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이입니다. 오늘은 미국보다 빠르게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 영화 '위키드'(Wicked, 2024)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현재 관객수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영화 <위키드>는,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뮤지컬 실사 영화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껏 모았었죠. 뮤지컬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역대 작품 중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3대 뮤지컬 중 하나로 여전히 많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요. 2003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후 현재까지 전 세계 6000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고 100여 개의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뮤지컬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죠. 이렇듯 대단한 화제작을 스크린으로 옮겨 온 중국계 미국인 '존 추' 감독은, 영화 <지.아이.조 2> <나우 유 씨 미 2>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인 더 하이츠> 등 영상미가 뛰어나고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움직임과 기술적인 부분을 능숙하게 활용해 영화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해요. 이와같이 볼거리가 풍성했던 영화 <위키드>는 사실 원작 소설이 암울한 느낌이 강했던 것과는 달리 뮤지컬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주인공들의 탄생 배경부터 오즈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들을 신나는 음악, 멋진 노래와 춤으로 가득 채워 넣어 원작을 충실히 재현해 준 덕분에 러닝타임 내내 눈과 귀가 호강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뮤지컬 1막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Defying Gravity까지 총 10곡을 넘게 담았으며 이러한 멋진 곡들을 미국의 인기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 두 주인공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잘 소화해 내었죠. 이처럼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 <위키드>는 미국의 고전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글린다와 엘파바로부터 영감을 받아 서쪽 마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재해석하였으며,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와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가 우정을 쌓으며 겪는 에피소드와 모험을 담은 작품이에요. [스포有, 결말 미포함]
영화 「위키드」 등장인물 및 정보
감독 존 추
배우 신시아 에리보(엘파바 역)
아리아나 그란데(글린다 역)
조나단 베일리(피예로 역)
에단 슬레이터(보크 역)
양자경(마담 모리블 역)
제프 골드브럼(마법사 역)
마리사 보데(네사로즈 역) 외
개봉 2024.11.20.
평점 8.70
관객수 107만 명(24.12.01 기준)
장르 판타지, 뮤지컬
국가 미국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60분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 위키드 」 내용
먼치킨랜드의 '쓰롭 영주'(앤디 나이맨 배우)의 장녀인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배우)는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차별과 따돌림 등 많은 시련을 겪으며 살아왔죠. 심지어 엘파바의 아버지 마저 그녀를 외면하여 곰 유모 손에 길러졌어요. 아버지는 엘파바를 자주 구박했으며 몸이 불편한 여동생 '네사로즈'(마리사 보데 배우)를 낳고 죽음에 이른 엘파바의 어머니 일까지 모두 엘파바를 원망하며 미워했었죠. 그로 인해 모든 상황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엘파바는 점점 우울하고 어두운 성향을 지니게돼요. 그녀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신의 피부색에 대해 "멀미 나서 그런 거 아니고 풀 먹어서 그런 거 아냐. 원래 나 초록색이야"라고 설명하는 등 방어적인 태도를 드러내었죠. 그러나 그녀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신비한 '마법' 능력이었어요. 하지만 그 능력이 뜻대로 제어가 잘 되지 않아 숨겨야만 했고 그로 인해 마법이 재능이라기보다는 저주처럼 생각되었죠. 한편 엘파바와 다르게 부유한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주인공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배우)는 외무부터 성격까지 엘파바와 정 반대였어요. 둘은 오즈의 명문학교인 '쉬즈대학교' 입학식에서 강렬한 첫 만남을 갖게 되는데, 심지어 엘파바는 입학생인 여동생 네사로즈를 도와주기 위해 왔다가 의도치 않게 그녀의 마법이 드러난 에피소드로 엘파바의 능력을 알아본 쉬즈대학교의 학장 '마담 모리블'(양자경 배우)에 의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죠. 그리고 엘파바와 글린다는 얼떨결에 기숙사 룸메이트로 배정되고 매일 서로를 '완전 밥맛'이라고 생각하며 싫어하다가, 어느 날 어떠한 일을 계기로 둘은 가장 친한 친구사이가 돼버려요. 그렇게 우정을 쌓아가던 중 엘파바는 오즈에서 가장 위대한 마법사(제프 골드브럼 배우)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에 입성하게 되었죠. 가장 친한 친구인 글린다와 함께요. 그러나 꿈에 그리던 에메랄드 시티에 입성한 두 사람은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차별과 외면 속에서 우울한 삶을 살아온 엘파바가 과연 에메랄드 시티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을까요?
