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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픔의 삼각형' 뜻과 명대사, 내용 및 후기 - 계급갈등과 자본주의를 적나라하게 다룬 블랙 코미디

by 매일희로움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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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한국판 '기생충'이라 불리는 영화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 2023)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일생에 한 번 받기도 어렵다는 황금 종려상을 2번이나 수상한 스웨덴 출신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작품으로 그는 2017년작 <더 스퀘어>와 이번 작품 <슬픔의 삼각형>으로 각각 수상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어요. 매 작품마다 발상의 전환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번 작품 <슬픔의 삼각형>에 대해 "이 영화가 <트로이의 목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마르크스주의를 영화 안에 잘 숨기고 미국에 그걸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하였죠. 영화의 제목 <슬픔의 삼각형>'양쪽 눈썹과 코 사이에 있는 주름, 즉 미간 11자 주름을 뜻하며 스웨덴어로는 인생의 슬픔이나 어려움'을 일컫기도 하는데 영화를 보는이들에 따라서 이 외에 다양한 의미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총 3부로 나눠지는 형태로, 호화 크루즈가 무인도에 좌초되면서 이곳에 탑승했던 생존자들 사이 뒤바뀐 관계를 예측불가하게 전개하여 흥미진진함과 더불어 현 사회에 대한 다양하고 통렬한 비판을 담아낸 영화예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 슬픔의 삼각형 」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슬픔의 삼각형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배우 우디 해럴슨(선장 역)

        해리스 딕킨슨(칼 역)

        찰비 딘 크릭(야야 역)

        돌리 드 레옹(애비게일 역)

        즐라트코 버릭(디미트리 역)

        비키 베를린(폴라 역) 외

2023.05.17.

평점 7.70

관객 5.8만 명

장르 코미디 / 드라마

국가 스웨덴 / 미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7분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영화 「 슬픔의 삼각형 」 내용

 

1부 : 칼 & 야야

남성 리포터가 패션쇼를 위한 오디션장에서 만난 수십 명의 남성 모델들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돼요. 오디션장에서 심사위원들의 요구에 워킹을 보여준 주인공 '칼'(해리스 딕킨슨 배우)에게 오디션 스태프는 의미심장한 조언을 하죠. "슬픔의 삼각형 좀 펴봐요. 미간에 있는 주름" 그리고 칼에게는 인플루언서 모델인 여자친구 '야야'(찰비 딘 크릭 배우)가 있는데 잘 나가는 야야에 비해 칼의 수입은 고작 그녀의 1/3 정도예요. 그들은 연인사이지만 칼은 열등감을 느끼는 중이었죠. 게다가 레스토랑에서 데이트 중 식사비용을 알아서 내주길 바라는 듯 한 야야의 태도로 둘은 설전을 벌이게 돼요.

칼 : 우리 관계에 역할이 나눠진 게 싫어난 남자넌 여자, 이런 거.. 친구 같았으면 좋겠어우린 성적 고정관념에 빠지진 말잔 얘기야평등했으면 좋겠어.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작은 다툼이 계속 이어지고 격렬하게 다투던 둘은 결국 야야의 쿨한 인정과 사과로 관계를 회복하며 다시 화해모드로 돌입하게 되었죠.

 

2부 : 요트

2억 5천만 달러 가치의 호화 크루즈의 서비스 팀장 '폴라'(비키 베를린 배우)가 직원들에게 열띤 브리핑을 해요.

폴라 : 고급크루즈의 성패는 두 번의 순간에 달렸어요. 첫 번째는 손님들의 승선 첫날, 두 번째는 하선하는 마지막날. 그때 손님들께 감동을 드리면 크루즈 여행은 성공입니다. 매일 완벽하게 세팅돼 있어야 해요. 예외는 없습니다. 하선하는 순간까지도요. 늘 이렇게 응대하세요. '네, 손님' 

그리고 기억하세요. 일이 잘 끝나면 마지막날에는 뭐가 들어온다? 화끈한 팁!

이곳에는 각양각색의 부자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탑승하였고, 그중 인플루언서 모델인 야야 덕분에 협찬으로 호화 크루즈에 탑승한 칼과 야야 커플은 식사테이블에서 자신을 일명 '똥팔이'라고 소개한 러시아 출신 비료재벌 자본가 '디미트리'(즐라트코 버릭 배우)를 만나게 돼요. 그는 자신이 부를 축적한 역사를 나열하더니 칼에게 조언 한마디를 던지죠.

디미트리 : 돈이 있다면 절대 묵혀두지 마요돈은 굴려야 해.

