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년시절의 너' 내용 및 후기 - 학교 폭력과 입시 제도의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청춘 로맨스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중국 영화 '소년시절의 너'(Better Days, 2020)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중국의 웹소설 작가 구월희의 <소년적니,여비미려>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실화가 아닌 창작된 스토리이죠. 또한 <소년시절의 너>는 중국에서 개봉 5일 만에 흥행 수익 1,4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최종 2,6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거둬들이는 대단한 성과를 보였다고 해요. 덕분에 제39회 홍콩 영화 금상장에서 최우수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시나리오 작가상, 여우주연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죠. 국내 개봉 후 젊은 층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으며 최근 재개봉 이후에도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와 성과를 보이면서 청춘들이 꼽는 인생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해요. <소년시절의 너>는 홍콩 출신 배우이자 아시아 영화 시장에서 호평을 얻었던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로 세계 영화제에서 24개 상을 휩쓸고 52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새로운 스타 감독 '증국상'의 차기작이기도 해요. 증국상 감독은 매 작품마다 섬세하면서도 생생한 감정선을 주 무기로 관객의 공감과 몰입도를 자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번 작품 역시 주연 배우들의 애절한 감정연기와 더불어 두 남녀 배우가 실제 삭발을 감행하기도 하는 등 영화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죠. 이렇듯 완성도 있게 만들어진 영화 <소년시절의 너>는 명문대 입학이 삶의 목표인 우등생이지만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는 여학생 '첸니엔'과, 거리의 양아치 소년 '샤오 베이'가 운명처럼 만나 비슷한 처지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영화예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소년시절의 너」 등장인물 및 정보
감독 증국상
배우 주동우(첸니엔 역)
이양천새(샤오 베이 역)
윤방(정 형사 역)
오월(저우 레이 역)
주 이(웨이 라이 역)
장예범(후 샤오디에 역) 외
개봉 2020.07.09. / 재개봉 2024.08.28.
평점 9.04
관객수 28만 명(24.09.28 기준)
장르 멜로 / 로맨스 / 범죄 / 드라마 / 가족
국가 중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5분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소년시절의 너」 내용
영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어느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영어 문장을 읽어주고 학생들은 열심히 따라 하죠. 이 선생님의 이름은 '첸니엔'(주동우 배우)이고 장면은 첸니엔의 과거 고등학교 3학년 시절로 넘어가요. 학교에서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웨이 라이'(주 이 배우) 무리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하던 '샤오디에'(장예범 배우)가 어느 날 학교 옥상에서 투신하였고, 샤오디에와 함께 마지막으로 우유를 나르던 첸니엔은 다른 학생들이 사진을 찍으며 수군댈 때 죽은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의 겉옷을 덮어주었죠. 하지만 이것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었어요. 샤오디에의 투신과 관련해 학교에 찾아온 경찰은 옷을 덮어 주었던 첸니엔을 불러 샤오디에의 죽음에 대해 묻지만 첸니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경찰과 첸니엔이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해 학생 웨이 라이는 경찰에게 대체 무얼 이야기했냐고 따지며 그때부터 첸니엔을 괴롭히기 시작했죠. 샤오디에가 당했던 괴롭힘이 이제는 첸니엔으로 넘어오자 그녀는 샤오디에가 괴롭힘으로 힘들어할 때 방관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껴요. 그러나 가짜 마스크팩을 팔다 탄로 나는 바람에 도망 다니던 엄마 '저우 레이'(오월 배우)때문에 첸니엔의 집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죠. 이런 지옥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 자신이 대학 입학시험을 잘 치러서 명문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었어요. 쫓기는 몸이 된 첸니엔의 엄마는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첸니엔은 학교에서 웨이 라이 무리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하지만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도 의지할 곳도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하굣길에서 한 무리에게 심하게 맞고 있는 남성을 구하게 되는데 이 남성은 동네 양아치로 살아가는 '샤오 베이'(이양천새 배우)였어요. 샤오 베이는 자신 때문에 돈을 빼앗기고 핸드폰도 망가진 첸니엔에게 돈도 돌려주고 폰도 직접 수리해 주었죠. 그리고 샤오 베이는 첸니엔에게 자신에게 돈을 주면 앞으로 보호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게 되지만 첸니엔은 단박에 거절해요. 그러다 학교에서 웨이 라이 무리의 괴롭힘이 점점 심해지자 첸니엔은 경찰과 학교에 도움을 청해 보지만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샤오 베이를 찾아가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해요. 그날부터 둘의 동거가 시작되었고 샤오 베이는 등하굣길과 첸니엔이 가는 곳 어디든 항상 보디가드가 되어 그녀를 보호해 주었죠. 그러던 어느 날, 샤오 베이가 없는 틈을 타 웨이 라이 무리가 첸니엔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머리를 삭발하는 것도 모자라 옷을 벗기고 동영상까지 찍는 극악무도한 짓을 해버려요. 첸니엔과 연락이 닿지 않자 수상하게 여긴 샤오 베이는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지만 첸니엔의 몰골을 보고 무척이나 괴로워했죠. 그리고 얼마 후 대학 입시 날이 되었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한구가 발견되었어요. 그 시신은 바로 '웨이 라이'였고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첸니엔이 경찰서로 소환되는데요.. 과연 첸니엔이 웨이 라이를 죽인 범인인 걸까요? 그녀의 보디가드를 자청했던 샤오 베이는 끝까지 첸니엔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영화 「소년시절의 너」 후기
