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승'(One Win) 정보 및 후기 - 계곡과 능선이 있는 인생처럼 유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배구 이야기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즐거운 성탄절"에 모두가 함께 보면 좋을 영화 '1승'(One Win,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1승>은 국내 최초 배구를 소재로 만든 작품인데요, 이번 영화 역시 무대인사 관람을 하게 되었고 작품을 연출하신 신연식 감독님과 송강호 · 박정민 · 박명훈 · 이민지 배우님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주셨어요. 이러한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 만나 소통하고 작품에 대한 소개와 포부를 듣게 되면서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 같았죠. 영화 <동주> <거미집>의 각본과 <러시안 소설> <조류인간> <프랑스 영화처럼> 등을 만든 신연식 감독의 지휘하에 명배우들과 유명인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꽤나 큰 흥미를 유발해 주었던 것 같아요. 또한 개봉한 지 20년이 넘은 영화 <넘버 3(1997)> <반칙왕(2000)>에서의 코믹 연기를 보여줬던 이번 영화의 주역 송강호 배우는 <1승>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로 진지함과 코믹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열연해 주었어요. 이에 맞서 <그것만이 내 세상(2018)> <동주(2016)>에서 연기력을 이미 검증받은 박정민 배우 역시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 변신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다가와주었죠. 영화에서의 가장 특이점이라 볼 수 있는 것은 실제 배구선수 출신인 신진식 · 김세진 · 한유미 · 이숙자 해설 위원 · 김연경 선수 등이 출연하여 영화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와 같이 출연배우들의 등장만으로도 흥미진진했던 이번 영화 <1승>은 매번 지기만 하는 감독과 이길 생각이 없어 보이는 재벌 2세 구단주, 그리고 승리 가능성이 희박한 오합지졸 선수들이 뭉친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이 단 한 번의 1승을 위한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예요. [ 스포 · 결말 미포함 ]
영화 「1승(One Win)」 등장인물 및 정보
감독 신연식
배우 송강호(김우진 역)
박정민(강정원 역)
박명훈(반단장 역)
장윤주(방수지 역)
이민지(유키 역) 외
개봉 2024.12.04.
평점 7.98
관객수 31만 명( 24.12.25 기준 )
장르 드라마 / 코미디 / 스포츠
국가 대한민국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배급사 ㈜콘텐츠지오
영화 「1승(One Win)」 시놉시스
전직 배수 선수로 현재는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 중이지만 이마저도 폐업 수순을 밟으며 나락 인생을 이어가던 주인공 '우진'(송강호 배우)은 어느 날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 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 제안을 받게 되죠. 핑크스톰은 에이스 선수들은 이미 다 나갔고 이상한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실력은 바닥에 팀워크는 엉망이며 내일 당장 해체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팀이에요. '패배자'의 인생그래프를 그리며 개차반 인생을 살아가던 우진에게, 이 '핑크스톰'을 맡아달라는 구세주이자 새로운 구단주인 '정원'(박정민 배우)은 이상한 서사에 꽂혀 '핑크스톰'이 딱 한 번이라도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요. 솔깃한 제안에 우진은 긴가민가 하면서도 어차피 돌파구 없는 인생 까짓 껏 한번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게 되죠. 역시나 예상대로 핑크스톰은 출전 경기마다 압도적인 연패를 거듭하며 모두의 웃음거리로 전락되고 계속되는 패배의 쓴맛을 보던 우진은 선수들과 함께 단 한 번만이라도 이겨보자는 간절한 목표를 품고 1승을 향해 나아가는데요.. 지도자 평균 승률 10% 미만 감독 '우진'과 오합지졸 떨거지 팀 '핑크스톰'은 도전에 성공해 상금 20억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요?
영화 「1승(One Win)」 후기
선수보다 감독에게 초점이 맞춰진 영화
영화 1승은 늘 '패배'만 경험해 왔던 감독과 일명 '떨거지' 선수들이 만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과정과 결과를 담아내며 스포츠 영화의 전형적인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기존 영화에선 줄거리와 전개가 선수들에게 집중된 것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감독인 우진에게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극 중 우진은 나름의 사연으로 프로 데뷔에 실패했고 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 등 여러 실패를 겪어낸 사람이에요. 현실주의자였던 우진은 핑크스톰의 감독이 되고도 팀에 대한 애정도 없을뿐더러 승리를 향한 열정도 없이 적당히 시간만 때우다 시즌을 마친 후 곧바로 대학 배구팀 감독직을 맡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그동안 패배자의 인생길만 걸어오던 감독이 승산 없는 만년루저 프로 여자 배구팀 감독을 맡게 되면서 진정한 배구 감독으로 거듭난다는 과정이 영화의 중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이야기보다는 감독으로서 훈련과 성장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나름 특색 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뻔한 장르적 특성에도 담백한 연출과 배구의 매력을 확실히 보여준 영화
'언더독'(Underdog)이란, 투견장에서 위에서 내리누르는 개를 오버독(Overdog) or 탑독(Top dog), 아래에 깔린 개를 언더독(Underdog)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 용어로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가능성이 적은 선수나 팀을 일컫는 말이에요. 즉 대부분의 사람들의 심리 기저에는 약자를 응원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는 거죠. 이처럼 경기에서도 지고 있는 팀을 응원하고 역전했을 때 열광하는 것을 '언더독 효과'라고 하는데, 이것은 콤플렉스나 약점을 가진 주인공이 역경과 시련을 딛고 반전의 상황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재거리로 흔히 사용되기도 해요. 그로 인해 영화 <1승>은 뻔한 결말과 장르적 특성에서 자유롭지 못하였으나 배우들의 연기력과 합, 깔끔한 연출, 효과음이나 스파이크 장면 등 심혈을 기울인 듯한 배구 경기 재현으로 마치 실제 경기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박진감과 볼거리를 제공해 주며 배구의 매력을 뽐내는데 충분했던 것 같아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패배의식'에 빠진 사람들에게 보내는 격려
극 중 1승조차 꿈인 핑크스톰은 누구도 응원하지 않는 패자였죠. 구단주와 심지어 팬들조차 무시하고 감독조차 '떨거지'라며 극단적인 표현을 쏟아내는 최약체팀이에요. 그로 인해 핑크스톰은 1승이 목표인 만년 루저로 늘 패배 의식이 팽배해 있었죠. 스포츠뿐만 아닌 경쟁 상대가 있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늘 승자만 기억되며 2등은 1등을 빛내기 위한 존재로 치부돼요. 과정보다는 결과가 우선시되고 주목받기에, 이긴 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진자는 말 그래도 '패배자'로 전락될 뿐이죠. 그러나 우리가 인생이라는 넓은 의미로 바라본다면 승자가 계속 승리하는 것만은 아니며 패하고도 승리를 거머쥐는 사람이 있어요. 자기 행위의 목적에 관한 뚜렷한 자각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으면 삶을 거시적 관점으로 보기 때문에 도중에 맞닥뜨리는 작은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즉, 패배주의에 젖어들지 않죠. 그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그 목표를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궁리해요. 우리가 이처럼 바람직한 방향의 삶을 실천해 나간다면 좀 더 긍정적인 생활을 이룰 수 있겠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패배의식에 젖는 사람들에게 영화 <1승>은, 우리 인생의 1승을 응원하며 패배에도 다음에 1승을 노리면 되는 것이고 정상을 가려면 바닥을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영화를 빌어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가장 적당한 시기에 원하는 '1승'을 이뤄낼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응원해 주는 듯하여 많은 공감대를 자극해 주었죠.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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