모두가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즐기던 때 중년 남성 야르모는 디미트리의 애인과 야야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며 접근했고, 그녀들이 상냥한 태도로 그를 대하자 이에 감동한 IT재벌인 야르모는 크루즈에서 판매 중인 롤렉스 시계를 한 개씩 사주겠다고 해요. 야르모 : 돌려서 말 안 할게요. 돈이 엄청 많아요. 정말 뻑가게 많아요. 회사를 팔았거든요.

이렇듯 손님들이 한참 자신의 부를 과시하던 그 시각, 크루즈의 '선장'(우디 해럴슨 배우)은 몸이 안 좋다며 객실에서 나올 생각을 하질 않아요. 그리고 선장은 폴라에게 하필 저기압대로 진입하는 목요일에 선장주최 만찬을 하라고 지시해요. 크루즈의 손님들이 각자 휴가를 즐기던 중, 자쿠지에서 샴페인을 마시던 디미트리의 부인 '벨라'는 여승무원 '알리샤'에게 소원이 있는지 묻더니 다짜고짜 자쿠지에서 수영을 하라고 권유해요. 규정에 어긋난다며 거절하던 알리샤에게 남편이 이 배를 살 것이라며 걱정 말고 들어가라고 명령하죠. 이걸 계기로 모든 직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수영복을 입고 슬라이드를 타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져요. 그리고 선장주최 만찬 시간이 다가왔고 선장은 항해사와 함께 손님들을 맞이해요. 그때 갑자기 배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만찬에 나온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던 손님 한 명이 구토를 하며 뛰쳐나갔죠. 배는 점점 더 심하게 요동치고 상한 음식과 풍랑이 더해져 여기저기서 손님들이 구토를 하며 만찬자리에서 퇴장하는데 다들 영 상태가 좋지 못해요. 심지어 화장실의 변기물까지 역류하면서 배는 점점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게 되고 그 와중에 해적이 던진 수류탄이 떨어져 결국 배가 폭발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3부 : 섬

배가 전복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칼과 야야 커플을 비롯한 8명 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해요. 할 줄 아는 거라곤 구조 대기뿐인 사람들 앞에, 식량이 들어있던 구명정에 탄 청소직원이자 아시아계 여성 '애비게일'(돌리 드 레옹 배우)이 등장하고부터 상황은 180도 바뀌기 시작해요. 매니저 폴라는 구명정 안에 있는 물과 음식을 꺼내달라고 요청했고 애비게일은 구명정안에 있는 식량 일부를 내주고 나머지는 자신의 가방에 몰래 챙겨 넣었죠. 펑펑 돈이나 쓰고 노는 법만 알뿐 생존 기술이 전혀 없던 크루즈 손님들은, 맨손으로 문어를 잡아 불을 지피고 손질까지 해내며 존재감을 뽐내는 애비게일을 보면서 그녀의 요청대로 '선장'이라 부르고 복종하기 시작해요. 배에서는 청소직원의 신분이었던 그녀가 여기선 선장이 되었고 이제 돈이 아닌 식량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권력은 모두에게 식량을 제공해 생존을 이어가게 할 수 있는 자의 몫이 되었어요. 즉 새로운 계급구조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갑부 디미트리도 문어 한 조각을 더 받기 위해 에비게일의 권력 앞에 순한 양이되고, 피라미드의 정점에 오른 권력에 걸맞게 에비게일은 그러한 능력을 빌미로 음식을 주고 젊고 매력적인 남성 칼에게 몸을 바칠 것을 요구하기도 해요. 화장실 청소 직원으로 사회에선 가장 낮은 계층이었던 애비게일이 이곳에선 캡틴이 되었고 그런 그녀에게 모두가 잘 보이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기 시작하는데요.. 판도가 뒤 바뀌어 권력과 계급이 전복되는 상황, 무인도에 남겨진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영화 「 슬픔의 삼각형 」 후기

 

평등 

영화는 총 3부로 나뉘는데, 칼과 야야가 메인인 1부에서는 유명 모델인 여자 주인공과 모델이 되고자 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남녀의 성 평등에 대해 거론하며 여자 모델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입을 받는 남자 모델이 겪는 여러 가지 부당한 처우와 모델계의 부조리를 다루고 있었어요. 그리고 오디션장에 온 남성 모델들에게 리포터는 적나라한 인터뷰를 던졌죠.

리포터 : 오늘 오디션은 '도도상' 아니면 '만만상'?

칼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리포터 : 만만상은 저렴한 브랜드죠. 고급 브래드일수록 소비자를 내려다보거든요. '신분 상승하고 싶어? 그럼 돈을 많이 내' 이런 느낌이죠.

칼 : 그럼 도도상이네요.

리포터 : 축하해요. 정말 좋겠어요. 오디션에 붙으면 명품을 걸치고 소비자를 내려다볼 수 있겠네요.