영화를 완성시킨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영화는 촬영기법과 음악, 미술까지 180억의 제작비를 들인 압도적 스케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낸 듯하였죠.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최강 제작진이 다시 한번 뭉쳐 탄생시킨 영화는 청춘남녀의 애틋한 로맨스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셔주었어요. 또한 두 남녀 주인공이 겪어야 하는 가혹한 상황들과 개인적 성장, 사회적 문제를 잘 드러내주었고 많은 이들에게 인생 영화로 소환되며 묵직하고 울림 있는 메시지와 함께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겨 주었죠. 그리고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작품에서의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는데, 특히나 여주인공 첸니엔 역할의 '주동우' 배우와 샤오 베이 역할의 '이양천새' 배우의 연기는 말할 것 없이 완벽했어요. 출연한 작품마다 압도적인 흥행을 불러일으키며 뛰어난 스타성과 재능을 겸비한 중화권 최고의 흥행 아이콘 주동우 배우는 이전 작품으로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바 있으나 이번 작품에서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정 연기와 삭발 투혼, 액션 장면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또한 그녀의 상대 역할이자 40대 이하 억만장자에 등극하기도 한 이양천새 배우는 모델 겸 뮤지션, 배우 등 다방면으로 재능을 펼치며 중화권 최고 청춘스타로 알려져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방송활동을 해오던 그는 장편 영화 첫 주연을 맡은 것이 이번 작품이었다고 말했죠. 신인답지 않은 탁월한 연기력을 보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부터 다양하고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게 잘 표현해 내었어요. 그는 심지어 샤오 베이 역할을 자신이 하고 싶다고 감독에게 먼저 제안했지만, 역할에 비해 그가 너무 어려 보이고 거친 느낌이 없어 감독은 거절했으나 2년이 지나 많이 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보고 그제야 역할을 따낼 수 있었다고 해요. 어렵게 따낸 배역이라 그런지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많이 높여주었죠. 이와 같이 중화권을 대표하는 20대 청춘스타들이 각자의 캐릭터와 완벽히 동화되어 보여준 열연으로 배우들의 개성과 매력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학교 내 괴롭힘 사건은 좀 복잡해
심각한 학교 폭력과 입시 문제를 다룬 영화
영화는 중국의 입시 제도에 관한 문제점과 점점 더 잔인해지는 학교 폭력의 실상을 현실적이며 적나라하게 잘 그려내었죠. 극 중 '웨이 라이' 무리에게 심한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던 샤오디에를 첸니엔은 다른 학생들처럼 방관했어요. 그녀는 지긋지긋한 현재의 삶을 벗어나려면 오로지 명문대 진학이 목표였기에 대입을 앞둔 중요한 시기라는 핑계로 첸니엔은 공부에만 몰두했죠. 그러나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샤오디에의 모습을 본 첸니엔이 겉옷을 덮어주었던 건 그동안 샤오디에의 학교폭력을 방관했었다는 죄책감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웨이 라이 무리의 표적이 '샤오디에'에서 '첸니엔'으로 옮겨가게 되고 그때부터 심한 괴롭힘과 폭력이 이어졌어요. 하지만 교내에서 벌어진 학교 폭력으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생겨도 마치 남의 일인 양 구경하며 사진 찍기 바쁜 학생들과, 온라인상에서 이어지는 따돌림, 오히려 나서서 해결해야 하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회피하기 바쁜 학교와 부모들 그리고 경찰까지 영화 속에서 말하는 사회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깨달음과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였죠. 사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턴가 일반인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의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고 학교폭력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해요. 심지어 코로나로 주춤했던 학교폭력 비율이 대면수업 재개로 조금 줄었지만 대신에 '언어 또는 사이버폭력'이 늘어났으며 그 비율 또한 초등생이 최고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처럼 언어 또는 사이버 폭력이 증가되면서 학교 폭력의 방식 또한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고 해서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또한 영화는 입시제도에 대해서도 잘 비춰주는데, 찢어지게 가난하고 빚 독촉에 쫓기는 홀어머니 밑에서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반드시 명문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첸니엔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매번 자신의 결심을 되짚었죠. 첸니엔은 심지어 대학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이것은 입시 준비로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좋은 시험성적을 얻기만 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주입받으면서 공부에만 매진한 결과이며, 인생의 성공이 대입으로 갈린다는 입시 상황은 현실과 비슷한 모습이라 할 수 있어요. 지금도 여전히 이러한 입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경계하는 학생들과 그것을 방관하는 어른들의 무심한 모습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죠.
넌 세상을 지켜, 난 너를 지킬게
애절한 청춘 멜로 영화의 본보기
극 중 누군가에게 맞고 와서 얼굴과 몸이 엉망진창이 된 샤오 베이에게 아프냐고 물어본 첸니엔, 그런 그녀에게 "자신에게 아프냐고 물어본 건 네가 처음"이라며 덤덤하게 말하는 샤오 베이에게는 깊은 슬픔과 아픔이 있어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상처를 숨긴 채 거칠게 살아온 샤오 베이는, 어느 날 길에서 무자비하게 맞고 있던 자신을 도와준 소녀 '첸니엔'과 첫 만남을 갖게 돼요. 하지만 첸니엔 역시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된 샤오 베이는 첸니엔을 보호해 주고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 주었어요. 험난한 세상에 내몰린 채 비슷한 상처와 외로움에 이끌려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살게 된 두 사람의 사랑은 아련하고 애틋하여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죠. 하지만 둘의 관계를 그저 청춘의 사랑이라고 보기엔 그들이 보여주는 헌신과 희생, 그리고 삶을 내 걸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누군가에 대한 마음은 대단한 그 무언가를 품고 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던 것 같아요. <소년시절의 너>는 이렇듯 감동적이고 애절한 로맨스로 완성도 있는 연출을 보여주며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현명한 사람은 길을 찾고 우둔한 사람은 자신을 가둔다"(첸니엔의 학교에 걸린 문구中)
《이미지 :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