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개봉 후 연일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검은 수녀들'(Dark Nuns, 2025)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영화는 2015년 개봉해 오컬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화 <검은 사제들>의 공식 '스핀오프' 작품이기도 하죠. 영화 <검은 사제들>을 연출했던 장재현 감독은 비슷한 장르의 천만대작 영화 <파묘>와 <사바하>를 만들어 장르적 특성을 잘 살려내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흥행을 주도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작품들처럼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의 이번 영화 <검은 수녀들>은, <검은 사제들>에서 배우 김윤석이 연기했던 베타랑 구마사제 김범신 신부의 제자인 '유니아'(송혜교) 수녀가 후배 수녀 '미카엘라'(전여빈)와 함께 부마 소년 '희준'(문우진)을 구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두 성직자의 구마 의식이 흐름의 기본적인 뼈대이기도 해요. <검은 사제들>에서는 사제 관계였던 김범신과 최부제 두 신부의 합동 구마가 이야기의 주요 소재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유니아와 미카엘라 두 수녀를 내세워 색다른 케미를 보여주며 '엑소시스트'의 전개를 잘 따라가 주었죠. 영화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려는 두 수녀가 금지된 의식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로, <검은 사제들>과 어떠한 점이 다른지 비교하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스포·결말 없음 ]
영화 「 검은 수녀들 」 등장인물 및 정보
감독 권혁재
배우 송혜교(유니아 수녀 역)
전여빈(미카엘라 수녀 역)
이진욱(바오로 신부 역)
문우진(희준 역)
허준호(안드레아 신부 역)
김국희(무당 효원 역)
신재휘(효원의 제자 애동 역) 외
개봉 2025.01.24.
평점 6.43
관객수 143만 명(25.02.03 기준)
장르 미스터리 / 드라마 / 오컬트 / 공포 / 스릴러
국가 대한민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배급사 (주)NEW
영화 「 검은 수녀들 」 시놉시스
악령이 깃들어 구마 사제를 기다리는 소년 '희준'(문우진 배우)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긴박한 상황에 처해있어요. 하지만 신부이자 정신과 의사인 '바오로'(이진욱 배우)는 희준이 보이는 증상이 정신질환이라며 상담과 약물을 통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고 주장하죠. 그러나 스승 격인 '안드레아 신부'(허준호 배우)가 다른 신부 한 명과 함께한 희준의 구마의식에도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 속, 홀로 악령을 마주할 정도의 실력자 '유니아'(송혜교 배우) 수녀는 희준을 이대로 놔두면 죽을 것이라며 바오로 신부의 제자인 '미카엘라'(전여빈 배우) 수녀를 설득해 구마 의식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영적 능력과 이성적 사고 사이에서 갈등하던 미카엘라는 결국 유니아 수녀 쪽으로 가기로 결정하죠. 그렇게 유니아 수녀는 과거 자신의 동료 수녀였으나 현재 무당인 '효원'(김국희 배우)에게 도움을 청해 희준을 구하기 위한 의식들을 시도해 보지만 이 방법 역시 신통치 않아요. 그러나 사실 '수녀'라는 신분은 애초부터 구마 의식에 있어 교구의 공식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 여러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결국 유니아 수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력자를 모아 악령을 처단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내는데요.. 교리가 허락하지 않는 위험한 의식을 치르려 하는 유니아 수녀는 과연 부마자 희준을 살려낼 수 있을까요?
영화 「 검은 수녀들 」 후기
금기에 금기로 맞서며 오직 생명을 구하는데 헌신하는 '검은 수녀들'
이번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주인공 '유니아' 수녀 역할을 맡은 배우 송혜교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였죠. 송혜교는 촬영 전 실제 수녀들과 만나 시간을 가지며 기도 방법이나 평소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 전해 들었다고 해요. 이렇듯 수녀의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연기한 '유니아' 수녀는 부마자 희준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녀의 능력과 주체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의사이자 신부인 바오로와 그의 제자인 미카엘라는, 처음에는 희준의 증상이 '해리성 장애'와 '복합성 인격장애'라고 설명하며 치료로 고칠 수 있다고 하면서 유니아 수녀의 구마의식을 믿지 않고 반대했어요. 그러나 이러한 의학에 맞서는 유니아 수녀는 영화 <검은 사제들>의 김범신 신부의 제자로 역시나 그와 비슷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를 드러내주었죠. 악령의 작은 속삭임까지 다 들을 수 있는 영적 능력을 가진 유니아 수녀는 어느 순간 소름 끼치는 뭔가를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했어요. 수녀를 무시하는 주교들 사이에 전체적인 분위기나 구마를 믿지 않는 바오로 신부의 강력한 설교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직한 여성이었죠.
유니아 : 놔두면 결국 걘 죽으니까.
그동안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미카엘라 수녀도 결국 굳은 신념을 지닌 유니아 수녀에게 설득되고 구마의식에 합류하며 함께 유니아의 지인이자 무당인 효원을 찾아가 부마자 희준을 보여주죠.
효원 : 사주도 그렇고 뱀처럼 보였다고. 용궁장군도 보이고.. '귀태' 같아.
그러나 이 무속인과 함께 진행한 방법도 영 신통치 않았어요.
미카엘라 : 구마에 집착할 명분은 있어요?
유니아 : 얘야, 사람 살리는데 명분이 뭐 필요하니?
모두를 위협하며 현대의학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실체에 맞서는 유니아와 미카엘라 수녀는, 이와 같이 부마자를 살려야 하는 그 절박함이 원작보다 더 비장미가 넘쳤으며 이러한 연출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몰입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던 것 같아요.
호불호 갈리는 오컬트 영화
오컬트 장르라는 새로운 색채의 옷을 입고 흥미로움을 선보이려 했던 영화 <검은 수녀들>은, 영적 능력을 지닌 주인공 유니아 수녀를 평생 괴롭혀 온 악령의 소리에 맞서는 영화였다고 추측해 볼 수 있었어요. 그러나 부마자 소년에게 씐 악령은 끊임없이 섬뜩하지만 장황한 말들로 수녀들을 괴롭히고 모욕하는데 이러한 저주와 악마의 모든 괴기스러운 말투와 내용이 중요한 시점에서 전달이 잘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로 인해 결정적인 장면에서 대사를 명확하게 들을 수 없었던 것 같아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또한 스토리면에서도 수녀들의 과거사를 조명하다가 유야무야 넘어가기도 하고 악마의 정체나 단서들을 찾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비치지 않아서 그 부분들이 좀 더 디테일하게 다뤄지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가 전반적으로 좋았고 시각적 연출에 심혈을 기울인 듯하여 볼거리가 나름 많았던 부분은 긍정적으로 보였던 것 같아요. 장르적 부분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진정으로 보여주려 했던 것들을 되짚어보려 한다면 잘 만들어진 작품이지 않나 싶어요.
《이미지 : Daum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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