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내용 및 후기 - 스필버그 감독의 천재 사기꾼을 다룬 실화(feat. 실존 인물)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실화 바탕의 범죄 스릴러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3)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계의 거장인 스필버그 감독 연출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 등 명배우와 명감독이 만들어 낸 영화라 기대감을 많이 불러일으켰던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실존인물인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회고록 <잡을 테면 잡아봐>를 각색해 만든 영화인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는 희대의 훈남 사기꾼과 관련된 이야기예요.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말 잘하는 사람은 조심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는 현란한 말솜씨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크게 사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사기와 관련되어 1960년대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존인물이자 최연소 천재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실화를 다룬 이 작품은, 수표 위조범으로 미 전역에서 활동하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수시로 직업과 거처를 바꾸며 도망 다니는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와, 그를 잡으려는 FBI요원 '칼'(톰 행크스 배우)의 쫓고 쫓기는 긴박감과 스릴을 담은 작품이에요. [ 스포有, 결말 미포함 ]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장인물 및 정보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프랭크 역)
톰 행크스(칼 역)
크리스토퍼 월켄(프랭크의 아버지 역)
마틴 쉰(로저 스트롱 역)
나탈리 베이(폴라 역)
에이미 아담스(브렌다 역) 외
개봉 2003.01.24.
평점 9.23
장르 범죄 / 스릴러 / 드라마
국가 미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0분
배급사 CJ ENM
수상내역
2003
9회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 )
37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
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감독상, 작곡가상 )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내용
<진실을 말하다> 쇼의 진행자가 인사를 하며 영화는 시작되죠.
사회자 : "진실을 말하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첫 출연자는 희대의 사기꾼으로서 역대 초대 손님 중 가장 대단합니다. 보시죠. 1번은 성함을 말해주십시오.
이내 똑같은 항공사 제복을 입은 남성 3명이 나왔죠. 그들은 차례로 자신의 이름을 말해요.
1번 : 제 이름은 '프랭크 윌리엄 에버그네일'입니다.
사회자 : 2번
2번 : 제 이름은 '프랭크 윌리엄 에버그네일'입니다.
사회자 : 3번은요?
3번 : 제 이름은 '프랭크 윌리엄 에버그네일'입니다.
사회자 : 1964년부터 1967년까지 '나는 팬암 항공사의 조종사'라고 사칭했으며 2백만 마일을 공짜로 탔습니다. 같은 기간 조지아 병원에서 소아과 수석 전공의는 물론 루이지애나 주의 차장검사 신분도 사칭했습니다. 체포됐을 땐 미국 최연소 사기꾼으로 기록됐습니다. 오늘 최초로 진실을 밝힙니다. 키티의 질문부터 시작하도록 하죠.
키티 : 1번에게 질문합니다. 재능과 머리가 비상한 분이 어째서 합법적인 직업을 가지지 않았습니까?
1번 : 얼마를 버느냐가 문제였는데 어렸을 땐 돈이 필요했고 이 직업들이 가장 쉽게 돈을 벌었죠.
키티 : 그렇군요. 2번, 매력적인 직업인데 누구에게 잡혔습니까?
2번 : '칼 핸래티'입니다.
이 토크쇼의 초대손님이자 주인공인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는 과거 부유한 사업가 아버지(크리스토퍼 월켄 배우)와 아름다운 프랑스인 어머니(나탈리 베이 배우)를 둔 남부러울 것 없던 16살 소년이었죠.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전학을 가게 된 그는, 첫날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에게 복수하기 위해 선생님으로 위장하고 1주일 동안 학생들을 골탕 먹이는 등 남을 속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어요. 가세가 기울고 부모님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어머니는 아버지 친구와 외도를 하고 결국 이혼하기에 이르렀고 프랭크는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련을 견딜 수 없어 무작정 집을 떠나 뉴욕으로 향해요. 가출은 했지만 돈이 한 푼도 없어 고민을 하던 프랭크는 아버지가 생일날 준 수표로 돈을 바꾸기 위해 은행에 찾아가지만 신분이 확실치 않자 거절당하기 일쑤였어요. 그러다 우연히 길에서 조종사를 보게 되었고 그들을 향해 모두가 친절한 미소로 대하자 프랭크는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하죠. 학생 신문 취재 온 학생인척 연기하여 항공사의 허점을 알아낸 프랭크는 항공사 조종사로 위장해요. 그 후 모든 항공 노선에 무임승차는 물론 회사 수표를 위조해 전국 은행에서 엄청난 액수의 달러를 가로채며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행각을 벌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를 쫓는 이가 있었는데, 바로 21년 경력의 FBI 최고 요원 '칼 핸래티'(톰 행크스 배우)였어요. 칼은 프랭크의 뒤를 쫓기 시작하였고 오랜 추적 끝에 드디어 프랭크의 호텔방을 덮쳐요. 그러나 눈치가 빠른 프랭크는 비밀정보국에서 나온 정보원인 척 연기를 하고 자연스럽게 그곳을 빠져나갔고 칼은 뒤늦게 자신이 속았음을 깨닫게 되었죠. 칼은 마침내 프랭크의 부모를 찾았지만 알고 보니 자신을 속인 프랭크가 겨우 십 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데요.. 자존심이 무너질 대로 무너진 FBI 최고 요원 '칼', 그는 천재 사기꾼 '프랭크'를 과연 잡을 수 있을까요?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후기
