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2' 내용 및 후기와 인물 심리 - 현대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다룬 범죄 액션극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7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베테랑2'(I, THE EXECUTIONER,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2015년 개봉하여 천만 관객을 달성한 전작 이후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킨 채 9년 만에 돌아온 영화이기도 하죠. 전편에서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재벌 2세를 빌런으로 등장시켜 통쾌하게 범인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베테랑2>에서는 범죄자 응징, 온라인 쇼츠 영상, 가짜 뉴스 등 자극적인 소재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SNS와 같이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어 주며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했어요. 이러한 내용을 가감 없이 다룬 영화 <베테랑2>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베테랑 '서도철'(황정민 배우) 형사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배우)가 합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내었죠. 영화는 베테랑 형사들이 서울과 도심에 상주한 실내 도박장과 마약 중독자들이 모여있는 도시 뒷골목 등에서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생동감 넘치는 액션과 완벽한 팀플레이로 몰입감을 높여준 액션범죄수사극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베테랑2」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베테랑2

 

감독 류승완

배우 황정민(서도철 역)

        정해인(박선우 역)

        장윤주(봉 형사 역)

        진   경(이주연 역)

        정만식(전석우 역)

        신승환(정의 부장 역)

        오달수(오 팀장 역)

        오대환(왕 형사 역)

        김시후(윤 형사 역)

        안보현(민강훈 역)

        권해효(강수대 총경 역)

        변홍준(서우진 역) 외

개봉 2024.09.13.

평점 6.63

관객수 692만 명(24.10.06 기준)

장르 범죄 / 액션

국가 대한민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배급사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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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내용

 

영화는 형사 '서도철'(황정민 배우)과 광역수사대 2팀이 불법도박현장을 급습하면서 시작돼요. 불법도박꾼들을 화끈하게 소탕한 그들은 미대 교수 살인 사건을 맡게 되는데, 교수를 포함한 사망자들이 모두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고 그 사건의 피해자들이 당한 수법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자 연쇄살인사건임을 염두에 두고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해요. 그러나 사망자들이 잘 알려진 악인들이었고 그들만 골라 죽이며 사적 복수를 행한 범인을 대중들은 오히려 옹호하고 응원하며 그를 "해치"라 불렀죠. 하지만 그의 범행이 대범하고 완벽에 가까워 수사에 진도를 내지 못하자 경찰 윗선에서는 서도철팀에게 해치를 잡으라며 압박을 해오고 이후 해치가 다음 타깃이 '전석우'(정만식 배우)임을 예고한 영상이 퍼지게돼요. '전석우'는 음주 상태로 시비가 붙어 임산부를 밀쳐 사망에 이르게 하여 3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솜방망이 처벌로 피해자의 가족이 자살까지 하게 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게 되었죠. 출소일에 맞춰 전석우를 죽이겠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자 서도철과 광역수사대팀은 그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돼요. 그리고 전석우를 이송하는 날 현장에 그를 위협하려는 사이버 렉카를 제압하며 활약하는 지구대 순경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온라인에서 UFC경찰이라는 별명을 지닌 '박선우'(정해인 배우)였고 길에서 마약에 취해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던 '민강훈'(안보현 배우)을 제압한 인터넷 영상의 주인공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수사대팀에 영입되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서도철은 박선우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그의 과잉 진압을 돌이켜보며 모든 사건에 그가 연관되어 있음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데요.. 박선우가 '해치'임을 눈치챈 서도철과 수사대팀 그리고 박선우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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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후기

 

생동감 넘치는 강력한 액션 

영화 <베테랑2>는 액션과 범죄 수사 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베테랑 형사들의 팀워크를 보여주며 건물 옥상을 시작으로 남산 계단과 마약 뒷골목, 터널로 이어지는 임팩트 있는 액션을 가득 채워 타격감과 박진감을 선사하며 눈을 완벽히 사로잡아 주었죠. 특히 극 중 황정민 배우와 함께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연쇄살인 용의자와의 격투 장면을 연기한 정해인 배우는 촬영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고난도의 훈련을 하며 위험한 장면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어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액션배우로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주었죠. 영화의 장르 특성상 정해인, 안보현 등 액션을 도맡은 배우들은 이번 작품에서 공을 많이 들인 듯 보였고 그로 인해 액션장면에서 마치 인물의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는 것과 같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그릇된 정의감과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

