면할 수 없는 주제들을 코믹 요소를 첨가해 재미와 몰입감을 더해주었던 것 같아요. 

 

사랑받지 못한 '결핍'을 지닌 자유영혼의 소유자 재희

극 중 재희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며 남의 시선과 소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녀는 마치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클럽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미친 듯이 술 마시고 춤추고 놀아요. 그녀가 자유분방하게 노는 만큼 재희의 사랑과 연애도 마찬가지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죠. "사랑은 보호필름 떼고 하는 거야. 이 겁쟁아!"라며 연애할 때 상대방을 재지 않고 조건 없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자신과 달리,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잣대에 얽매여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채 겁내고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하는 흥수에게 따끔하게 충고하기도 해요. 하지만 재희는 진정한 사랑을 꿈꾸며 연애가 너무 중요했기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확인받아야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 남자를 만나는 것 역시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이고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다 내가 좋으면 물불 안 가리며 직진했죠. 재희는 그렇게 재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성에게 쉽게 빠졌고 그 결과는 매번 실패로 돌아와요. 재희가 보이는 거침없는 사랑의 원인은 어쩌면 사랑을 받지 못한 큰 결핍이었고 낮은 자존감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더 튀는 스타일을 추구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같았어요. 재희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수단은 연애였기 때문에, 조건 없이 자유분방하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20대의 성장통을 겪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이나 연민보다는 그녀와 그녀의 삶을 이해하고 어느새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죠.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

영화는 남자 주인공 흥수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던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내는데, 극 중 흥수는 같은 과 재희에게 우연찮게 자신의 비밀을 들켜버린 후 재희에게 까칠하게 대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모습을 보여요. 그동안 잘 숨겨왔던 말 못 할 비밀이 폭로되자 흥수는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더 자유로운 외국으로 나가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그러한 흥수에게 재희는 "야, 장흥수!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라며 뼈 있는 말을 던지고 흥수가 가진 비밀이 절대 약점이 아니라고 말해줘요. 그럼에도 흥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떳떳하지 못한 연애를 하지만 그게 어쩌면 지금의 현실이기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 때문에 상처받을 가족과 주변사람들이 걱정되기도 하면서 정작 스스로도 끊임없이 상처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그런데 우린 하나도 안 이상해!" 재희가 한 이 대사처럼,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의 형태를 선택할 권리가 있음에도 세상의 잣대와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 없이 소수자들은 좋지 못한 시선과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영화는 이렇듯 우리 사회가 소수자를 바라보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주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잔잔한 여운을 남겨준 작품이었죠.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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