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내용 및 후기 -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불꽃 튀는 세기의 논쟁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한국에서 상연된 적이 있는 2인극 형태의 연극 [라스트 세션]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해요. 개봉 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은 최고의 지성인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조금은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러닝타임 내내 몰입도가 꽤 높았던 것 같아요. 오스트리아 출신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자 <꿈의 해석> 등을 저작하고 평생에 걸친 연구를 통해 무의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 같은 개념을 정립한 인물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와, 옥스퍼드 대학교의 영문학 교수이자 영국 문학의 대표 작가로 고전 3대 판타지 시리즈 소설 <나니아 연대기>를 쓴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Clive Staples Lewis)의 다양한 주제의 철학적 논쟁을 다루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주었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번이나 수상한 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을 맡아주었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배우 '매튜 구드'가 C.S. 루이스 역을 맡아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작품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등장인물 및 정보
감독 맷 브라운
배우 안소니 홉킨스(지그문트 프로이트 역)
매튜 구드(C. S. 루이스 역)
리브 리사 프라이스(안나 프로이트 역)
조디 발포어(도로시 벌링엄 역) 외
개봉 2024.08.21.
관객수 7670명 (24.08.27 기준)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배급사 ㈜트리플픽쳐스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내용
1939년 9월 3일, 영국 런던의 한 의학자 자택에 초대받은 옥스퍼드 영문과 교수가 찾아왔죠. 초대한 집주인은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안소니 홉킨스 배우)이고 방문객은 'C.S. 루이스'(매튜 구드 배우)에요. 이틀 전 9월 1일은 공식적으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날로 나치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날이었죠. 런던 시내에는 연일 공습경보가 울리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개령이 내려진 탓에 기차역에는 아이를 시골로 보내려는 엄마들로 북적거려요. 루이스는 시간관념이 철저하지만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약속시간에 조금 늦게 되었어요. 초면인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서로를 경계하는 듯하지만 인사를 나눈 후 정중하면서도 신랄한 대화를 이어갔죠. 사실 프로이트는 루이스가 얼마 전 발표한 에세이 <순례자의 귀향>에서 '프로이트'라는 캐릭터에 대해 표현한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한때는 둘 다 무신론자였으나 루이스가 현재 성공회로 개종한 상태라 이제 둘은 세계관이 달라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인 프로이트는, 유신론자가 된 후 당대 사상가들의 신에 관한 회의를 비판하는 그가 좋게 보일리 만무했죠. 그들은 그렇게 텅 빈 저택에서 신의 존재와 삶과 죽음 등 여러 주제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이어 나가요. 프로이트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서 1년 전 평생 살던 고향 오스트리아에서 런던으로 목숨 건 탈출을 감행했고 그로 인해 후유증이 크게 남았죠. 그리고 프로이트에겐 소피라는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27세에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고 소피의 아들은 4살 때 결핵으로 사망한 후 프로이트는 자신을 간호해 주며 학문 연구를 도와주는 막내딸 '안나'(리브 리사 프라이스 배우)에 대한 자신의 집착에 시달리기 시작해요. 루이스는 젊은 시절 1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으로 오랫동안 후유증과 PTSD를 겪고 있어요. 그리고 루이스는 그 시절 같이 전장에서 싸우다 먼저 죽은 친구의 엄마 '제니'(올라 브래디 배우)와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죠. 그들은 이렇듯 서로를 탐색하는 질의응답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계속해서 깊은 대화를 이어나가는데요.. 당대 최고 지성인으로 꼽히던 두 사람의 치열한 논쟁은 과연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요?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후기
철학적 주제로 '흥미진진한 플롯'을 보여준 영화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은 정신분석 의학의 최고 경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마지막 시간 혹은 마지막 회의를 뜻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으며, 회의의 상대는 옥스퍼드 대학교수이자 유명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 루이스였고 그와 나눈 지적인 논쟁을 정교하게 잘 드러내 주었죠. 두 사람의 대화 주제로 인해 영화는 한 번에 이해하기 쉬운 형태는 아니어서 프로이트와 그의 삶, 그리고 심리학과 철학 등의 학문에 관심과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 감상할수록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를 보게되면 사실인지 영화적 상상력인지 의문을 심어주는 장치들이 꽤나 많아서 궁금증과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였고, 철학적인 주제라 무겁고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뛰어난 캐릭터 해석과 연기력으로 보는 내내 몰입감을 자아내었던 것 같아요. 또한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상상과 현실이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형식 또한 재미 유발 요소로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었죠.
종교적 가치관은 다를지언정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
영화는 서로 다른 믿음을 지닌 무신론자 프로이트와 유신론자 루이스의 시종일관 팽팽한 대립 구도를 잘 이끌어내었어요. 그 믿음이 형성되기까지 그들이 겪은 아픔과 상처는 서로에게 공감요소로 다가와 주었고 마지막에는 우정을 향해 가고 있었죠. 루이스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읜 후 아버지가 형과 자신을 등 떠밀듯 기숙사 학교로 보내버리는 등 무책임한 양육자의 행태를 보여주었고,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 자신을 잘 돌봐주던 유모와 함께 성당에 나갔다가 유대교 신자였던 아버지가 크게 분노하며 유모를 내쫓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또한 루이스는 참전 중 눈앞에서 동료군인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 역시도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프로이트는 딸과 손주의 죽음을 맞이하며 가까운 사람을 상실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어요. 두 사람은 이와 같이 충분히 공감되는 비극적인 가족사와 상처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죠. 이들의 상처와 아픔을 통해 우리는 가치관이나 종교가 다르다고 하여 배척하기보다는 서로에게 조금 더 아량을 베풀며 포용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안나는 사실 아버지에 대한 '애착 장애'와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앓고 있었어요.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여자아이가 부친에 대하여 성적 애착을 가지며 모친에 대하여 적대적이면서 증오심을 갖는 것을 뜻해요. 프로이트의 막내딸이었던 안나 프로이트는 아버지의 뒤를 이은 정신분석학자이자 멜라니 클라인과 함께 아동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인물이기도 하죠. 그녀는 아버지 프로이트의 사상에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프로이트 못지않게 심리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안나는 아버지의 병간호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이며, 그로 인해 본인의 경력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비서 역할을 자처했고 프로이트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왔으며 아버지의 말이라면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그녀였죠. 안나가 이처럼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반면,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공통적으로 두 사람 모두 아버지에 대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어요. 이것은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에서 쓴 용어이자 남자아이가 아버지에 대해 적대감을 느끼고 증오심을 가지며 어머니에 대해서 품는 무의식적인 성적 애착을 뜻해요. 그로 인해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어린 시절 홀로 숲에 버려지는 꿈을 종종 꾸게 되었죠. 프로이트는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이 강하였고 루이스 또한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양육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며 형과 함께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의 부재를 갈망했던 프로이트는 꿈에서 오히려 행복감을 느끼지만, 루이스는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어요. 그들이 지닌 이러한 콤플렉스는 서로에 대한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 깊은 곳의 상처를 드러내주는 계기가 되었죠. 영화는 이와 같이 두 지성인들의 주고받는 치열한 논쟁을 보여주면서, 각자 지닌 약점이나 어릴 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끌어내며 점차 과열되기도 했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적대하지 않았으며 예의를 지키려 노력했어요. 또한 영화는 프로이트의 이론들을 과거 경험과 상상으로 이끌어내며 관객들이 그들의 치열한 논쟁을 끝까지 응시할 수 있도록 지적 호기심을 많이 자극해 주었죠. 이렇듯 두 지성인의 첨예하지만 상호존중과 품격 있고 사려 깊은 대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매력적으로 다가와주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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