'도도' 족과 '만만' 족으로 구분되는 패션브랜드 이미지가 관객들에게 실감 나게 전달되고 있는 순간이었어요. 도도 족은 성공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고가 브랜드 착장을 가정하면 모델 지망생들은 즉시 거만하게 내려다보는 포즈로 서로 거리를 두었고, 대중적이고 친근한 중저가 브랜드 '만만 족'을 주문하는 즉시 그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친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어요. 눈에 들어 선발될 기회를 노리는 그들은 리포터가 희롱하듯 주문하는 특정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자본주의에 걸맞은 표정과 자세를 즉각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뿐만이 아니라 야야가 모델로 선 패션쇼 화면에는 '만인은 평등하다'라고 뜬 문구와는 달리, 늦게 온 VIP 관객 때문에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앞자리를 비켜주거나 한 칸씩 이동해야 하는 상황 등 영화의 주제를 넌지시 알려주고 있었어요.

 

적나라한 자본주의의 폐해

2부인 <요트>는 각양각색의 부자들이 승선한 호화 크루즈를 배경으로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구분하는 계급과 이야기들을 담아냈는데, 칼은 호화 리조트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해 준 여자친구 야야의 SNS용 사진을 열정적으로 찍어주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리고 칼은 IT 재벌 야르모에게 상냥하게 구는 야야를 보며 토라지기도 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그들 앞에 서있던 선원과 눈인사를 한 야야를 보고 질투심이 폭발하여 폴라에게 선원의 복장 상태를 고자질하는 통에 선원이 바로 해고되게 만들기도 하죠.

또한 사회주의자이자 알코올중독인 선장은 만찬자리에서 비료회사 회장 디미트리와 술잔을 나누며 각자 알고 있는 명언들을 하나씩 쏟아내면서 설전을 주고받아요

선장 : 풍요 속에서 헤엄칠 때 세계는 빈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당신도 찾아보면 선한 구석이 있겠지. 추잡한 러시아 자본가 돼지에게도 선의란게 있을 거야. 정신 나간 러시아 똥팔이가 전부는 아닐 거라고. 난 개똥 같은 사회주의자야. 가진 게 너무 많거든 지나치게 풍족하다고. 그러니까 나는 사회주의자 축에도 못 껴. 개똥철학만 나불대지.

자본주의의 정점으로 볼 수 있는 호화 크루즈 선장은 오히려 자본주의를 비판하고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 출신의 사업가는 사회주의를 반격했죠. 그리고 디미트리의 아내 벨라는 선상 자쿠지에서 샴페인을 즐기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여자 승무원 알리샤에게 역할 바꾸기 놀이를 제안했고 "우리는 다 동등한 존재"를 외치며 모두가 함께 수영을 즐겨야 한다고 터무니없는 강요를 하기도 했어요. 그녀의 말 때문에 직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은 크루즈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오히려 반대되는 근거로 증명해 보였어요. 직원들은 이와 같이 서비스업의 심각한 고충을 겪으면서도 항해가 끝난 뒤 높은 액수의 돈이 들어오는 순간을 생각하며 견딜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듯 다양한 부자들의 위선과 치부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정치적 풍자를 일삼는 이러한 흐름은 부로 형성된 시스템을 조롱하며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있었죠.

 

피라미드 삼각형  

보통 '삼각형' 하면 피라미드 구조를 떠올리게 되는데 영화 속 피라미드 구조를 생각해 보면 '부자승객 - 야야 - 칼 - 승무원' 순으로 추측해 볼 수 있어요. 보통 맨 위와 맨 아래 계층은 간극이 매우 크죠. 과거에 비하면 많이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계층문화는 보이지 않게 존재하고 있기도 해요. 영화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비친 것은, 3부인 섬에서 자본주의 계급 피라미드가 우연한 계기로 뒤 바뀌어 또 다른 위계질서를 창조하고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이었던 애비게일이 무인도에선 선장이 되었죠. 슈퍼리치들 마저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화장실 청소 직원인 애비게일에게 잘 보이려 해요. 무인도에서 생존을 책임질 수 있게 된 애비게일은 이제 스스로를 '선장'이라 부르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입지를 인정받으려 했죠애비게일은 심지어 자신의 가방에서 과자를 훔쳐 먹은 칼에게 식사를 주지 않다가 성적 서비스를 요구하면서 야야와 칼의 관계에 끼어들었고, 한때는 평등을 외쳤던 칼이 무인도에선 먹을 것을 얻기 위해 갑의 위치에 있는 애비게일의 요구를 승낙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이처럼 영화는 현대인들이 많이 겪고 있는 고정된 성 역할과 계급차, 인종차별, 자본주의 비판, 불평등, 상류층의 허례허식 등 여러 사회적 이슈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언급하며 신랄한 유머를 선사해 주면서도 이러한 노골적인 시선과 사회의 갖가지 요소를 잘 꼬집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시간을 마련해 준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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