영화 「 위키드 」 후기
눈과 귀가 즐거운 윌메이드 뮤지컬 영화
영화 제목 "위키드"의 사전적 의미는 못된, 사악한이란 뜻을 나타내며 이것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사악한 마녀로 불리던 초록 마녀 엘파바의 이야기를 연상시키기도 하죠. 이와 같이 영화의 배경이 된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선과 악이 극명하게 갈리지만 이번 영화 <위키드>에서는 마녀들의 과거를 통해 두 마녀의 우정과 개인적인 성장, 위기와 모험을 입체적으로 잘 다뤄내었어요. 그리고 특히나 아름다운 선율과 멜로디로 가득한 영화 속 노래 중, 파퓰러(Popular)를 불렀던 글린다 역의 '아리아나 그란데'와 영화 말미에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를 부른 엘파바 역의 '신시아 에리보' 이 두 배우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캐릭터 소화력과 잘 맞는 연기합까지 보여주어 매력을 충분히 드러내주었어요. 또한 오프닝 시퀀스부터 압도적인 영상미를 선사하며 등장인물들의 의상과 미술, 총천연색의 꽃밭 등 색의 활용이 캐릭터를 구분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색의 조화에 초점이 맞춰져 시각적 효과와 극의 흥미를 배가 시켜주었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은 뮤지컬이 스크린에서 재탄생하는 만큼 원작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것과 달리, 영화는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며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있었어요.
평가와 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새끼 백조의 이야기인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태어날 때부터 주변 오리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미운 오리 새끼가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며 한탄하면서 '그럼에도 자신을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을지'에 대해 궁금해하죠. 이번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도 미운 오리 새끼와 비슷한 캐릭터로 볼 수 있어요. 엘파바는 태어났을 때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아버지에게 외면과 구박당하는 것도 모자라 또래들에게 따돌림과 놀림을 당하는 괴로움의 연속이었죠. 엘파바는 그럴 때마다 분노의 감정이 차오르면서 작은 돌멩이들을 날아다니게 하는 등 마법의 힘을 발휘하기도 했어요. 엘파바는 모든 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원망하면서 어둡고 우울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죠. 그녀는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기도 전에 자신의 피부색에 대해서 설명하는 습관이 생겨버렸어요. 엘파바가 왜 그렇게 방어적인 태도로 살아야 했을까요? 어릴 때부터 동네아이들에게 놀림과 비난을 받으며 부모로부터도 외면받고 몸이 불편한 여동생과 차별을 겪으며 자라온 환경이 아마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추측되었죠. 차별과 무시를 받아온 엘파바는 마법 세계에서 자신처럼 보잘것없는 존재로 치부되는 '말하는 동물'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엘파바의 다름이 눈으로 보이는 만큼 현실의 여러 소수자 차별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는 극 중 장애를 가진 엘파바의 여동생 '네사로즈'와 휠체어를 탄 인물들을 곳곳에 등장시키기도 하였죠. 또한 쉬즈 대학교의 '염소 교수'는 수업시간에 칠판에 누군가가 적어 놓은 동물에 대한 비하발언과 단순히 동물이라는 이유로 교수직에서 물러나야 했고 인간 교수가 데려온 케이지 안에 담긴 아기사자 역시 동물학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여러 동물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느낀 염소 교수는 자신을 찾아온 엘파바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죠. "실망이 계속되면 희망을 잃게돼. 그러면 모두가 침묵하게 되지" 영화는 이처럼 다양한 인종과 동물들이 등장하고 다름에 대한 편견과 차별, 혐오에 대한 비판 의식도 자연스레 전달해 주고 있었어요. 또한 글린다와 엘파바 두 사람이 "What Is This Feeling"을 부르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는 엘파바에 대한 글린다의 시선에 대한 변화를 암시하고 엘파바를 다른 사람들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해 주었죠. 이상한 동작으로 춤을 추는 엘파바를 모두가 비웃지만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살던 완벽한 이미지의 글린다가 먼저 다가가 그녀와 같은 동작을 하며 늘 외면과 외로움을 견디고 살아온 엘파바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어요. 이렇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극적인 순간을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빛으로 서로가 물들어 가는 순간으로 잘 표현해 내었어요. "누구나 세상을 날아오를 수 있어"라고 외치는 영화 속 노래 가사처럼 우리 모두는 부당한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존재임을 늘 잊지 말아야 하겠죠.
《이미지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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