타고난 명석함과 천재성을 지닌 '최연소 사기꾼'을 다룬 영화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천부적인 사기꾼 기질을 지닌 십 대 소년이 항공기 부기장부터 시작해 의사까지 사칭하고 때로는 법률가로 지내면서 호화로운 삶을 누리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기행각을 벌인 과정은 놀라웠고 그 결과는 심각했죠. 이렇듯 특별한 기술을 가진 범죄자의 기술을 역으로 이용해 유사 범죄를 막는다는 영화 설정 자체는 기존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른 범죄물과 확연히 구별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극 중 주인공 프랭크를 보고 있자면 천재적인 두뇌와 호감 가는 외모, 그리고 능청스러운 성격과 목표를 이루려는 집요함과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을 위한 거짓말까지도 흥미의 한 요소로 보인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그에게 은근히 매료되면서 주인공이 경찰에게 붙잡히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였죠. 이렇듯 잡힐 듯 말듯한 칼과 프랭크의 숨바꼭질 장면들, 도망과 추적의 게임은 반전이 계속되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타인을 속이고 사기를 친 그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적 요인이 있었는데요, 프랭크의 아버지 역시 타인을 속이는데 능수능란하였으며 프랭크는 아버지의 거짓말을 그대로 흡수만 한 게 아니라 아버지를 뛰어넘은 대담한 행동들을 보여주었죠. 아버지의 이러한 거짓말 기술이 어린 프랭크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을 것이고, 집안이 망하고 부모의 이혼 후 삐딱한 인생으로 가출 청소년이 되어버린 그는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어요. 가족의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프랭크의 공허한 마음은 점점 더 큰 사기 행각으로 번지지만 그의 가슴 한편에는 늘 외로움과 쓸쓸함이 있었어요. 그는 크리스마스 날 오히려 칼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기도 하고, 여자친구 브렌다의 집에 방문해 그녀 부모님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여러 감정이 교차하였죠. 프랭크는 사기를 친 돈으로 부모의 재결합을 위한 노력도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어요. 영화는 이와 같이 미성년자 신분의 FBI 최연소 지명수배자가 되어버린 프랭크의 극적인 인생과 기발한 사기행각으로 채워졌지만, 사실 스필버그는 사랑이 필요했던 사춘기 소년의 마음과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 100인'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는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이며 드림웍스의 공동 창립자이죠. 그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유대인 부모 아놀드 스필버그와 레아 아들러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스필버그는 애리조나주의 어느 식당에서 처음으로 그의 친구들과 아마추어 8mm '어드벤처' 영화를 만들었고, 이 단편 영화를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보여줄 만큼 예술뿐만이 아닌 사업 수완에도 천부적인 소질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는 그동안 많은 주제와 다양한 장르를 다루었는데, 스필버그의 초기 SF와 어드벤처 영화는 현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의 원형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죠. 그는 <슈가랜드 특급>이 흥행에 실패한 이후 <죠스>의 촬영기간 내내 정신적 위기를 겪지만, 예상과 달리 <죠스>가 성공하게 된 후 스필버그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재편하는 거물 감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어요. 이후에도 제작한 영화들이 줄줄이 연속 흥행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였지만 호평과 동시에 냉혹한 평가를 받기도 하였죠. 그러나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시선과 평판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는 그동안 꾸준히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덕분에 대중들이 그가 만든 명작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죠.
영화의 실존인물 '프랭크 에버그네일'은 어떤 인물인가?
1948년 생인 그는 10대의 나이로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사의 부조종사로 위장하여 비행기를 공짜로 타고 50개 주에 있는 은행을 돌아다니면서 위조수표를 남발하고 달러를 횡령했죠. 심지어 그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변호사 자격증을 2주간 공부해서 자신의 실력으로 직접 따낼 정도로 천재성을 지닌 인물로, 이 모든 것을 해낸 때가 겨우 십 대 후반이었어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일화를 접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뛰어난 위조기술과 대처능력, 그리고 임기응변까지 갖추며 FBI 최연소 지명수배자가 되어버린 그의 극적인 인생에 호기심을 느껴 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실존인물 프랭크 에버그네일은 15세 때부터 사람들을 속이고 위조 수표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10대와 20대 초반에 그는 여러 차례 체포되었죠. 미국과 유럽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투옥생활을 거쳤던 프랭크는 몇 년간의 감옥생활 이후 법률 공무원과 FBI 요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기술을 전수했고 금융사기 예방과 문서보안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일하기도 했어요. 또한 그는 극 중에서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를 잡으려 하는 프랑스 경찰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죠. 이렇듯 화려한 경력을 지닌 프랭크 에버그네일은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이자 자신의 이름을 건 컨설팅 회사 대표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은 그의 자서전과 기사를 인용한 것으로 어느 정도의 과장과 각색한 부분도 있으나, 그로 인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영화로 보기에는 제격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