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정보 및 후기 - 한국 이민자의 역경과 생존기

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도 무대인사로 관람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Bogota: City of the Lost,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요즘들어 영화 무대 인사 행사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로 인해 관객들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감독님과 배우분들을 직접 만나고 작은 팬서비스를 통해서 작품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하고 각인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또한 감독님과 배우분들에게도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게 되면서 동기부여와 영화에 대한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무대 인사에는 이번 영화를 연출해 주신 김성제 감독님과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배우님이 자리해주셨고 감독님과 배우분들의 각자 인사말과 소감을 전해 듣고 나니 작품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의 배경이 '콜롬비아'였던 이유로 관객 몇 분에게 커피선물을 주는 이벤트와 팬서비스를 해주셔서 소소하고 좋은 기억까지 남게 되었죠. 영화는 실제 콜롬비아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하였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촬영을 끝낸 후 많은 시간이 흘러 개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이렇듯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하게 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사태를 겪은 주인공 '국희'가 부모님과 함께 작은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가서 그곳의 한인 상인회의 권력을 쥔 밀수시장의 큰손 '박병장'과 한인 사회 실세로 불리는 '수영'과 만나게 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예요. [ 스포없음 ]

 

영화 「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등장인물 및 정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감독 김성제

배우 송중기(국희 역)

        이희준(수영 역)

        권해효(박병장 역)

        박지환(작은 박사장 역)

        조현철(재웅 역)

        김종수(근태 역) 외

개봉 2024.12.31.

평점 6.86

관객수 41만 명( 25.01.18 기준 )

장르 범죄 /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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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시놉시스

 

주인공 '국희'(송중기 배우)는 1997년 IMF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해 도피 이민을 선택한 아버지 '근태'(김종수 배우)를 따라 어머니(김호정 배우)와 셋이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하죠. 그들은 근태의 월남전 전우인 '박병장'(권해효 배우)의 도움을 받아 콜롬비아에서 자리를 잡은 후 미국으로 이민 갈 계획을 세웠지만 도착 후 이동 중 전 재산을 강도에게 빼앗기게 돼요. 무일푼인 국희네 가족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보고타의 한인 사회의 권력자로 불리는 박병장 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박병장은 평화시장에서 밀수한 의류를 기반으로 그곳에서 성공한 상인이었죠. 박병장의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한인 사회의 또 다른 실세인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 배우)과도 마주하게 된 국희는, 그와 함께 박병장의 의류 밀수 작업을 돕던 중 세관에 발각될 위기에 놓이지만 끝까지 물건을 지켜내게 되고 그로 인해 박병장과 수영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돼요. 그리고 박병장과 수영은 서로 대립구도에 있으면서 자신의 세력을 견고히 하려는 와중에 수영이 국희에게 위험한 제안을 하게 되고 이를 눈치챈 박병장도 국희를 시험에 들게 하는데요.. 먼 이국땅에서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던 국희는 점점 더 과감하고 큰 성공을 열망하게 되고 "보고타"는 그런 그에게 과연 기회의 땅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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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후기

 

한국 최초 콜롬비아 로케이션 촬영, 이색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영화

영화는 익숙한 한국형 범죄 드라마 형태를 띠며 그 장소를 한국 영화 최초로 해발 2600m 안데스산맥 동부에 위치한 낯설지만 이색적인 풍광으로 가득한 '콜롬비아'로 바꾸었죠. 그리고 모두가 힘들었던 IMF시기 한 가족이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민을 간 후 주인공이 한인 밀수 조직에 개입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와 생존기를 잘 다뤄내었어요. 소박하게 시작되었던 주인공의 꿈은 더 커지고 그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여러 무리수를 두게 되면서 점점 난전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죠. 그로 인해 19살 소년 국희가 성공을 위해 아등바등하며 어른이 되는 12년의 성장사를 펼쳐내며 그의 강인한 생존력을 잘 드러내주었어요. 영화는 사실 2019년 콜롬비아 현지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제작이 한 차례 중단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감독과 배우들의 간절한 의지에 힘입어 약 2년 만에 촬영이 다시 시작돼 결국 영화를 2년 반에 걸쳐 찍고 1년 반 동안 후반 작업을 하여 무사히 제작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액션 장면도 화려함보다는 해외 범죄 드라마의 색을 확실히 드러내 강점을 잘 살려낸 듯하였죠. 또한 현장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함께하는 쉽지 않은 작업임에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모두가 애써주었다고 해요. 덕분에 해외 로케이션 촬영의 기존 영화들과는 또 다른 독특함과 리얼리티를 잘 살려내지 않았나 싶어요.

 

"되는 것도 없지만 또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 이민자의 삶을 비추다

영화는 '동대문 란제리 밀수'라는 독특한 설정을 배경으로, 현지 한인 사회의 생활상과 어두운 단면을 비춰주며 한국에서의 실패로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까지 떠밀려 온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었죠. 극 중 주인공 국희가 타지에서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그가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아빠는 무능력했고 엄마는 무기력했으며 박병장이 자신을 믿는다고 했으니 박병장 눈에 들어야 했어요' 국희네 가족과 같이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찾은 그곳의 현실은 같은 동포임에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배신과 배반이 난무하였고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과 갈등을 겪어내야 했어요. 끊임없이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며 남 잘되는 것에 배 아파하고 시기하면서 갈등을 겪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와 정서를 담아내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었죠. 국희 역할을 맡은 송중기 배우는 장모님이 콜롬비아 분이시며 아내 가족분들이 그곳에서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곳이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영화를 통해 부정적인 시선이 커질 수는 있으나 콜롬비아에 대한 정보를 예전보다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그런 부분 들은 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전했죠. 하지만 더 나은 환경을 꿈꾸고 머나먼 타지로 올 수밖에 없었던 이민자들은 여전히 예상 밖의 많은 어려움과 차별을 겪게 돼요. 영화에서 보이는 이민자로서의 녹록지 않은 삶 또한 극히 일부일 것이고 차별에 대한 내용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죠. 그러나 한인 사회의 권력자 박병장 역시도 처음 콜롬비아에 정착했을 당시 '바퀴벌레'로 불리며 성공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쳐왔음을 말해주고 있었어요. 이렇듯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성공한 박병장도, 대기업 주재원으로 들어갔다가 IMF로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통관 브로커로 눌러앉게 된 수영도, 고국에서 떠밀려가 낯선 나라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스스로 강해져야만 했던 국희의 눈물겨운 성장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같기도 하여 많은 생각과 공감을 주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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