영화는 캐릭터나 스토리 라인 구축이 이전보다 좀 더 복잡해졌고 각기 다른 정의를 지키려는 인물들의 대립을 잘 드러내준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요 소재로 많이 쓰여 지나치게 익숙한 소재인 '사적 복수'를 영화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것과 개인의 사적 제재 사이의 갈등을 잘 다루어주었죠. 극 중 빌런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 복수와 정의의 이러한 모호한 경계는, 범죄자를 응징한다는 명목하에 그릇된 정의감과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지닌 '해치'로 드러내주었고 사적재제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며 유튜버를 위시한 사이버 렉카와 대중 심리와 맞물려 영웅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그렇게 영화는 SNS를 통한 살인 사건을 예고하고 자극적인 소재와 가짜 뉴스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대중들과 SNS이용자들에게 선과 악의 모호한 구분과 경계에 대해 다시 한번 화두를 던지고 있었어요. '옳은 살인과 나쁜 살인이 있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무리 악인이라 할지라도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는 전통적 방식과 극한의 악인에게 인권 따위는 개나 줘 버리라는 주장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떤 방식으로든 이러한 사적 복수나 응징은 옹호받으면 안 되는 일임은 분명하지만, 선과 악이 교묘히 섞여 있는 해치라는 극 중 빌런의 역할은 보는 이들에게 복잡한 고민과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고 있었죠.

 

사적 응징을 자행하는 소시오패스 성향의 빌런 '해치'

극 중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악인들을 피해자가 당한 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죽이는 '해치'이자 굉장히 정의로운 경찰로 보이던 '박선우'라는 인물은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서 때때로 기쁨과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하는 무감정 상태의 모습을 보여요. 그는 간간히 옅은 미소를 보이긴 하나 목적 달성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패는 등 자신의 몸을 던지기도 하죠. 그는 해치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한 곳으로 모이자 그 쾌락에 중독되고 자신으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생기는 것에 나르시시즘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요. 특히나 마스크에 가려진 해치 박선우의 눈빛은 강렬하게 다가오는데 소시오패스(Sociopath)의 특성 중 하나가 타인의 눈을 계속 응시하며 대화를 하기에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껴도 전혀 개의치 않아 하죠. 그러니까 시선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길게 또는 다른 방식으로 조금 더 머문다고 할 수 있어요. 그것들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조금 어색하거나 불편함을 자아낼 수 있죠. 이들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자기만의 무언가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다수와 다른 포인트에서 웃거나 또는 '왜 나를 뚫어져라 계속 쳐다보지'라는 생각을 들게 하여 굉장히 불편하다는 느낌을 줄 수가 있어요. 영화 속에서 해치 박선우가 대사 없이도 마치 눈빛에서 느껴지는 광기나 살기로 인해 큰 불편감과 위협감을 주었던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또한 극 중 박선우는 서도철 형사와 수사대팀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에 비해 가면을 쓴 채 좀 더 사회적인 성향을 가지고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능수능란하게 한다는 면에서 다른 점을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많이 하며 차분함과 침착함 그리고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죠. 이렇듯 평범한 보통사람의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존재하는 소시오패스는, 선천적인 이유로 나타나는 사이코패스와 달리 정상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생하지만 성장과정과 사회적 환경에 의한 영향과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으며 이들이 나타내는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소시오패스 특징

 

■ 충동적이며 협상에 능하고 모든 것에 계산적임

■ 강한 지적능력과 창의성을 지님

■ 수없이 거짓말과 사기를 일삼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음

■ 목적 달성을 위해 사람을 조종하며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사회적 규범을 쉽게 무시함

■ 부정한 행위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함

■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무관심하거나 냉담함을 보임

■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함

■ 새롭고 위험한 과제에 흥미를 느낌

■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조절하기 어려움

■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탐구함

■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를 견디지 못함

■ 성공과 이익에 집착하며 '효율'에 큰 가치를 둠

 

영화는 이러한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닌 주인공 해치 박선우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였고 이 외에도 학교 폭력이나 마약 문제 등 현재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잘 다루어 주었어요. 이러한 이슈에 대한 대중들과 미디어의 반응을 함께 보여주며 사회적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해 주었죠. 이에 맞물려 황정민과 정해인 배우, 주조연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와 유머로 잔잔한 웃음을 주며 속편이 주는 뻔함이 없어서 좋았으나, 빌런에 대한 서사가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전편을 인상 깊게 보았다면 이번 <베테랑2>는 기대가 컸던 만큼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으니 아무래도 후속 편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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